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금태섭 엇갈린 선택…홍영표 “검찰, 투표방식까지 문자”

입력 2019.12.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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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설치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 통과에 대한 소회를 SNS에 올렸습니다.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의원은 후련한 심경을 전했지만, 공수처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하는 의견을 나타냈던 조응천 의원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의원은 SNS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응천 "무거운 마음으로 찬성…우려스러운 공수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어제(30일) 자신의 SNS에 "무거운 마음으로 공수처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찬성을 한 것은 바로 당론이었기 때문이며, 무거운 마음은 찬성한 법안의 내용이 제 생각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의원은 "통과된 법안(윤소하 의원안)의 문제에 대해 의원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했지만 치열한 논쟁 끝에 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유감스럽게도 통과된 안은 몇 가지 우려가 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권은희 의원의 수정안 정도면 검찰을 견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여야 합의고 권 의원 안으로 통과됐더라도 정부의 큰 업적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민주 "유감, 조치 검토"

공수처법 표결 과정에서 금 의원은 129명의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금 의원의 SNS 계정을 비롯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태섭 아웃',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탈당해라'라는 비난 글이 이어졌습니다.

금 의원은 지난 4월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이유'라는 자신의 SNS 글에서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고, 만일 설치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개혁과는 반대 방향으로 갈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제(30일) 본회의 표결 이후 기자들을 만나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에 기권해 유감"이라면서 "당 지도부에서 검토 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영표 "검찰, 의원들에 투표 방식까지 문자…소중한 첫발"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법개혁의 소중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공수처법을 만드는 과정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면서 "여야 4당 합의로 패스트트랙에 올렸지만, 검찰과 제1야당의 저항과 반대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29일까지도 여야 주요 의원들을 직접 만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공수처법 통과 저지'에 총력전을 펼쳤다. 몇몇 의원들에게는 ‘법안 표결 절차를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해 달라’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내기도 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홍 전 원내대표는 "검찰의 집요한 저항에도 우리는 촛불의 힘으로 검찰개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더욱 철저한 검찰개혁, 흔들림 없는 사법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야당 원내대표들을 포함해, 다른 당 의원들을 접촉하며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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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응천·금태섭 엇갈린 선택…홍영표 “검찰, 투표방식까지 문자”
    • 입력 2019-12-31 11:53:38
    취재K
공수처 설치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 통과에 대한 소회를 SNS에 올렸습니다.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의원은 후련한 심경을 전했지만, 공수처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하는 의견을 나타냈던 조응천 의원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의원은 SNS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응천 "무거운 마음으로 찬성…우려스러운 공수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어제(30일) 자신의 SNS에 "무거운 마음으로 공수처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찬성을 한 것은 바로 당론이었기 때문이며, 무거운 마음은 찬성한 법안의 내용이 제 생각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의원은 "통과된 법안(윤소하 의원안)의 문제에 대해 의원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했지만 치열한 논쟁 끝에 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유감스럽게도 통과된 안은 몇 가지 우려가 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권은희 의원의 수정안 정도면 검찰을 견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여야 합의고 권 의원 안으로 통과됐더라도 정부의 큰 업적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민주 "유감, 조치 검토"

공수처법 표결 과정에서 금 의원은 129명의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금 의원의 SNS 계정을 비롯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태섭 아웃',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탈당해라'라는 비난 글이 이어졌습니다.

금 의원은 지난 4월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이유'라는 자신의 SNS 글에서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고, 만일 설치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개혁과는 반대 방향으로 갈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제(30일) 본회의 표결 이후 기자들을 만나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에 기권해 유감"이라면서 "당 지도부에서 검토 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영표 "검찰, 의원들에 투표 방식까지 문자…소중한 첫발"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법개혁의 소중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공수처법을 만드는 과정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면서 "여야 4당 합의로 패스트트랙에 올렸지만, 검찰과 제1야당의 저항과 반대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29일까지도 여야 주요 의원들을 직접 만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공수처법 통과 저지'에 총력전을 펼쳤다. 몇몇 의원들에게는 ‘법안 표결 절차를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해 달라’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내기도 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홍 전 원내대표는 "검찰의 집요한 저항에도 우리는 촛불의 힘으로 검찰개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더욱 철저한 검찰개혁, 흔들림 없는 사법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야당 원내대표들을 포함해, 다른 당 의원들을 접촉하며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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