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부추긴 K팝 팬들?…칠레 정부 ‘황당’ 보고서 빈축

입력 2019.12.24 (21:41) 수정 2019.12.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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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칠레 정부가 이번 사태의 배후 세력에 케이팝 팬들이 있다는 황당한 보고서를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요금을 우리돈 50원 인상하면서 촉발됐던 칠레 시위 석 달째.

왜 시위가 끝나지 않을까, 원인을 분석했다는 칠레정부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했더니 19.3%가 해외에서 작성됐다는 내용입니다.

[카를라 루빌라르/칠레 내무부 대변인 : "폭력적인 시위를 부추기는 요인들 대부분이 칠레 외부에서 온 겁니다. 폭력을 부추기는 해외 요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시위에 영향을 준 세력가운데 하나로 난데없이 케이팝 팬들을 지목했습니다.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시위 초기 4백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는데 이들이 바로 케이팝 팬들이라는 분석입니다.

곧 바로 보고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K팝 스타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모습과 함께 정부 보고서대로라면 이게 "새로운 혁명 인사법"이겠네라며 비꼬았습니다.

그럼 나도 시위에 영향을 준 불순세력이냐며 정부를 조롱하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한 야당 하원의원은 "정부가 외부에 책임을 지우며 국내외적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6천만 건 빅 데이터 분석으로 시위 배경을 짚어봤다는 것이 칠레 정부의 설명이지만, 근본 원인은 무시한 채 책임을 외부 세력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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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부추긴 K팝 팬들?…칠레 정부 ‘황당’ 보고서 빈축
    • 입력 2019-12-24 21:48:55
    • 수정2019-12-24 21:55:16
    뉴스 9
[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칠레 정부가 이번 사태의 배후 세력에 케이팝 팬들이 있다는 황당한 보고서를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요금을 우리돈 50원 인상하면서 촉발됐던 칠레 시위 석 달째.

왜 시위가 끝나지 않을까, 원인을 분석했다는 칠레정부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했더니 19.3%가 해외에서 작성됐다는 내용입니다.

[카를라 루빌라르/칠레 내무부 대변인 : "폭력적인 시위를 부추기는 요인들 대부분이 칠레 외부에서 온 겁니다. 폭력을 부추기는 해외 요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시위에 영향을 준 세력가운데 하나로 난데없이 케이팝 팬들을 지목했습니다.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시위 초기 4백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는데 이들이 바로 케이팝 팬들이라는 분석입니다.

곧 바로 보고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K팝 스타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모습과 함께 정부 보고서대로라면 이게 "새로운 혁명 인사법"이겠네라며 비꼬았습니다.

그럼 나도 시위에 영향을 준 불순세력이냐며 정부를 조롱하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한 야당 하원의원은 "정부가 외부에 책임을 지우며 국내외적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6천만 건 빅 데이터 분석으로 시위 배경을 짚어봤다는 것이 칠레 정부의 설명이지만, 근본 원인은 무시한 채 책임을 외부 세력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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