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대사관 앞 반미 시위 종료…미국-이란 긴장 고조

입력 2020.01.02 (07:09) 수정 2020.01.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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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친 이란 이라크 민병대와 지지세력이 이틀 동안 반미 시위를 벌인뒤 해산했습니다.

시위를 야기한 미군의 이라크 민병대 시설 공습이 있기전 미국은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를 공격한 배후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공격 역시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부 시설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시위자들이 대사관 안으로 돌을 던집니다.

하늘에선 아파치 헬기가, 외벽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대사관 안에서는 미군들이 시위대의 진입을 경계합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자 수천 명은 31일부터 이튿날 오후까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하메드 모히에/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대변인 : "미국이 해병대를 데려올 것이라는데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미국 정부가 겪고 있는 심리적 패배와 큰 정신적 붕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 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 여러명이 다치자,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하고 다음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민병대 시설 5곳을 폭격했습니다.

그러자 대원 25명을 잃은 민병대는 대사관 습격을 주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공격 역시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라크 민병대는 물론 이란 정부도 배후설을 부인한 가운데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대사관 공격이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정당방위라고 맞받았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사관 습격 '이란 배후설'의 증거까지 내놨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가 본 것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개인들로, 다른 이들은 미국 대사관에 들어와 미국 외교관들과 대사관 인사들을 위협하려 했습니다."]

1일 밤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인명피해 없이 대사관 습격 사건은 종료됐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의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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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 대사관 앞 반미 시위 종료…미국-이란 긴장 고조
    • 입력 2020-01-02 07:10:53
    • 수정2020-01-02 07: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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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친 이란 이라크 민병대와 지지세력이 이틀 동안 반미 시위를 벌인뒤 해산했습니다.

시위를 야기한 미군의 이라크 민병대 시설 공습이 있기전 미국은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를 공격한 배후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공격 역시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부 시설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시위자들이 대사관 안으로 돌을 던집니다.

하늘에선 아파치 헬기가, 외벽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대사관 안에서는 미군들이 시위대의 진입을 경계합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자 수천 명은 31일부터 이튿날 오후까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하메드 모히에/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대변인 : "미국이 해병대를 데려올 것이라는데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미국 정부가 겪고 있는 심리적 패배와 큰 정신적 붕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 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 여러명이 다치자,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하고 다음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민병대 시설 5곳을 폭격했습니다.

그러자 대원 25명을 잃은 민병대는 대사관 습격을 주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공격 역시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라크 민병대는 물론 이란 정부도 배후설을 부인한 가운데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대사관 공격이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정당방위라고 맞받았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사관 습격 '이란 배후설'의 증거까지 내놨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가 본 것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개인들로, 다른 이들은 미국 대사관에 들어와 미국 외교관들과 대사관 인사들을 위협하려 했습니다."]

1일 밤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인명피해 없이 대사관 습격 사건은 종료됐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의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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