[박광식의 건강365] 고령임신 기준 ‘만 35세’…무 자르듯 단정할 수 있나?

입력 2019.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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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토요 건강 이야기.

요즘 병원 산부인과에는 20대 후반은 물론 30대 초반 산모도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임신을 계획하는 나이가 늦어지는 건데요. 30대 후반, 40대 초반 늦은 나이에 임신할수록 그만큼 위험도 덩달아 올라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고위험 임신에 대해 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아이를 가질 때 나이가 중요한가요?

A: 네, 최근에 결혼이 늦어지면서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서 고위험 산모도 증가하는데요. 고령임신은 만 나이로 35세 이상을 기준으로 합니다. 만 35세가 넘어 나이가 증가할수록 만성질환 빈도가 증가하고 신체적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일단 나이가 많으면 먼저 임신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또 임신하더라도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성이 올라갑니다. 뿐만 아니라 '태아 염색체 이상' 같은 위험도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임신 중기 다운증후군 위험률이 1/250인데 39세에는 1/90, 40세 1/70, 41세 1/50 수준으로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이외에도 임신성 당뇨병, 임신 중에 생길 수 있는 고혈압, 조기진통,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같은 많은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처음 임신할 땐 정상인데 중간에 여러 질환이 생기는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고위험 산모 다수가 임신 중에 특정 질환을 진단받게 됩니다. 대표적인 게 임신성 고혈압인데요. 이는 임신 20주 이후에 혈압이 140/90 이상 올라가면 진단됩니다. 고혈압과 함께 소변에서 단백뇨까지 나오면 '전자간증', '자간증'이라는 더 위험한 상태로 넘어가게 됩니다.

심한 경우 그러니까, 혈압이 160/110 이상 올라가고 24시간 소변에서 단백뇨가 5g 이상 나온다며 매우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이때는 경련의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 특히 명치 부분에 통증이 있거나 시야가 잘 보이지 않거나 두통이 있는 경우라면 경련이 발생하기 직전 전조증상이기 때문에 일찍 분만을 시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같은 경우 산모가 임신 중에 스스로 관리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당뇨는 혈당 조절을 잘해야 하고 고혈압은 혈압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성 당뇨는 엄마가 혈당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태아의 신체가 지나치게 성장해 거대아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거대아의 경우 출생 직후에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할 가능성도 크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또,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에 대한 불안감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유산은 태아가 생존하기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확인된 임신 중 20~25%가 자연유산이 되는데요. 자연유산의 80% 이상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합니다.

자연유산의 경우 어느 한쪽 부모가 40세 이상이면 위험이 2배로 증가합니다. 엄마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고령임신의 경우도 당연히 증가하고요. 또 요즘에는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이런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분만 이후 3개월 이내에 다시 임신하면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덧붙여 엄마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당뇨병이나 루푸스 같은 병이 있는 경우도 유산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좌측)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측)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난임 시술도 늘어 쌍둥이를 임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고위험 임신인가요?

A: 네, 쌍둥이 임신 자체도 고위험임신에 해당합니다. 임신 중, 출산 과정에서도 위험도가 높은데요. 질문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쌍둥이를 임신하기보다 의학적 시술 등 도움을 받아서 임신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태아의 수가 여럿인 경우가 많고 그럴수록 조산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고위험 임신인 경우 병원을 더 자주 방문해야 할까요?

A: 정상 임신은 28주까지는 한 달에 1번, 그리고 36주까지는 2주마다 1번, 36주 이후에는 매주 병원을 가게 되는데요. 고위험임신은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산전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방문할 때마다 혈압, 체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아기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두통, 시야결손, 오심·구토·출혈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아울러 고위험 산모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보살핌도 필요합니다.

Q: 나이가 많은 상태로 임신을 하면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A: 앞서 이야기한 질환들로 인해 중간에 문제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임신주수를 채우지 못하고 분만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을 너무 두려워해 임신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있을 수 있는 각각의 특정 질환에 대해 미리 발견해 관리를 잘 받으면 최대한 임신을 길게 유지할 수 있고 잘 출산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21(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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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고령임신 기준 ‘만 35세’…무 자르듯 단정할 수 있나?
    • 입력 2019-12-21 08:00:26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토요 건강 이야기.

요즘 병원 산부인과에는 20대 후반은 물론 30대 초반 산모도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임신을 계획하는 나이가 늦어지는 건데요. 30대 후반, 40대 초반 늦은 나이에 임신할수록 그만큼 위험도 덩달아 올라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고위험 임신에 대해 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아이를 가질 때 나이가 중요한가요?

A: 네, 최근에 결혼이 늦어지면서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서 고위험 산모도 증가하는데요. 고령임신은 만 나이로 35세 이상을 기준으로 합니다. 만 35세가 넘어 나이가 증가할수록 만성질환 빈도가 증가하고 신체적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일단 나이가 많으면 먼저 임신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또 임신하더라도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성이 올라갑니다. 뿐만 아니라 '태아 염색체 이상' 같은 위험도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임신 중기 다운증후군 위험률이 1/250인데 39세에는 1/90, 40세 1/70, 41세 1/50 수준으로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이외에도 임신성 당뇨병, 임신 중에 생길 수 있는 고혈압, 조기진통,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같은 많은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처음 임신할 땐 정상인데 중간에 여러 질환이 생기는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고위험 산모 다수가 임신 중에 특정 질환을 진단받게 됩니다. 대표적인 게 임신성 고혈압인데요. 이는 임신 20주 이후에 혈압이 140/90 이상 올라가면 진단됩니다. 고혈압과 함께 소변에서 단백뇨까지 나오면 '전자간증', '자간증'이라는 더 위험한 상태로 넘어가게 됩니다.

심한 경우 그러니까, 혈압이 160/110 이상 올라가고 24시간 소변에서 단백뇨가 5g 이상 나온다며 매우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이때는 경련의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 특히 명치 부분에 통증이 있거나 시야가 잘 보이지 않거나 두통이 있는 경우라면 경련이 발생하기 직전 전조증상이기 때문에 일찍 분만을 시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같은 경우 산모가 임신 중에 스스로 관리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당뇨는 혈당 조절을 잘해야 하고 고혈압은 혈압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성 당뇨는 엄마가 혈당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태아의 신체가 지나치게 성장해 거대아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거대아의 경우 출생 직후에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할 가능성도 크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또,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에 대한 불안감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유산은 태아가 생존하기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확인된 임신 중 20~25%가 자연유산이 되는데요. 자연유산의 80% 이상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합니다.

자연유산의 경우 어느 한쪽 부모가 40세 이상이면 위험이 2배로 증가합니다. 엄마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고령임신의 경우도 당연히 증가하고요. 또 요즘에는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이런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분만 이후 3개월 이내에 다시 임신하면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덧붙여 엄마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당뇨병이나 루푸스 같은 병이 있는 경우도 유산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좌측)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난임 시술도 늘어 쌍둥이를 임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고위험 임신인가요?

A: 네, 쌍둥이 임신 자체도 고위험임신에 해당합니다. 임신 중, 출산 과정에서도 위험도가 높은데요. 질문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쌍둥이를 임신하기보다 의학적 시술 등 도움을 받아서 임신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태아의 수가 여럿인 경우가 많고 그럴수록 조산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고위험 임신인 경우 병원을 더 자주 방문해야 할까요?

A: 정상 임신은 28주까지는 한 달에 1번, 그리고 36주까지는 2주마다 1번, 36주 이후에는 매주 병원을 가게 되는데요. 고위험임신은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산전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방문할 때마다 혈압, 체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아기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두통, 시야결손, 오심·구토·출혈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아울러 고위험 산모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보살핌도 필요합니다.

Q: 나이가 많은 상태로 임신을 하면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A: 앞서 이야기한 질환들로 인해 중간에 문제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임신주수를 채우지 못하고 분만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을 너무 두려워해 임신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있을 수 있는 각각의 특정 질환에 대해 미리 발견해 관리를 잘 받으면 최대한 임신을 길게 유지할 수 있고 잘 출산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21(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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