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던진 ‘험지 출마론’…진짜 ‘험지’는 어디?

입력 2020.01.04 (21:15) 수정 2020.01.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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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신부터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당 중진들에게 '험지 동반 출마'를 화두로 던졌죠.

이에 즉각 돌아온 홍준표 전 대표의 답은 대구나 경남 출마였습니다.

홍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곳이 상대적 험지라는 건데, 이들이 말하는 진짜 험지는 어디일까요.

당사자 입맛에 맞게 해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어제 :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이 기적 만들어내겠습니다."]

당장 서울 종로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습니다.

이낙연 총리와의 빅매치 가능성 때문이었는데, 종로, 정말 험지일까?

지금은 민주당 정세균 전 의장에게 뺏겼지만 16대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3번 옛 한나라당이 이겼습니다.

전통적 험지는 아니란 얘긴데, 황 대표, 오늘(4일)은 국민이 원하면 더한 험지도 가겠다 했습니다.

그동안 황 대표에게 '험지'출마를 부추겨온 홍준표 전 대표, 같이 '험지'출마하자는 황 대표 요청에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이나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 을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텃밭 출마'로 답한 겁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일색인 PK 지역을 탈환하겠다, 유 의원을 낙마시켜 TK의 분열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본인 입장에선 상대적 험지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홍준표/한국당 전 대표/11/27 홍카콜라TV : "나는 4선을 전부 험지에서 했습니다. 영남에 내려오면 나는 영남 초선입니다. 나는 타향에서 지금 24년째 뛰어다니다가."]

유승민 의원 역시 당내에서 험지 출마론이 나왔었는데, 한국당 텃밭인 대구가 본인에겐 오히려 수도권보다 더 험지라며 대구출마를 고수했습니다.

험지출마의 원조격은 2000년 당시 민주당 불모지였던 부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20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새누리당으로 전남 순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이 꼽힙니다.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도박인 '험지'출마, 하지만 정치 지형을 바꾸는 진짜 '험지'출마가 먼저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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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던진 ‘험지 출마론’…진짜 ‘험지’는 어디?
    • 입력 2020-01-04 21:17:24
    • 수정2020-01-04 21:59:56
    뉴스 9
[앵커]

어제(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신부터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당 중진들에게 '험지 동반 출마'를 화두로 던졌죠.

이에 즉각 돌아온 홍준표 전 대표의 답은 대구나 경남 출마였습니다.

홍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곳이 상대적 험지라는 건데, 이들이 말하는 진짜 험지는 어디일까요.

당사자 입맛에 맞게 해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어제 :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이 기적 만들어내겠습니다."]

당장 서울 종로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습니다.

이낙연 총리와의 빅매치 가능성 때문이었는데, 종로, 정말 험지일까?

지금은 민주당 정세균 전 의장에게 뺏겼지만 16대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3번 옛 한나라당이 이겼습니다.

전통적 험지는 아니란 얘긴데, 황 대표, 오늘(4일)은 국민이 원하면 더한 험지도 가겠다 했습니다.

그동안 황 대표에게 '험지'출마를 부추겨온 홍준표 전 대표, 같이 '험지'출마하자는 황 대표 요청에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이나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 을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텃밭 출마'로 답한 겁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일색인 PK 지역을 탈환하겠다, 유 의원을 낙마시켜 TK의 분열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본인 입장에선 상대적 험지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홍준표/한국당 전 대표/11/27 홍카콜라TV : "나는 4선을 전부 험지에서 했습니다. 영남에 내려오면 나는 영남 초선입니다. 나는 타향에서 지금 24년째 뛰어다니다가."]

유승민 의원 역시 당내에서 험지 출마론이 나왔었는데, 한국당 텃밭인 대구가 본인에겐 오히려 수도권보다 더 험지라며 대구출마를 고수했습니다.

험지출마의 원조격은 2000년 당시 민주당 불모지였던 부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20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새누리당으로 전남 순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이 꼽힙니다.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도박인 '험지'출마, 하지만 정치 지형을 바꾸는 진짜 '험지'출마가 먼저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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