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수첩은 일기 형식 메모”…“이해찬 상가서 송철호 경선 논의”

입력 2019.12.23 (21:21) 수정 2019.12.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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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청와대 개입 정황 등 여러 의혹이 담긴 자신의 수첩은 개인 생각을 적은 일기 메모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검찰이 자신의 대화를 도감청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송 부시장의 수첩엔 중앙당과 청와대가 경선 경쟁자를 제거하기로 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논의가 이뤄진 장소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였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청와대와 경선 배제·공약 협의 등을 했다는 의혹의 근거가 된 자신의 수첩에 대해 개인적 메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병기/울산시 부시장 : "제 기억에 없거나 머릿속의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검찰이 자신을 도·감청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자신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통화 내용을 검찰이 당사자 몰래 확보해, 조사 과정에서 제시했다는 겁니다.

[송병기/울산시 부시장 : "개인적인 대화까지 녹음한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적법 절차에 따라 확보한 자료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송철호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는데 여권 핵심 인사들이 관련 논의를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역시 송 부시장 수첩이 출처입니다.

송 부시장 수첩엔 '중앙당과 청와대 임동호 제거, 송철호 체제로 정리'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지난 2017년 10월 31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로 나와있었다고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 측이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 참석자로는 송철호 시장과 함께 이해찬 대표, 김두관 의원 등 여권 관계자 10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청와대 관계자도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상주로서 경황이 없었으며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고, 김두관 의원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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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기 “수첩은 일기 형식 메모”…“이해찬 상가서 송철호 경선 논의”
    • 입력 2019-12-23 21:23:52
    • 수정2019-12-23 2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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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청와대 개입 정황 등 여러 의혹이 담긴 자신의 수첩은 개인 생각을 적은 일기 메모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검찰이 자신의 대화를 도감청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송 부시장의 수첩엔 중앙당과 청와대가 경선 경쟁자를 제거하기로 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논의가 이뤄진 장소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였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청와대와 경선 배제·공약 협의 등을 했다는 의혹의 근거가 된 자신의 수첩에 대해 개인적 메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병기/울산시 부시장 : "제 기억에 없거나 머릿속의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검찰이 자신을 도·감청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자신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통화 내용을 검찰이 당사자 몰래 확보해, 조사 과정에서 제시했다는 겁니다.

[송병기/울산시 부시장 : "개인적인 대화까지 녹음한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적법 절차에 따라 확보한 자료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송철호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는데 여권 핵심 인사들이 관련 논의를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역시 송 부시장 수첩이 출처입니다.

송 부시장 수첩엔 '중앙당과 청와대 임동호 제거, 송철호 체제로 정리'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지난 2017년 10월 31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로 나와있었다고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 측이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 참석자로는 송철호 시장과 함께 이해찬 대표, 김두관 의원 등 여권 관계자 10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청와대 관계자도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상주로서 경황이 없었으며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고, 김두관 의원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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