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 대국, AI 한돌 승리…‘이세돌다운 패배’

입력 2019.12.21 (21:18) 수정 2019.12.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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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이세돌 9단의 은퇴 전 마지막 대국이 있었습니다.

상대는 국내산 인공지능 '한돌'이었는데, 앞서 첫 대국에서 불계승, 두번 째에서 불계패했던 이세돌 9단은 오늘(21일) 마지막 대국에서 아쉽게 불계패했습니다.

비록 졌지만, 맹렬한 공격과 흔들기로 최후의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이세돌다운 패배였다는 평가입니다.

정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점을 먼저 둔 이 9단은 초반 우하귀 접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절묘한 수로 멋지게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적지 않은 실리를 내줬습니다.

1국과는 달리 한돌의 수 읽기는 빈틈이 없었고 집 차이는 조금씩 벌어졌습니다.

반전을 노린 이 9단은 집요하게 대마를 공격했지만 181수 만에 결국, 돌을 거뒀습니다.

이 9단은 3차례의 은퇴 대국을 1승 2패로 마무리했습니다.

지긴 했지만 집요한 공격과 흔들기는 이세돌다웠습니다,

[이세돌/9단 :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 보기는, 인정하기는 좀 그래요. 제가 아니라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입니다)."]

2016년 알파고에 이어 이번에도 1승을 거두며 인공지능에 2승을 거둔 이 9단은, 한국은 물론 세계 바둑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95년 12살에 입단해 스무 살에 입신의 경지인 9단에 오른 천재 기사 이세돌.

조훈현·이창호에 이어 3번째로 많은 50번의 국내외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이창호 시대를 끝냈고 2000년대 중·후반, 홀로 중국에 맞서 한국 바둑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업적은 특별합니다.

[이세돌/9단 : "은퇴하게 되니까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상금 공제 등을 둘러싼 기사회·한국기원과의 대립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 이 9단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이라는 가장 이세돌다운 방식으로 25년 기사 생활을 끝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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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은퇴 대국, AI 한돌 승리…‘이세돌다운 패배’
    • 입력 2019-12-21 21:20:50
    • 수정2019-12-21 21: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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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이세돌 9단의 은퇴 전 마지막 대국이 있었습니다.

상대는 국내산 인공지능 '한돌'이었는데, 앞서 첫 대국에서 불계승, 두번 째에서 불계패했던 이세돌 9단은 오늘(21일) 마지막 대국에서 아쉽게 불계패했습니다.

비록 졌지만, 맹렬한 공격과 흔들기로 최후의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이세돌다운 패배였다는 평가입니다.

정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점을 먼저 둔 이 9단은 초반 우하귀 접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절묘한 수로 멋지게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적지 않은 실리를 내줬습니다.

1국과는 달리 한돌의 수 읽기는 빈틈이 없었고 집 차이는 조금씩 벌어졌습니다.

반전을 노린 이 9단은 집요하게 대마를 공격했지만 181수 만에 결국, 돌을 거뒀습니다.

이 9단은 3차례의 은퇴 대국을 1승 2패로 마무리했습니다.

지긴 했지만 집요한 공격과 흔들기는 이세돌다웠습니다,

[이세돌/9단 :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 보기는, 인정하기는 좀 그래요. 제가 아니라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입니다)."]

2016년 알파고에 이어 이번에도 1승을 거두며 인공지능에 2승을 거둔 이 9단은, 한국은 물론 세계 바둑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95년 12살에 입단해 스무 살에 입신의 경지인 9단에 오른 천재 기사 이세돌.

조훈현·이창호에 이어 3번째로 많은 50번의 국내외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이창호 시대를 끝냈고 2000년대 중·후반, 홀로 중국에 맞서 한국 바둑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업적은 특별합니다.

[이세돌/9단 : "은퇴하게 되니까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상금 공제 등을 둘러싼 기사회·한국기원과의 대립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 이 9단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이라는 가장 이세돌다운 방식으로 25년 기사 생활을 끝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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