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법 주역’ 원혜영·김세연이 말하는 정치혁신

입력 2020.01.05 (21:13) 수정 2020.01.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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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탄치 않은데, 다음 국회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희 정치부가 올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원혜영, 한국당 김세연 의원을 만나, 지난 4년, 그리고 앞으로 4년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국회 밖에서 만나서인지 꽤 진솔한 대화가 오갔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싸움 줄이고, 일하는 국회 만들자, 이런 국회선진화법 취지 8년 만에 무색해졌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선진화법이 무력화되는 것을, 그 현장을 지켜보며 정말 참담한 심경이었습니다만…."]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강남의 귤이 강북에 가서 탱자가 된다'는 얘기처럼, 왜 우리 정치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뿌리내리기 힘들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또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니까."]

유달리 극심했던 여야 갈등은, 헌정사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이 몰고 온 후유증이기도 했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처나 부담이 너무 커서 그것을 극복하는 지혜를 여야가 다 발휘하는 데 실패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었는데, 그 기회가 제대로 살려지지 못하고 오히려 더 극심한 분열로 이른 것을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달라져야 할 21대 국회, 방법을 물었습니다.

사람만 바꾸면 될까?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인 물 썩은 물을 바꿔야 물고기가 싱싱하게 생명력 지니고 살 거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썩은 물은 안 바꾸고 물고기만 바꾸자, '어디가 30%하니까 우리는 50% (물갈이)한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우습습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당내 기득권이 공고한 낡은 정당 체제로는 인적쇄신도, 세대교체도,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당선된 지 1~2년 정도 안에는 나를 공천줬던 것이 고마워서, 그 시기가 지나고 다음 선거가 다가오면 다음 공천을 받기 위해서 당 지도부 눈치 보고 충성하는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면 국회가 일은 안 하고 특권만 누린다는 오명 벗을 방법 있을까요?

의외로 쉬웠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주 단순합니다. (국회)법에 정해진 회의 규정만 지켜도..."]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가혹하게, 소위 특권을 더 축소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년 임기를 3년이나 2년으로 줄인다면 더 짧은 주기로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한테 권력이 더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줄인다고 해도 2년은 너무 심한 것 같고 3년으로 줄입시다."]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길 수 없듯, 결국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봤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시민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감독을 하고 있다면 이런 짓은 못할 겁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되자."]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19대 총선? 예측 불허했지 않습니까. 20대 총선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 잘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무섭습니다."]

두 의원, 소속 정당도 세대도 다르지만 18대 국회 국회선진화법 제정에 함께 앞장섰고 상임위·소위 활성화 등을 위해 여러 번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이례적이었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중장기적으로 꼭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몇 가지 과제를 보고 있었는데 관심있는 의원님들 찾아보자고 하면 그때마다 원혜영의원님 밖에 안 계신 겁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거 제도 개혁이나 검찰 개혁 갖고는 우리 둘이 싸울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싸울 일도 많지만 안 싸우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훨씬 더 많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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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화법 주역’ 원혜영·김세연이 말하는 정치혁신
    • 입력 2020-01-05 21:17:04
    • 수정2020-01-07 17: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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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탄치 않은데, 다음 국회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희 정치부가 올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원혜영, 한국당 김세연 의원을 만나, 지난 4년, 그리고 앞으로 4년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국회 밖에서 만나서인지 꽤 진솔한 대화가 오갔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싸움 줄이고, 일하는 국회 만들자, 이런 국회선진화법 취지 8년 만에 무색해졌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선진화법이 무력화되는 것을, 그 현장을 지켜보며 정말 참담한 심경이었습니다만…."]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강남의 귤이 강북에 가서 탱자가 된다'는 얘기처럼, 왜 우리 정치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뿌리내리기 힘들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또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니까."]

유달리 극심했던 여야 갈등은, 헌정사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이 몰고 온 후유증이기도 했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처나 부담이 너무 커서 그것을 극복하는 지혜를 여야가 다 발휘하는 데 실패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었는데, 그 기회가 제대로 살려지지 못하고 오히려 더 극심한 분열로 이른 것을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달라져야 할 21대 국회, 방법을 물었습니다.

사람만 바꾸면 될까?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인 물 썩은 물을 바꿔야 물고기가 싱싱하게 생명력 지니고 살 거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썩은 물은 안 바꾸고 물고기만 바꾸자, '어디가 30%하니까 우리는 50% (물갈이)한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우습습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당내 기득권이 공고한 낡은 정당 체제로는 인적쇄신도, 세대교체도,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당선된 지 1~2년 정도 안에는 나를 공천줬던 것이 고마워서, 그 시기가 지나고 다음 선거가 다가오면 다음 공천을 받기 위해서 당 지도부 눈치 보고 충성하는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면 국회가 일은 안 하고 특권만 누린다는 오명 벗을 방법 있을까요?

의외로 쉬웠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주 단순합니다. (국회)법에 정해진 회의 규정만 지켜도..."]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가혹하게, 소위 특권을 더 축소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년 임기를 3년이나 2년으로 줄인다면 더 짧은 주기로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한테 권력이 더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줄인다고 해도 2년은 너무 심한 것 같고 3년으로 줄입시다."]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길 수 없듯, 결국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봤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시민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감독을 하고 있다면 이런 짓은 못할 겁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되자."]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19대 총선? 예측 불허했지 않습니까. 20대 총선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 잘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무섭습니다."]

두 의원, 소속 정당도 세대도 다르지만 18대 국회 국회선진화법 제정에 함께 앞장섰고 상임위·소위 활성화 등을 위해 여러 번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이례적이었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 "중장기적으로 꼭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몇 가지 과제를 보고 있었는데 관심있는 의원님들 찾아보자고 하면 그때마다 원혜영의원님 밖에 안 계신 겁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거 제도 개혁이나 검찰 개혁 갖고는 우리 둘이 싸울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싸울 일도 많지만 안 싸우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훨씬 더 많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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