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시위

입력 2020.01.02 (20:39) 수정 2020.01.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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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은 2020년 새해 첫날을 대규모 집회와 행진으로 시작했습니다.

7개월째 접어드는 홍콩 시위는 점점 더 반중 성향이 짙어져 가고 있는데요,

도대체 홍콩 시위의 끝은 어디인지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홍콩은 2020년 새해를 시위로 시작했어요?

[기자]

네, 사실 홍콩은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 불꽃놀이가 화려한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 올해는 빅토리아 하버를 수놓았던 아름다운 불꽃놀이 대신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습니다.

홍콩항에서 매년 1월 1일에 있었던 불꽃놀이 행사가 전면 취소된 것도 홍콩 반환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대신 새해 첫 시위에 주최 측 주장 100만이 넘는 시민이 모였습니다.

7개월째 이어지는 시위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은 시위대의 요구사항 5가지 가운데 송환법 철회를 제외하곤 나머지 4가지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포된 시위자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불기소 약속, 행정장관 직선제 등 홍콩정부, 나아가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으로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빅토리아 항구에 모여서 다섯 손가락을 들어 보였습니다.

홍콩정부를 향한 5대 요구사항을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홍콩 경제는 파탄 나고 있지만, 홍콩 정부와 시위대 양쪽 모두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릭 라이/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홍콩 정부와 세계를 향해 우리가 포기하지 않았음을 계속 알릴 겁니다. 경찰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5대 요구사항을 계속 촉구할 겁니다."]

[앵커]

7개월간 이어진 시위에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닙니다.

이미 홍콩 반환 이후 최장기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위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시위로 여론을 선도한 결과 지난 구의회 선거에서 민주파가 친중파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시위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위대는 올해 9월 예정된 입법회 선거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서 홍콩 의회 구도 자체를 민주파가 다수를 점하는 구도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는 5~6월이 되면 선거를 앞둔 국면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홍콩 시위가 과격해지고 장기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군 투입이랄지 직전 전면에 나설 것을 우려해왔는데, 그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직접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희박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는 시종일관 홍콩의 일국 양제를 수호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져 오는 시점에서 중국이 섣불리 홍콩 사태에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역 전쟁에 이어 홍콩 문제, 거기에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지금 내부 단속이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 정부는 최소한 홍콩 시위가 중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지난해 효과적으로 막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홍콩 시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합니다.

홍콩 폭력 시위 배경에 미국 등 서방의 부추김이 있었다는 인식도 강하구요,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내부를 민족주의적으로 결속시키는데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사태는 미국과 패권 전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정부입니다.

반환뒤 50년 동안 자치를 약속했기 때문에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도 생각하는 듯 매우 신중하고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홍콩 문제를 다루는 분위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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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시위
    • 입력 2020-01-02 20:43:40
    • 수정2020-01-02 20: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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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은 2020년 새해 첫날을 대규모 집회와 행진으로 시작했습니다.

7개월째 접어드는 홍콩 시위는 점점 더 반중 성향이 짙어져 가고 있는데요,

도대체 홍콩 시위의 끝은 어디인지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홍콩은 2020년 새해를 시위로 시작했어요?

[기자]

네, 사실 홍콩은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 불꽃놀이가 화려한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 올해는 빅토리아 하버를 수놓았던 아름다운 불꽃놀이 대신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습니다.

홍콩항에서 매년 1월 1일에 있었던 불꽃놀이 행사가 전면 취소된 것도 홍콩 반환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대신 새해 첫 시위에 주최 측 주장 100만이 넘는 시민이 모였습니다.

7개월째 이어지는 시위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은 시위대의 요구사항 5가지 가운데 송환법 철회를 제외하곤 나머지 4가지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포된 시위자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불기소 약속, 행정장관 직선제 등 홍콩정부, 나아가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으로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빅토리아 항구에 모여서 다섯 손가락을 들어 보였습니다.

홍콩정부를 향한 5대 요구사항을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홍콩 경제는 파탄 나고 있지만, 홍콩 정부와 시위대 양쪽 모두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릭 라이/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홍콩 정부와 세계를 향해 우리가 포기하지 않았음을 계속 알릴 겁니다. 경찰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5대 요구사항을 계속 촉구할 겁니다."]

[앵커]

7개월간 이어진 시위에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닙니다.

이미 홍콩 반환 이후 최장기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위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시위로 여론을 선도한 결과 지난 구의회 선거에서 민주파가 친중파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시위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위대는 올해 9월 예정된 입법회 선거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서 홍콩 의회 구도 자체를 민주파가 다수를 점하는 구도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는 5~6월이 되면 선거를 앞둔 국면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홍콩 시위가 과격해지고 장기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군 투입이랄지 직전 전면에 나설 것을 우려해왔는데, 그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직접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희박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는 시종일관 홍콩의 일국 양제를 수호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져 오는 시점에서 중국이 섣불리 홍콩 사태에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역 전쟁에 이어 홍콩 문제, 거기에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지금 내부 단속이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 정부는 최소한 홍콩 시위가 중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지난해 효과적으로 막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홍콩 시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합니다.

홍콩 폭력 시위 배경에 미국 등 서방의 부추김이 있었다는 인식도 강하구요,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내부를 민족주의적으로 결속시키는데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사태는 미국과 패권 전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정부입니다.

반환뒤 50년 동안 자치를 약속했기 때문에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도 생각하는 듯 매우 신중하고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홍콩 문제를 다루는 분위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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