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투쟁하며 보수 통합?…황교안·홍준표 ‘불씨’ 살리기

입력 2019.12.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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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의 국회 로텐더홀 농성 후유증으로 입원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재차 보수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통합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26일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흩어져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분열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선거법 좌파 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 다른 생각을 비우고, 한 줌 생각 차이 다 비우고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하며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자유 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습니다.


홍준표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바로 다음날인 오늘(27일) 그동안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이어온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황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 대해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위기 탈출용 보수·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통합 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통합 비대위 구성을 통해 보수·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 대통합이 아닌 제3지대에서 통합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분열된 보수 하나로' 국민통합연대 밀알 역할 할까?

홍준표 전 대표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기치로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이 출범한 국민통합연대에 소속돼 있습니다.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가 한국당의 보수 대통합 과정에서 밀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입니다.

국민통합연대는 창립 선언문에서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고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하여 완전히 판을 갈고 체제 변화에 눈이 먼 오만방자한 현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통합연대는 오늘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장에 이재오 전 의원을, 원로자문단 단장에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을 임명하는 등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홍 전 대표는 "국민통합연대는 일각에서 음해성 모함을 하듯 국민통합연대는 절대 신당으로 가는 조직이 아니"라면서 "보수우파 통합이 첫째 목표이고 두 번째로 친북좌파 문재인 집단을 뺀 국민들이 모인 시민단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교안 "통합 위해 간판도 대표직도 내릴 수 있어"

사실 황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단식 중단 뒤 처음 복귀했던 이달 초엔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며 "이제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황 대표는 특히 "'탄핵 문제를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개혁적 보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 중도의 자유민주세력이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 이뤄내자' 등의 제안 등은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 초 황 대표는 보수 통합 시점에 대해선 "가급적 빠를수록 좋겠다"면서도 "12월은 돼야 할 것 같고, 1월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보수 재건 원칙에 대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선거법이 처리되든 불발되든 게임의 룰이 정해지는 대로 황 대표의 보수 통합, 쇄신, 당명 변경 등의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일련의 작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할 수 있는 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는 30일 당무에 공식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삭발, 단식 농성, 장외투쟁 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놓았던 황 대표,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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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7 16:19:26
    여심야심
14일간의 국회 로텐더홀 농성 후유증으로 입원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재차 보수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통합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26일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흩어져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분열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선거법 좌파 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 다른 생각을 비우고, 한 줌 생각 차이 다 비우고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하며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자유 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습니다.


홍준표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바로 다음날인 오늘(27일) 그동안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이어온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황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 대해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위기 탈출용 보수·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통합 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통합 비대위 구성을 통해 보수·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 대통합이 아닌 제3지대에서 통합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분열된 보수 하나로' 국민통합연대 밀알 역할 할까?

홍준표 전 대표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기치로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이 출범한 국민통합연대에 소속돼 있습니다.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가 한국당의 보수 대통합 과정에서 밀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입니다.

국민통합연대는 창립 선언문에서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고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하여 완전히 판을 갈고 체제 변화에 눈이 먼 오만방자한 현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통합연대는 오늘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장에 이재오 전 의원을, 원로자문단 단장에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을 임명하는 등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홍 전 대표는 "국민통합연대는 일각에서 음해성 모함을 하듯 국민통합연대는 절대 신당으로 가는 조직이 아니"라면서 "보수우파 통합이 첫째 목표이고 두 번째로 친북좌파 문재인 집단을 뺀 국민들이 모인 시민단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교안 "통합 위해 간판도 대표직도 내릴 수 있어"

사실 황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단식 중단 뒤 처음 복귀했던 이달 초엔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며 "이제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황 대표는 특히 "'탄핵 문제를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개혁적 보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 중도의 자유민주세력이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 이뤄내자' 등의 제안 등은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 초 황 대표는 보수 통합 시점에 대해선 "가급적 빠를수록 좋겠다"면서도 "12월은 돼야 할 것 같고, 1월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보수 재건 원칙에 대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선거법이 처리되든 불발되든 게임의 룰이 정해지는 대로 황 대표의 보수 통합, 쇄신, 당명 변경 등의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일련의 작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할 수 있는 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는 30일 당무에 공식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삭발, 단식 농성, 장외투쟁 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놓았던 황 대표,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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