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정세 대책반 가동…24시간 긴급대응체제 유지

입력 2020.01.05 (21:05) 수정 2020.01.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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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렇게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우리 정부도 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중동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 가장 큰 문제겠죠.

통일외교부 류란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외교부가 대책반을 꾸릴 정도면, 지금 현지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겠죠.

[기자]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전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5일) 대책반 첫 회의에선 현지 교민이 안전은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이 논의됐습니다.

내일(6일)은 관계 부처가 두루 참석하는 실무 대책회의도 열립니다.

[앵커]

과거에 리비아, 예멘에서 재외국민 철수 작전이 있었잖아요? 지금 정부가 교민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아직 철수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엔 천600여 명, 이란엔 290여 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우려되는 레바논에도 150여 명, 이스라엘에 700여 명이 체류 중입니다.

정부는 아직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은 없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단계별 조치 계획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24시간 긴급 대응 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다른 문제도 짚어보죠.

정부가 그동안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단계적 파병을 검토해왔는데, 결정이 좀 바뀔 수도 있습니까?

[기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이 수송되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란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간주되는 '적성국'으로 분류할 경우, 중동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험성도 큽니다.

그렇다고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워서, 정부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입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중대 시험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에 군사행동을 한 거잖아요.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북미 협상이 당분간 후순위로 밀릴 수 있습니다.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집중되면, 북한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한반도 상황에 적극 개입하기 어려워지면, 당분간 현재의 교착 국면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북한에도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면서 내부 결속에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교착상황이 길어질 경우,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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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중동정세 대책반 가동…24시간 긴급대응체제 유지
    • 입력 2020-01-05 21:08:13
    • 수정2020-01-06 07: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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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렇게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우리 정부도 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중동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 가장 큰 문제겠죠.

통일외교부 류란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외교부가 대책반을 꾸릴 정도면, 지금 현지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겠죠.

[기자]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전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5일) 대책반 첫 회의에선 현지 교민이 안전은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이 논의됐습니다.

내일(6일)은 관계 부처가 두루 참석하는 실무 대책회의도 열립니다.

[앵커]

과거에 리비아, 예멘에서 재외국민 철수 작전이 있었잖아요? 지금 정부가 교민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아직 철수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엔 천600여 명, 이란엔 290여 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우려되는 레바논에도 150여 명, 이스라엘에 700여 명이 체류 중입니다.

정부는 아직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은 없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단계별 조치 계획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24시간 긴급 대응 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다른 문제도 짚어보죠.

정부가 그동안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단계적 파병을 검토해왔는데, 결정이 좀 바뀔 수도 있습니까?

[기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이 수송되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란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간주되는 '적성국'으로 분류할 경우, 중동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험성도 큽니다.

그렇다고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워서, 정부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입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중대 시험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에 군사행동을 한 거잖아요.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북미 협상이 당분간 후순위로 밀릴 수 있습니다.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집중되면, 북한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한반도 상황에 적극 개입하기 어려워지면, 당분간 현재의 교착 국면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북한에도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면서 내부 결속에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교착상황이 길어질 경우,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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