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암발생 1위 위암, 위 전체를 잘라내면 식사는?

입력 2020.01.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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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 건강 이야기

우리나라 발생 1위 암은 위암입니다. 위내시경으로 발견되는 위암이 워낙 많다는 뜻입니다. 위암을 제거하기 위해 위 전체를 수술로 잘라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위암 수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위암이면 모두 수술이 가능한가요?

A: 먼저, 위암의 진행단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 안쪽에 암이 생기면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깊이가 중요하고,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됐는지를 따집니다. 암 침투 깊이가 얕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1기입니다. 깊이가 깊어질수록, 림프절 전이가 많을수록 3기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상 동떨어진 곳에도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 예를 들어 간이나 척추, 골수, 복막에 원격전이가 있으면 4기입니다.

만약 다른 곳까지 암이 퍼져 있는 '원격전이'가 있으면 수술을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게 여러 임상연구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술을 강행하면 위 전체를 잘라내야 해서 식사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위장 외에 다른 여러 장기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Q: 위암이 초기라면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만 절제해도 되나요?

A: 내시경 절제냐? 수술이냐? 이 부분은 서로가 경쟁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각각 맞는 상황이 따로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내시경 절제는 굉장히 작은 그물이고 수술은 넓은 그물입니다.

먼저, 넓은 그물을 그냥 무작정 쓰는 건 아닙니다. 주변으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넓은 그물을 써야 합니다. 만약 암이 위 점막에만 국한돼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세포인 경우는 작은 그물, 위내시경 절제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점막 아래 더 깊숙이 암이 자리 잡은 경우엔 림프관들이 있어 주변으로 퍼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0% 전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5명 중 1명꼴은 전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점막 하까지 침투한 위암을 겉으로 보기에 작다고 '내시경만으로 괜찮아요.' 할 수 없는 겁니다. 위암의 진행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내시경 하는 선생님과 외과 선생님이 잘 협조해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암이 점막 아래까지 침투하지 않았는데, 세포 자체가 위험한 경우입니다. 이럴 땐 아주 점막에만 있더라도 주변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확률은 앞선 경우보다 낮지만 이런 경우도 외과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이 덜 위험하고 겉(점막)에만 국한된 경우 이럴 땐 안심하고 내시경절제를 하는 거지만, 점막 아래까지 침범한 경우엔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위암 수술이 결정되면 그다음 선택지가 궁금합니다.

A: 위암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게 있습니다. 위암 2~3기만 수술을 하는 게 아닙니다. 위암 1기도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시경 절제는 위암 1기 중에서도 아주 초기인 경우를 따로 떼서 점막 안에 국한된 덜 위험한 암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위를 충분히 절제해서 암이 있는 부위와 전이될 수 있는 부위 근처, 주변 림프절을 떼는 것이 위암 수술의 원칙입니다.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은 새로운 치료법이 아닙니다. 위암 원칙은 동일한데 다만 수술부위까지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차이만 있는 겁니다. 순서대로 설명하면 개복수술은 우리가 배를 열고 육안으로 보고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 안에 카메라를 넣고 보면서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복강경을 할 땐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기복을 만듭니다. 기복, 그러니까 배 안에 공기를 넣어서 카메라를 넣고 보는데 수술의 범위는 개복수술과 똑같습니다.

그럼, 정말 궁금한 건 수술치료 성적이 차이가 있느냐인데요.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에서 임상연구를 했는데, 1기 위암에서는 수술 결과는 차이가 없는데 합병증이 더 적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1기 위암의 경우 거의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복강경 수술을 합니다.

이제 좀 더 위암이 진행된 경우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 둘 중 어느 방법이 우수한가를 보는 연구가 있습니다. 일단 합병증은 복강경에서 적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기 생존율은 어떤지는 연구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눈으로 직접 보고 수술하는 게 더 세밀할 거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메라를 안에 넣고 아주 근접해서 보고 수술하기 때문에 더 세밀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출혈도 적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봇수술은 어떨까요? 가끔 환자분 중에는 로봇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러 온 거지 로봇한테 수술받으러 온 거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환자분은 자율로봇을 상상하신 겁니다. 하지만 의료용 외과 로봇은 자율성이 전혀 없습니다. 외과의사가 움직이는 것을 수술대에서 그대로 하는 방식입니다. 로봇수술은 그냥 원격조종수술이라고 여기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다만, 로봇 장비가 기계적으로 더 굴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외과 의사에게 좀 더 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금까지 수술결과만 따지고 보면 복강경과 로봇 수술은 차이가 없습니다.

Q: 위암 수술로 위 전체를 잘라내면 식사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A: 위암 치료는 첫째가 암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될 수 있으면 위의 기능을 살리는 겁니다. 특히 위를 다 절제했을 때 대부분 환자는 굉장히 낙담합니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깬 환자가 위를 살리지 않았다고 역정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외과의사가 위를 원칙 없이 절제하는 건 아닙니다. 재발 위험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위 전체를 잘라낸 거라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전제를 잘라낸 경우 위 역할을 소장이 대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위가 없어도 식사할 수 있습니다. 위암센터 외래에서 위 전체를 잘라내는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20% 정도 차지하는 데 겉으로 봐선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별로 섭취능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꼭꼭 씹어서 소량씩 자주 식사해야 합니다. 식사량은 점차 꾸준히 늘려주게 됩니다.

다만 위 전체를 제거했기 때문에 비타민 B12 성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로 2달에 1번씩 주사로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위가 없어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좌)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위암에 있어 항암제 치료는 어떻습니까?

A: 항암제는 일부 전신으로 퍼진 4기 암에 대해서 사용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분명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항암제를 사용해 암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서 수술을 다시 고려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암 2~3기 재발률은 20~50% 이상입니다. 이런 경우 수술만으로 암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그래서 위암 수술을 하고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면 재발률을 10%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똑같은 항암제인데, 잘 듣는 위암 환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환자가 있습니다. 유전적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선택해서 맞춤형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Q: 위암 수술 후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먼저 위암 수술을 해준 주치의와 신뢰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술해 준 담당 의사가 병의 진행 정도, 배 안의 상태를 제일 잘 알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 위를 수술받으면 1~2살 어린아이라고 표현합니다. 장이 다시 기능을 회복하는 데 5~6개월이 걸립니다.

그런데 초기에 농축된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어린애들이 농축된 것을 먹으면 토하기도 하는데 비슷합니다. 심지어는 위암에 좋다더라는 민간요법 탓에 간 독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암 수술 후 나중에 혈액검사를 해보면 간 수치가 엄청나게 올라간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5년을 버티면 위암은 재발 우려가 희박해 졸업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2차 암이라는 것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5(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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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암발생 1위 위암, 위 전체를 잘라내면 식사는?
    • 입력 2020-01-05 08:01:20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 건강 이야기

우리나라 발생 1위 암은 위암입니다. 위내시경으로 발견되는 위암이 워낙 많다는 뜻입니다. 위암을 제거하기 위해 위 전체를 수술로 잘라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위암 수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위암이면 모두 수술이 가능한가요?

A: 먼저, 위암의 진행단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 안쪽에 암이 생기면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깊이가 중요하고,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됐는지를 따집니다. 암 침투 깊이가 얕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1기입니다. 깊이가 깊어질수록, 림프절 전이가 많을수록 3기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상 동떨어진 곳에도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 예를 들어 간이나 척추, 골수, 복막에 원격전이가 있으면 4기입니다.

만약 다른 곳까지 암이 퍼져 있는 '원격전이'가 있으면 수술을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게 여러 임상연구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술을 강행하면 위 전체를 잘라내야 해서 식사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위장 외에 다른 여러 장기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Q: 위암이 초기라면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만 절제해도 되나요?

A: 내시경 절제냐? 수술이냐? 이 부분은 서로가 경쟁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각각 맞는 상황이 따로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내시경 절제는 굉장히 작은 그물이고 수술은 넓은 그물입니다.

먼저, 넓은 그물을 그냥 무작정 쓰는 건 아닙니다. 주변으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넓은 그물을 써야 합니다. 만약 암이 위 점막에만 국한돼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세포인 경우는 작은 그물, 위내시경 절제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점막 아래 더 깊숙이 암이 자리 잡은 경우엔 림프관들이 있어 주변으로 퍼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0% 전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5명 중 1명꼴은 전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점막 하까지 침투한 위암을 겉으로 보기에 작다고 '내시경만으로 괜찮아요.' 할 수 없는 겁니다. 위암의 진행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내시경 하는 선생님과 외과 선생님이 잘 협조해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암이 점막 아래까지 침투하지 않았는데, 세포 자체가 위험한 경우입니다. 이럴 땐 아주 점막에만 있더라도 주변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확률은 앞선 경우보다 낮지만 이런 경우도 외과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이 덜 위험하고 겉(점막)에만 국한된 경우 이럴 땐 안심하고 내시경절제를 하는 거지만, 점막 아래까지 침범한 경우엔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위암 수술이 결정되면 그다음 선택지가 궁금합니다.

A: 위암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게 있습니다. 위암 2~3기만 수술을 하는 게 아닙니다. 위암 1기도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시경 절제는 위암 1기 중에서도 아주 초기인 경우를 따로 떼서 점막 안에 국한된 덜 위험한 암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위를 충분히 절제해서 암이 있는 부위와 전이될 수 있는 부위 근처, 주변 림프절을 떼는 것이 위암 수술의 원칙입니다.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은 새로운 치료법이 아닙니다. 위암 원칙은 동일한데 다만 수술부위까지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차이만 있는 겁니다. 순서대로 설명하면 개복수술은 우리가 배를 열고 육안으로 보고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 안에 카메라를 넣고 보면서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복강경을 할 땐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기복을 만듭니다. 기복, 그러니까 배 안에 공기를 넣어서 카메라를 넣고 보는데 수술의 범위는 개복수술과 똑같습니다.

그럼, 정말 궁금한 건 수술치료 성적이 차이가 있느냐인데요.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에서 임상연구를 했는데, 1기 위암에서는 수술 결과는 차이가 없는데 합병증이 더 적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1기 위암의 경우 거의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복강경 수술을 합니다.

이제 좀 더 위암이 진행된 경우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 둘 중 어느 방법이 우수한가를 보는 연구가 있습니다. 일단 합병증은 복강경에서 적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기 생존율은 어떤지는 연구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눈으로 직접 보고 수술하는 게 더 세밀할 거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메라를 안에 넣고 아주 근접해서 보고 수술하기 때문에 더 세밀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출혈도 적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봇수술은 어떨까요? 가끔 환자분 중에는 로봇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러 온 거지 로봇한테 수술받으러 온 거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환자분은 자율로봇을 상상하신 겁니다. 하지만 의료용 외과 로봇은 자율성이 전혀 없습니다. 외과의사가 움직이는 것을 수술대에서 그대로 하는 방식입니다. 로봇수술은 그냥 원격조종수술이라고 여기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다만, 로봇 장비가 기계적으로 더 굴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외과 의사에게 좀 더 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금까지 수술결과만 따지고 보면 복강경과 로봇 수술은 차이가 없습니다.

Q: 위암 수술로 위 전체를 잘라내면 식사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A: 위암 치료는 첫째가 암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될 수 있으면 위의 기능을 살리는 겁니다. 특히 위를 다 절제했을 때 대부분 환자는 굉장히 낙담합니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깬 환자가 위를 살리지 않았다고 역정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외과의사가 위를 원칙 없이 절제하는 건 아닙니다. 재발 위험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위 전체를 잘라낸 거라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전제를 잘라낸 경우 위 역할을 소장이 대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위가 없어도 식사할 수 있습니다. 위암센터 외래에서 위 전체를 잘라내는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20% 정도 차지하는 데 겉으로 봐선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별로 섭취능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꼭꼭 씹어서 소량씩 자주 식사해야 합니다. 식사량은 점차 꾸준히 늘려주게 됩니다.

다만 위 전체를 제거했기 때문에 비타민 B12 성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로 2달에 1번씩 주사로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위가 없어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좌)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위암에 있어 항암제 치료는 어떻습니까?

A: 항암제는 일부 전신으로 퍼진 4기 암에 대해서 사용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분명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항암제를 사용해 암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서 수술을 다시 고려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암 2~3기 재발률은 20~50% 이상입니다. 이런 경우 수술만으로 암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그래서 위암 수술을 하고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면 재발률을 10%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똑같은 항암제인데, 잘 듣는 위암 환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환자가 있습니다. 유전적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선택해서 맞춤형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Q: 위암 수술 후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먼저 위암 수술을 해준 주치의와 신뢰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술해 준 담당 의사가 병의 진행 정도, 배 안의 상태를 제일 잘 알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 위를 수술받으면 1~2살 어린아이라고 표현합니다. 장이 다시 기능을 회복하는 데 5~6개월이 걸립니다.

그런데 초기에 농축된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어린애들이 농축된 것을 먹으면 토하기도 하는데 비슷합니다. 심지어는 위암에 좋다더라는 민간요법 탓에 간 독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암 수술 후 나중에 혈액검사를 해보면 간 수치가 엄청나게 올라간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5년을 버티면 위암은 재발 우려가 희박해 졸업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2차 암이라는 것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5(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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