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은 상관없고”…이춘재를 자백시킨 한 마디

입력 2019.12.30 (03:25) 수정 2019.12.3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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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와 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 이 씨가 자백하던 순간을 담은 검찰의 사건 기록이 어제(29일) 처음 공개됐습니다.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 모 씨의 재심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어제 본인의 페이스북에 경찰 조사 당시 이춘재의 자백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가 종이에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써서 프로파일러에게 건넸더니 다들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면서, 이 씨가 "(8차 사건도) 다 내가 한 거로 밝혀지면 경찰이 곤란한 것 아니냐며, 곤란하면 이야기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씨를 조사하던 공은경 범죄심리분석관이 "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춘재 씨가 한 것이 맞다면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은경 범죄심리분석관은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8차 사건의 국과수 감정서 조작 여부와 관련해 검경이 대립했다"면서 "'그런 것은 상관없고'라는 원칙만 지킨다면 이런 대립은 줄어들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측이 우려하는 여러 문제 상황들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제어되길 바랍니다"라면서 "경찰 지휘부가 이춘재의 자백을 받아낸 공 팀장 등 프로파일러들을 많이 배려해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검찰이 8차 사건 재심 개시에 대한 의견을 내기 위해 경찰에게 수사 기록을 요구하자, 경찰은 아직 수사가 덜 끝났다는 이유로 최근 수사 기록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지난 11일 8차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부산교도소에 있던 이춘재를 수원구치소로 이감했습니다.

또, 8차 사건 현장에서 나온 체모와 관련해,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반해 검찰은 조작이 있었다고 밝히며 양측이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박준영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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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것은 상관없고”…이춘재를 자백시킨 한 마디
    • 입력 2019-12-30 03:25:24
    • 수정2019-12-30 05:25:37
    사회
'화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와 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 이 씨가 자백하던 순간을 담은 검찰의 사건 기록이 어제(29일) 처음 공개됐습니다.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 모 씨의 재심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어제 본인의 페이스북에 경찰 조사 당시 이춘재의 자백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가 종이에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써서 프로파일러에게 건넸더니 다들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면서, 이 씨가 "(8차 사건도) 다 내가 한 거로 밝혀지면 경찰이 곤란한 것 아니냐며, 곤란하면 이야기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씨를 조사하던 공은경 범죄심리분석관이 "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춘재 씨가 한 것이 맞다면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은경 범죄심리분석관은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8차 사건의 국과수 감정서 조작 여부와 관련해 검경이 대립했다"면서 "'그런 것은 상관없고'라는 원칙만 지킨다면 이런 대립은 줄어들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측이 우려하는 여러 문제 상황들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제어되길 바랍니다"라면서 "경찰 지휘부가 이춘재의 자백을 받아낸 공 팀장 등 프로파일러들을 많이 배려해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검찰이 8차 사건 재심 개시에 대한 의견을 내기 위해 경찰에게 수사 기록을 요구하자, 경찰은 아직 수사가 덜 끝났다는 이유로 최근 수사 기록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지난 11일 8차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부산교도소에 있던 이춘재를 수원구치소로 이감했습니다.

또, 8차 사건 현장에서 나온 체모와 관련해,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반해 검찰은 조작이 있었다고 밝히며 양측이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박준영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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