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이버 보복’…美 정부기관 웹사이트 해킹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미국에 이란이 '피의 보복'을 다짐한 후 미 연방정부기관의 웹사이트가 '이란 해커'를 자처한 주체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4일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FDLP)의 웹사이트(www.fdlp.gov)가 해킹돼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해킹 이후 FDLP 웹사이트의 초기 화면은 '신의 이름으로', '이란 이슬람공화국' 등 영어·페르시아어 글귀와 이란 국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의 이미지가 들어간 페이지로 교체됐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먹에 맞아 입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의 합성 이미지가 포함됐고, "이란 사이버 시큐리티 그룹 해커스에 의해 해킹됐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해커들은 교체한 웹페이지에 "그가 떠나고 알라의 능력으로 그의 노력과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범죄자들의 앞에는 가혹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이란의 사이버 능력의 작은 일부일 뿐! 우리는 언제나 준비된 상태"등의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5일 현재 FDLP 웹사이트는 해커들이 만든 페이지는 사라졌지만, 초기화면 대신 '520 에러' 문구가 뜬 채 복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은 연방정부의 각종 출간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기관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