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인기 검색어 1위…어떤 영화·드라마일까?

해마다 연말이 되면 구글과 네이버 등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올해의 인기 검색어를 발표한다. 인기 검색어의 추이를 보면 한 해 동안 어떤 문제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구글이 발표한 올해 전체 인기 검색어 1위는 영화 어벤져스의 악한 타노스였다.

2019년 타노스와 정준영

어번져스 엔드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악한 타노스가 2019년 종합 검색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이 영화개봉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한 덕분에 타노스는 상반기 인기 검색어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2위에는 버닝썬 게이트 여파로 황금폰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면서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 음란물을 상습적으로 유포한 행위가 드러난 가수 정준영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수 설리가 3위였다.

인기 드라마 두 편도 인기 검색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비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스카이캐슬이 4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종편 드라마인 호텔 델루나가 9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으로 갈라놓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8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요 뉴스와 이슈 관련 검색어에서는 한글날이 1위에 올랐다. 한글날 검색량이 증가한 것은 구글이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구글 두들이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올 한해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버닝썬과 설리 사망이 뉴스와 이슈 분야에서도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해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또 송중기 송해교 커플의 이혼 문제 그리고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지소미아도 주요 뉴스 관련 10대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은 정치적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슈를 점령했고 사회적으로는 버닝썬 게이트와 그 여파로 드러난 인기 연예인들의 음란물 불법 촬영과 유포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문화 분야에서는 지상파가 아닌 종편 드라마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해의 인기 검색어를 살펴보면 그 사회에서 어떤 중요한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관한 큰 그림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관심을 끌었을까?

2018년 로스트 아크와 비트 코인

지난해 인기 검색어 1위는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신작 게임 로스트 아크가 차지했다. 로스트 아크는 올해도 모바일 게임을 석권하면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개 부분을 휩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인 월드컵과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면서 스포츠 행사가 인기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월드컵은 2위 그리고 동계 올림픽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서준, 박민영 두 주인공의 보기 좋은 궁합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문화 콘텐츠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3위를 기록했다.

2108년 뉴스 관련 검색어 1위는 비트코인이 차지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2만 달러에 가까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을 불러일으켰었다. 덕분에 가상화폐 검색어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은 대형 스포츠 행사와 가상화폐가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해였다. 반면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 분계선을 오가면서 세계적 이벤트로 관심을 보았던 남북정상회담은 뉴스 관련 검색어 가운데 9위로 가까스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너의 이름은'과 '어금니 아빠'

2017년 인기 검색어 종합 순위는 ① 너의 이름은 ② 도깨비 ③ 설리 ④ 어금니 아빠 ⑤ 리니지M ⑥ 문재인 ⑦ 범죄도시 ⑧ 포켓몬 고 ⑨ 김주혁 ⑩ 리얼 순으로 나타났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누적 관객 수 370만 명을 기록하면서 국내 개봉 일본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유난히 순위권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 종합 2위에는 케이블 채널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도깨비'가 이름을 올렸으며,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가 종합 순위 7위를 기록했다. 김수현 주연의 국내영화 '리얼'도 종합 10위에 올랐다.

또 2017년 가장 큰 정치적 이슈였던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종합 검색어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 부분 검색어에서는 '어금니 아빠' 가 1위를 차지했고 미세먼지에 대한 검색이 일상화되면서 정치나 사건 사고와 연관되지 않은 뉴스 검색어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3위를 기록했다.

2016년 아가씨, 영화 드라마 강세

2016년에는 국내 콘텐츠에 대한 검색이 전반적으로 활발했다. 2016년에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는 '아가씨'였다.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에 국내 영화로 복귀한 데 이어 김민희, 하정우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아가씨'는 국내 개봉 시점인 6월을 전후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2위는 KBS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차지했다.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2016년 상반기 국내 인기 검색어 종합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6년 인기 검색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어남류’ VS ‘어남택’의 신조어를 탄생시키면서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종합 4위를 차지했고, 도깨비와 저승사자 그리고 도깨비 신부 사이의 신비로운 판타지를 다룬 인기 드라마 '도깨비'가 종합 7위에 올랐다.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을 진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종합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고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도 뉴스 검색어에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은 최근 5년 동안 드라마 영화 알파고 등 문화와 기술에 대한 검색이 가장 활발했던 해로 기록됐다.

2015년은 메르스 그리고 ...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의 검색어 순위는 아래 표와 같다. 이 가운데 2011년 2014년 자료는 현재 구글 트렌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할 수 없다. 구글이 발표하는 올해의 인기 검색어 목록은 그 전해와 비교해 트래픽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검색어를 기반으로 순위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