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어린이 고열에 부들부들, 눈까지 돌아가면…“옆으로 눕히세요”

입력 2019.12.22 (08:03) 수정 2019.12.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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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 건강이야기.

어린 자녀가 갑자기 발작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흔한 게 고열로 인한 열성경련이지만 뇌 신경회로 이상으로 소아 뇌전증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가 앓는 발작과 경련에 대해 변정혜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어린아이들에게 경련은 어느 정도 발생하나요?

A: 제일 많은 경련은 '열성경련'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2~5% 정도 앓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6~7%로 그 빈도가 높습니다. 100명 중 6~7명꼴이니까 아이가 열이 갑자기 오르면서 경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성경련은 말 그대로 열에 의해서 유발된 발작입니다. 열에 취약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반응으로 나이가 들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고열이 있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발작을 일으키나요?

A: 굉장히 당황을 많이 하는데 아이가 일단 정신을 잃는 것처럼 보입니다.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위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흰자가 많이 노출되고 초점이 흐릿해 보입니다. 또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팔다리가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보기에는 부들부들 떨면서 뻣뻣해진다고 느끼다가 이후에는 조금 더 지속하면 튀는 것처럼 경련하기도 합니다.

Q: 열을 내려주면 경련은 사라집니까?

A: 일반적으로는 열성경련은 하루에 한 번 정도 짧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감기나 감염으로 고열은 3~4일 지속하겠지만, 3~4일 내내 경련을 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만 보통 경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번 경련을 반복하거나 길게 하면 추가적인 다른 검사가 필요합니다.

Q: 열성 경련을 방치할 경우 뇌 손상이나 다른 소아 뇌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까?

A: 열성경련 자체가 소아 뇌전증으로 발병하는 건 아니지만 열성경련을 오래 하면 실제로 뇌에 부종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길게 하면 나중에 부었던 부위가 손상돼 뇌 위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단순 열성경련인 경우 일반적으로 뇌전증으로 발생할 확률은 2%에 불과하지만, 경련을 길게 하거나 양상이 좀 다르면 확률은 더 많이 올라갑니다.

(좌측)변정혜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측)변정혜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집에서 아이가 경련을 일으킬 때 응급조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사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경련이 발생하면 아이는 침도 삼킬 수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기도를 옆으로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아이 상체를 옆으로 누여 침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해야 하고요.

옆으로 눕힐 때 딱딱하거나 찔릴 만한 물체를 치워줘야 합니다. 몸이 경직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외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죄고 있는 허리띠나 고무줄 등이 있다면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또 경련이 오면 팔다리가 매우 뻣뻣하고 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보호자가 아이 팔다리를 세게 주무르면 근육이 파열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하는 행동이고요.

바늘로 손을 딴다거나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구역질을 시킨다거나 물을 마시게 하는 행위는 오히려 아이에게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Q: 그 이후에 응급실로 빨리 데려가면 되나요?

A: 네 일단 당황하지 말라는 얘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습니다. 보호자께서 정신이 없어서 119를 부르고 아이는 쳐다보지 않고 짐부터 먼저 싸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실제로 아이를 지켜보면 대부분 5분 안에 끝납니다. 평균 1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경련할 때는 몸을 옆으로 눕히고 주변에 다칠만한 물건을 치워주고 경련이 끝날 때까지 지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변정혜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22(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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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어린이 고열에 부들부들, 눈까지 돌아가면…“옆으로 눕히세요”
    • 입력 2019-12-22 08:03:40
    • 수정2019-12-23 16:35:51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 건강이야기.

어린 자녀가 갑자기 발작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흔한 게 고열로 인한 열성경련이지만 뇌 신경회로 이상으로 소아 뇌전증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가 앓는 발작과 경련에 대해 변정혜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어린아이들에게 경련은 어느 정도 발생하나요?

A: 제일 많은 경련은 '열성경련'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2~5% 정도 앓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6~7%로 그 빈도가 높습니다. 100명 중 6~7명꼴이니까 아이가 열이 갑자기 오르면서 경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성경련은 말 그대로 열에 의해서 유발된 발작입니다. 열에 취약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반응으로 나이가 들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고열이 있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발작을 일으키나요?

A: 굉장히 당황을 많이 하는데 아이가 일단 정신을 잃는 것처럼 보입니다.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위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흰자가 많이 노출되고 초점이 흐릿해 보입니다. 또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팔다리가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보기에는 부들부들 떨면서 뻣뻣해진다고 느끼다가 이후에는 조금 더 지속하면 튀는 것처럼 경련하기도 합니다.

Q: 열을 내려주면 경련은 사라집니까?

A: 일반적으로는 열성경련은 하루에 한 번 정도 짧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감기나 감염으로 고열은 3~4일 지속하겠지만, 3~4일 내내 경련을 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만 보통 경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번 경련을 반복하거나 길게 하면 추가적인 다른 검사가 필요합니다.

Q: 열성 경련을 방치할 경우 뇌 손상이나 다른 소아 뇌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까?

A: 열성경련 자체가 소아 뇌전증으로 발병하는 건 아니지만 열성경련을 오래 하면 실제로 뇌에 부종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길게 하면 나중에 부었던 부위가 손상돼 뇌 위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단순 열성경련인 경우 일반적으로 뇌전증으로 발생할 확률은 2%에 불과하지만, 경련을 길게 하거나 양상이 좀 다르면 확률은 더 많이 올라갑니다.

(좌측)변정혜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집에서 아이가 경련을 일으킬 때 응급조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사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경련이 발생하면 아이는 침도 삼킬 수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기도를 옆으로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아이 상체를 옆으로 누여 침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해야 하고요.

옆으로 눕힐 때 딱딱하거나 찔릴 만한 물체를 치워줘야 합니다. 몸이 경직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외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죄고 있는 허리띠나 고무줄 등이 있다면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또 경련이 오면 팔다리가 매우 뻣뻣하고 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보호자가 아이 팔다리를 세게 주무르면 근육이 파열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하는 행동이고요.

바늘로 손을 딴다거나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구역질을 시킨다거나 물을 마시게 하는 행위는 오히려 아이에게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Q: 그 이후에 응급실로 빨리 데려가면 되나요?

A: 네 일단 당황하지 말라는 얘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습니다. 보호자께서 정신이 없어서 119를 부르고 아이는 쳐다보지 않고 짐부터 먼저 싸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실제로 아이를 지켜보면 대부분 5분 안에 끝납니다. 평균 1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경련할 때는 몸을 옆으로 눕히고 주변에 다칠만한 물건을 치워주고 경련이 끝날 때까지 지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변정혜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22(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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