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50대 여성 차트 1위가 힙합? 음원사재기에 공적개입 필요

입력 2020.01.07 (10:42) 수정 2020.01.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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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의 IP주소와 아이디 확보 후 음원사이트별 가중치 적용한 ‘매크로’ 돌리는 방식
- 50대 여성 챠트에 힙합 노래가 1위하고, 새벽 2시에 갑자기 특정 노래 많이 듣기도...
- 챠트 5위권 안에 넣는데 1-3억 정도 비용 들고, 중개업체와 수익 나누는 구조로 알려져
- 그렇다고 음원 사이트를 압수수색할 수 있을까? 심증은 가득한데 물증은 없어
- 영화처럼 음원 판매와 수익 배분 투명성 재고하기 위해 ‘공적개입’ 필요한 시점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추적20분〉
■ 방송시간 : 1월 7일(화) 8:31~8:45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지훈 변호사, 김완 기자 (한겨레)



▷ 김경래 : 사건의 이면을 파헤쳐보는 시간입니다. 〈추적 20분〉 오늘도 두 분 자리해 계십니다. 박지훈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박지훈 : 안녕하세요? 박지훈입니다.

▷ 김경래 :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완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두 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 김완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경래 : 오늘은 음원 사재기, 이것을 이야기할 텐데 이게 이렇게 갑자기 왜 이렇게 이 문제가 불거진 거예요?

▶ 박지훈 : 원래는 방송계나 음반계에 이런 이야기는 계속 있었습니다.

▷ 김경래 : 약간 공공연한 비밀? 이런 거였나요?

▶ 박지훈 : 그런데 한 MC가 저격을 했죠, ‘나도 저렇게 좀 사서 잘하고 싶다.’ 뭐 얘기가 될 거니까, 박경 씨입니다. 라디오 진행도 지금 하고 있는데, 박경 씨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예전에 했던 것보다 더 전면적으로 고소, 고발 조치까지 이루어졌어요. 한쪽은 명예훼손.

▷ 김경래 : 실명을 거론했죠, 박경 씨가.

▶ 박지훈 : 누구누구누구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 전면적으로 음반 사재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음원 사재기가 뭐예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김완 기자가 설명 좀 해주세요.

▶ 김완 : 말 그대로인데요. 사는 겁니다. 어떻게 사느냐, 그런데. 음원은 제작수입 유통하는 관계자가 있지 않습니까? 음반 제작사라든지 아니면 유통사라든지 관계사들이 있는데 이 관계사들이 순위 조작을 목적으로 해서 음원을 잔뜩 사는 겁니다.

▷ 김경래 : 예를 들어 멜론이나 벅스나 이런 데죠.

▶ 김완 :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사느냐? 이게 방법인데, 이게 대량의 IP주소와 아이디를 확보를 합니다, 일단. 그다음에 각 음원 사이트별로 순위를 어떤 방식으로 집계하는지를 파악합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는지 그다음에 그것에 맞춰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컴퓨터 한 네다섯 대를 놓고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게 굉장히 복잡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굉장히 간단한 거예요. 커서를 정해진 위치에서 정해진 시간에 깜박이게 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보면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받는 프로그램을 하기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 중 하나죠. 왜냐하면 이거는 그냥 그 자리에 있는 노래를 플레이를 누르고 또 있다가 플레이를 누르고 이 작업만 반복시키면 되는 거거든요.

▷ 김경래 : 그게 스트리밍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많이 하면 순위가 올라간다, 이거예요?

▶ 김완 :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이거는 사실 가요계에서 음원 사이트 시대가 온 이후에 계속적으로 있었던 논쟁인데, 최근에 박경 씨가 저격을 한 이유는 어떤 거냐 하면 뭔가 호응이 되지 않는 거예요. 이 차트와 실제 노래의 어떤 흥행도나 이런 것들이.

▷ 김경래 : 별로 인기가 없는데 차트에서는 막 상위권이고 이런 게 있다, 이거죠?

▶ 김완 : 50대 여성들의 차트에서 힙합 노래가 1위를 한다든지,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거예요.

▷ 김경래 : 진짜 그런 일이 있었어요?

▶ 김완 :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박지훈 : 그런 것도 있어요. 새벽 2시에 갑자기 막 듣는 거예요, 사람들이 노래를. 불가능한 얘기죠.

▷ 김경래 : 술 먹다가 듣나?

▶ 박지훈 : 너무 많이 듣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트래핑이나 이런 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은 결국은 조작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니냐.

▷ 김경래 : 뭔가 의심해 볼 만한 구석들은 많이 있어왔다는 거네요.

▶ 김완 : 너무나 많았던 거죠, 사실은.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결국 돈 들어가는 거잖아요. 아이디를 여러 개를 구매하려면 한 달에 몇천 원 이런 식으로 들지 않습니까?

▶ 김완 : 음반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식적이지만 공공연한 가격이 있다고 해요. 예를 들면 신인들급 경우에는 50위권 안에 일단 들게 해서 내가 오늘 데뷔한 신인인데 갑자기 1위 하면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50위권 안에 노래를 몇 곡 넣어보는 거죠.

▷ 김경래 : 살짝 한번 올려보고 분위기 한번 보고.

▶ 김완 : 그게 한 천만 원에서 몇천만 원 사이. 그런데 1위가 있습니다. 1위는 어떤 거냐 하면 아이돌 가수들이나 이런 가수들이 예를 들어서 한 1년 6개월 만에 컴백을 해요. 그런데 이 아이돌 가수는 음원을 낸 날 바로 차트에 진입을 못하면 뭔가 좀 분위기가 시들하다.

▷ 김경래 : 제 기억에 대부분 1위 하더라고요, 복귀하면.

▶ 김완 : 복귀하면 바로 1위 하는 경우가 많은데.

▷ 김경래 : 왜 저러나 싶긴 했어요.

▶ 김완 : 다 비정상적인 경우는 아니겠지만 그런 식으로 예를 들면 한 5위권 안에 넣는 데에는 1억에서 3억 정도의 비용이 든다.

▷ 김경래 : 그게 그러니까 기획사에서 직접 하는 건 아니고 그런 걸 하는 업체들이 있는 모양이죠?

▶ 박지훈 : 중개 업체라고 볼 수 있죠, 불법적인 업체이기 때문에.

▷ 김경래 : 브로커라고 할 수 있나요?

▶ 박지훈 : 브로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을 수익을 나누기도 하고요. 사실은 음원 사이트에서 10위까지만 사실 많이 재생을 합니다. 많다면 50위, 그러니까 보이는 게 너무 커요.

▷ 김경래 : 그러면 돈도 많이 벌게 되나요?

▶ 박지훈 : 돈을 벌게 됩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일단은 선수금도 내기도 하지만 지금 말한 것처럼 수천대 많으면 억대도 내기도 하지만 나중에 그것을 통해서 이익을 얻었을 때 분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 김경래 : 그러면 그건 진짜 사기가 되는... 그전에도 사기가 되죠. 하긴 그래요. 왜냐하면 저도 집에서 애가 음악을 틀 때 그냥 차트 트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뭐 아무개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틀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도. 그러면 돈이 된다, 이거죠?

▶ 박지훈 : 돈이 되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박경이라는 연예인이 실명으로 일종의 폭로를 한 셈이었는데, 그뒤에 정부에서 조사를 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런데 왜 뭔가 밝혀지지 않고 제 기억에는 뉴스를 본 적이 없어요?

▶ 박지훈 : 일단은 결국은 이것을 근본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음원 사이트, 그 사이트 압수수색이 좀 필요하거든요, 매크로를 했는지.

▷ 김경래 : 아, 어디서 누가 했는지.

▶ 박지훈 : 어떻게 했는지, 그런 부분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요. 범죄는 됩니다. 지금 어떤 법 위반이냐 하면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어요.

▷ 김경래 : 거기에 이런 거 못하게 하는 조항이 있어요?

▶ 박지훈 : 부당하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구입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데, 형이 되게 높지는 않고요.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고 이걸 가지고 압수수색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첫 번째로 의문이고 압수수색을 못했을 것 같아요. 또 압수수색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걸 과연 밝혀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결국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지금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실제로 아까 박경 씨가 실명으로 폭로한 사람들도 다 고소, 고발했다고 했잖아요, 명예훼손. 그런데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방송하고 나서 거기에서도 거론됐던 연예인들도 입장문을 내서 이거 말도 안 된다, 그러니까 의혹은 있지만 다들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거 참 어떻게 생각을 해야 될지. 그러니까 그냥 뭐라고 할까, 의심일 뿐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 김완 : 그게 음안시장 전체의 구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아까 박지훈 변호사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지금 사실상 한국에서 음악을 유통한다는 이 산업 자체를 한 서너 개 음원 사이트가 장악하고 있거든요.

▷ 김경래 : 그렇죠.

▶ 김완 : 가장 어떻게 보면 독과점이 심한 시장입니다. 이런 시장인데, 이 음원 사이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집계하고 카운트 했느냐, 로우데이터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러면 그건 너무 깜깜이잖아요.

▶ 김완 : 그렇죠, 완전히 깜깜한 시장이 되었고 그런데 이게 저희가 예전에 우리 세대들은 CD도 사고 테이프도 사고 이래서 그러다가 음원으로 넘어가서 음악시장이 줄어든 것 아니냐, 이렇게 잘못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음악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 김경래 : CD 팔 때보다?

▶ 김완 : 네, 그런데 이 시장에서 실제로 저 노래가 왜 인기가 있는지를 전혀 평론가들이나 수용자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고 이 음원 사재기 전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 하면 밀어주기 논란이 있었죠. 뭐냐 하면 말씀하신 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차트에 들어가서 차트를 듣습니다. 그러니까 순위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예를 들면 특정 가수의 노래들을 차트 맨위에 올려놔요, 추천곡이라고.

▷ 김경래 : 맞아요, 있어요.

▶ 김완 : 그러면 그 노래는 그냥 그날 차트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음원 사이트가 언제든지 음악시장의 구조를 왜곡할 수 있는 방편이 되는 건데.

▷ 김경래 : 포털의 문제랑 비슷하군요.

▶ 김완 : 그렇죠, 비슷하죠. 그래서 실제로 그러고 이런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순위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이 음원시장에서 음원에 대한 수익 배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누가 얼마를 받아오고 예를 들면 어떤 노래가 상반기에 인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저 노래는 그래서 수익 배당을 얼마나 받았는지 이런 것들을 가요계 관계자들이 알음알음 알 뿐이지 전혀 몰라요. 그러니까 이 시장 자체가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음원 사재기뿐만 아니라 시장의 투명화? 합리성을 갖춘 시스템 도입,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 박지훈 :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강제 수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경찰이나 검찰이 영장을 받아서 궁금하다, 로우데이터 갖고와라, 할 수는 없는 거예요. 범죄일 수 있어요. 판매량을 부당하게 올리기 위해서 부당하게 구입했을 때. 그런데 부당, 부당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문제인데 합법적인 마케팅일 수도 있어요. 어느 정도 구입하는 것은. 그것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매크로를 썼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어렵고요. 한 100개 구입하면 괜찮고 1천 개 구입하면 안 되고 이게 어렵거든요.

▷ 김경래 : 예를 들어 김완 기자가 책을 썼어요. 그러면 제가 읽고 좋아서 10권이고 20권 사서 지인들한테 나눠줬다.

▶ 박지훈 : 그렇죠, 마케팅이죠.

▷ 김경래 : 이건 불법은 아니잖아요.

▶ 박지훈 : 아니죠, 그것 때문에 이게 강제 수사가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확인할 수 없는 거예요, 물증으로. 그래서 박경 씨가 문제제기를 했지만 문제제기는 한 지 오래됐죠. 사실은 지금 수사 결과라든지 눈에 띄는 부분은 사실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제기 당했던 가수들 소속사에서 오히려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확인하는 것은 어쩌면 정부에서 좀 개입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김경래 : 지금 뭐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들에 대한 수사, 그것도 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 김완 기자 말씀은 시장 자체를 시스템을 바꿔야 된다, 그런데 너무 약간 이렇게 말하면 뭐 하지만 하나마나 한 이야기 아니에요? 너무 큰 얘기잖아요.

▶ 김완 : 사례가 있죠. 영화 같은 경우에는 입장권을 전산망 관리를 국가가 하죠.

▷ 김경래 : 그날 몇 명 봤는지 다 알죠.

▶ 김완 : 끝자리까지 나오거든요. 그래서 영화시장도 그 부분이 굉장히 논란이었어요. 예를 들면 어떤 영화를 밀어주기 위해서 표를 대량으로 구입했는데 극장은 텅텅 비어 있더라.

▶ 박지훈 : 가능하거든요, 그것도.

▶ 김완 : 이런 게 있었다는 말이죠, 과거에. 그런데 그 부분이 워낙 논란이 되고 산업을 정상화시키고 좀 키우려면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갖추어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공적 개입이.

▶ 박지훈 : 저는 개입해야 될 것 같아요.

▶ 김완 : 음원시장도 사실 마찬가지인 거거든요. 이 시장의 방치가 거의 20년 가까이 되고 있고 이게 민간 영역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게 단순히 순위가 몇 개 바뀌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음악시장 전체 구조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음원 사이트 몇 개가. 그래서 결국은 차트를 음악 전문가들은 뭐라고 이야기하느냐 하면 이게 결과가 반영되는 게 아니라 현상이 여기서 시작된다.

▷ 김경래 :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김완 : 박경 씨가 지적한 문제도 그거예요.

▶ 박지훈 : 만드는 거예요, 결과를 만드는 거예요.

▷ 김경래 : 인기가 좋아서 차트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차트에 올라가서 인기가 있는 거가 되는 거네.

▶ 김완 : 그렇죠.

▶ 박지훈 :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

▶ 김완 : 그래서 음악 기사들을 검색해보면 단시간에 차트 진입, 이런 기사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가수가 컴백하면 차트에 진입을 일단 시켜놓고 그다음에 바이럴을 하는 거거든요. 이런 구조를 바꾸려면 음원 사이트들을 개혁해야 하고 이 개혁이 어쨌든 음악도 대중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르라고 하면 국가적인 공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이제는.

▷ 김경래 : 그러면 음악 사이트가 사실 개혁이 되어야 되는 게 이게 사실 결국은 소비자들을 위한 거잖아요. 좋은 노래가 인기가 있어야 되고 좋은 노래 만드는 사람들이 정당한 수입을 벌어가는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게 소비자들한테 결국 이득이 되니까, 그렇죠?

▶ 박지훈 : 시장이 왜곡되면 안 되는 거예요. 제대로 반영이 되어야 되지, 누가 조작한 부당하게 왜곡시킬 수 있는 거거든요. 그걸 막는 방법은 저는 영화시장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일정 부분만 정부에서 조금 컨트롤하면 판매만.

▷ 김경래 : 투명하게 하면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 박지훈 : 많이 해결될 수 있죠.

▶ 김완 : 그러니까 이게 영화시장에서 이 논의가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면 사실 CJ가 수직계열화 논란을 겪으면서 영화산업에서 CJ이 영향이 너무 지나치게 비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제하지 않으면 사실 어떤 다양성이나 이런 것들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주장들이 있어왔는데 이 음원시장도 사실 똑같거든요. 그런데 음원시장은 더 어려운 게 뭐냐 하면 한국의 음원 사이트들은 대부분 통신사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강력한 통신재벌들이 뒤에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들도 다 지금 실제로는 통신사 아니면 사모펀드들이 소유하고 있는 이런 회사 그 상황인데, 그러면 이 부분에서 이들이 자체적으로 개혁에 나설 일은 만무한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필요하지 않나.

▶ 박지훈 : 정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김경래 : 김완 기자는 영화 쪽 취재를 하셨어요, 예전에? 잘 아시네요.

▶ 김완 : 아니요, 그건...

▷ 김경래 : 상식입니까?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겁니까? 알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뭐라고 할까요? 아름다운 결론으로, 물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거지만

▶ 박지훈 : 검찰 얘기 안 하니까 속이 다 편합니다.

▷ 김경래 : 이게 검찰 얘기 중간에 잠깐 나왔는데.

▶ 박지훈 : 아유, 이거는 검찰 상관 없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감사합니다.

▶ 박지훈 / 김완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추적 20분〉 박지훈 변호사,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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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50대 여성 차트 1위가 힙합? 음원사재기에 공적개입 필요
    • 입력 2020-01-07 10:42:49
    • 수정2020-01-07 11:18:14
    최강시사
- 대량의 IP주소와 아이디 확보 후 음원사이트별 가중치 적용한 ‘매크로’ 돌리는 방식
- 50대 여성 챠트에 힙합 노래가 1위하고, 새벽 2시에 갑자기 특정 노래 많이 듣기도...
- 챠트 5위권 안에 넣는데 1-3억 정도 비용 들고, 중개업체와 수익 나누는 구조로 알려져
- 그렇다고 음원 사이트를 압수수색할 수 있을까? 심증은 가득한데 물증은 없어
- 영화처럼 음원 판매와 수익 배분 투명성 재고하기 위해 ‘공적개입’ 필요한 시점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추적20분〉
■ 방송시간 : 1월 7일(화) 8:31~8:45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지훈 변호사, 김완 기자 (한겨레)



▷ 김경래 : 사건의 이면을 파헤쳐보는 시간입니다. 〈추적 20분〉 오늘도 두 분 자리해 계십니다. 박지훈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박지훈 : 안녕하세요? 박지훈입니다.

▷ 김경래 :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완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두 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 김완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경래 : 오늘은 음원 사재기, 이것을 이야기할 텐데 이게 이렇게 갑자기 왜 이렇게 이 문제가 불거진 거예요?

▶ 박지훈 : 원래는 방송계나 음반계에 이런 이야기는 계속 있었습니다.

▷ 김경래 : 약간 공공연한 비밀? 이런 거였나요?

▶ 박지훈 : 그런데 한 MC가 저격을 했죠, ‘나도 저렇게 좀 사서 잘하고 싶다.’ 뭐 얘기가 될 거니까, 박경 씨입니다. 라디오 진행도 지금 하고 있는데, 박경 씨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예전에 했던 것보다 더 전면적으로 고소, 고발 조치까지 이루어졌어요. 한쪽은 명예훼손.

▷ 김경래 : 실명을 거론했죠, 박경 씨가.

▶ 박지훈 : 누구누구누구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 전면적으로 음반 사재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음원 사재기가 뭐예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김완 기자가 설명 좀 해주세요.

▶ 김완 : 말 그대로인데요. 사는 겁니다. 어떻게 사느냐, 그런데. 음원은 제작수입 유통하는 관계자가 있지 않습니까? 음반 제작사라든지 아니면 유통사라든지 관계사들이 있는데 이 관계사들이 순위 조작을 목적으로 해서 음원을 잔뜩 사는 겁니다.

▷ 김경래 : 예를 들어 멜론이나 벅스나 이런 데죠.

▶ 김완 :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사느냐? 이게 방법인데, 이게 대량의 IP주소와 아이디를 확보를 합니다, 일단. 그다음에 각 음원 사이트별로 순위를 어떤 방식으로 집계하는지를 파악합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는지 그다음에 그것에 맞춰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컴퓨터 한 네다섯 대를 놓고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게 굉장히 복잡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굉장히 간단한 거예요. 커서를 정해진 위치에서 정해진 시간에 깜박이게 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보면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받는 프로그램을 하기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 중 하나죠. 왜냐하면 이거는 그냥 그 자리에 있는 노래를 플레이를 누르고 또 있다가 플레이를 누르고 이 작업만 반복시키면 되는 거거든요.

▷ 김경래 : 그게 스트리밍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많이 하면 순위가 올라간다, 이거예요?

▶ 김완 :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이거는 사실 가요계에서 음원 사이트 시대가 온 이후에 계속적으로 있었던 논쟁인데, 최근에 박경 씨가 저격을 한 이유는 어떤 거냐 하면 뭔가 호응이 되지 않는 거예요. 이 차트와 실제 노래의 어떤 흥행도나 이런 것들이.

▷ 김경래 : 별로 인기가 없는데 차트에서는 막 상위권이고 이런 게 있다, 이거죠?

▶ 김완 : 50대 여성들의 차트에서 힙합 노래가 1위를 한다든지,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거예요.

▷ 김경래 : 진짜 그런 일이 있었어요?

▶ 김완 :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박지훈 : 그런 것도 있어요. 새벽 2시에 갑자기 막 듣는 거예요, 사람들이 노래를. 불가능한 얘기죠.

▷ 김경래 : 술 먹다가 듣나?

▶ 박지훈 : 너무 많이 듣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트래핑이나 이런 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은 결국은 조작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니냐.

▷ 김경래 : 뭔가 의심해 볼 만한 구석들은 많이 있어왔다는 거네요.

▶ 김완 : 너무나 많았던 거죠, 사실은.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결국 돈 들어가는 거잖아요. 아이디를 여러 개를 구매하려면 한 달에 몇천 원 이런 식으로 들지 않습니까?

▶ 김완 : 음반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식적이지만 공공연한 가격이 있다고 해요. 예를 들면 신인들급 경우에는 50위권 안에 일단 들게 해서 내가 오늘 데뷔한 신인인데 갑자기 1위 하면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50위권 안에 노래를 몇 곡 넣어보는 거죠.

▷ 김경래 : 살짝 한번 올려보고 분위기 한번 보고.

▶ 김완 : 그게 한 천만 원에서 몇천만 원 사이. 그런데 1위가 있습니다. 1위는 어떤 거냐 하면 아이돌 가수들이나 이런 가수들이 예를 들어서 한 1년 6개월 만에 컴백을 해요. 그런데 이 아이돌 가수는 음원을 낸 날 바로 차트에 진입을 못하면 뭔가 좀 분위기가 시들하다.

▷ 김경래 : 제 기억에 대부분 1위 하더라고요, 복귀하면.

▶ 김완 : 복귀하면 바로 1위 하는 경우가 많은데.

▷ 김경래 : 왜 저러나 싶긴 했어요.

▶ 김완 : 다 비정상적인 경우는 아니겠지만 그런 식으로 예를 들면 한 5위권 안에 넣는 데에는 1억에서 3억 정도의 비용이 든다.

▷ 김경래 : 그게 그러니까 기획사에서 직접 하는 건 아니고 그런 걸 하는 업체들이 있는 모양이죠?

▶ 박지훈 : 중개 업체라고 볼 수 있죠, 불법적인 업체이기 때문에.

▷ 김경래 : 브로커라고 할 수 있나요?

▶ 박지훈 : 브로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을 수익을 나누기도 하고요. 사실은 음원 사이트에서 10위까지만 사실 많이 재생을 합니다. 많다면 50위, 그러니까 보이는 게 너무 커요.

▷ 김경래 : 그러면 돈도 많이 벌게 되나요?

▶ 박지훈 : 돈을 벌게 됩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일단은 선수금도 내기도 하지만 지금 말한 것처럼 수천대 많으면 억대도 내기도 하지만 나중에 그것을 통해서 이익을 얻었을 때 분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 김경래 : 그러면 그건 진짜 사기가 되는... 그전에도 사기가 되죠. 하긴 그래요. 왜냐하면 저도 집에서 애가 음악을 틀 때 그냥 차트 트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뭐 아무개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틀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도. 그러면 돈이 된다, 이거죠?

▶ 박지훈 : 돈이 되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박경이라는 연예인이 실명으로 일종의 폭로를 한 셈이었는데, 그뒤에 정부에서 조사를 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런데 왜 뭔가 밝혀지지 않고 제 기억에는 뉴스를 본 적이 없어요?

▶ 박지훈 : 일단은 결국은 이것을 근본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음원 사이트, 그 사이트 압수수색이 좀 필요하거든요, 매크로를 했는지.

▷ 김경래 : 아, 어디서 누가 했는지.

▶ 박지훈 : 어떻게 했는지, 그런 부분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요. 범죄는 됩니다. 지금 어떤 법 위반이냐 하면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어요.

▷ 김경래 : 거기에 이런 거 못하게 하는 조항이 있어요?

▶ 박지훈 : 부당하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구입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데, 형이 되게 높지는 않고요.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고 이걸 가지고 압수수색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첫 번째로 의문이고 압수수색을 못했을 것 같아요. 또 압수수색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걸 과연 밝혀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결국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지금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실제로 아까 박경 씨가 실명으로 폭로한 사람들도 다 고소, 고발했다고 했잖아요, 명예훼손. 그런데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방송하고 나서 거기에서도 거론됐던 연예인들도 입장문을 내서 이거 말도 안 된다, 그러니까 의혹은 있지만 다들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거 참 어떻게 생각을 해야 될지. 그러니까 그냥 뭐라고 할까, 의심일 뿐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 김완 : 그게 음안시장 전체의 구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아까 박지훈 변호사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지금 사실상 한국에서 음악을 유통한다는 이 산업 자체를 한 서너 개 음원 사이트가 장악하고 있거든요.

▷ 김경래 : 그렇죠.

▶ 김완 : 가장 어떻게 보면 독과점이 심한 시장입니다. 이런 시장인데, 이 음원 사이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집계하고 카운트 했느냐, 로우데이터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러면 그건 너무 깜깜이잖아요.

▶ 김완 : 그렇죠, 완전히 깜깜한 시장이 되었고 그런데 이게 저희가 예전에 우리 세대들은 CD도 사고 테이프도 사고 이래서 그러다가 음원으로 넘어가서 음악시장이 줄어든 것 아니냐, 이렇게 잘못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음악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 김경래 : CD 팔 때보다?

▶ 김완 : 네, 그런데 이 시장에서 실제로 저 노래가 왜 인기가 있는지를 전혀 평론가들이나 수용자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고 이 음원 사재기 전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 하면 밀어주기 논란이 있었죠. 뭐냐 하면 말씀하신 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차트에 들어가서 차트를 듣습니다. 그러니까 순위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예를 들면 특정 가수의 노래들을 차트 맨위에 올려놔요, 추천곡이라고.

▷ 김경래 : 맞아요, 있어요.

▶ 김완 : 그러면 그 노래는 그냥 그날 차트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음원 사이트가 언제든지 음악시장의 구조를 왜곡할 수 있는 방편이 되는 건데.

▷ 김경래 : 포털의 문제랑 비슷하군요.

▶ 김완 : 그렇죠, 비슷하죠. 그래서 실제로 그러고 이런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순위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이 음원시장에서 음원에 대한 수익 배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누가 얼마를 받아오고 예를 들면 어떤 노래가 상반기에 인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저 노래는 그래서 수익 배당을 얼마나 받았는지 이런 것들을 가요계 관계자들이 알음알음 알 뿐이지 전혀 몰라요. 그러니까 이 시장 자체가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음원 사재기뿐만 아니라 시장의 투명화? 합리성을 갖춘 시스템 도입,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 박지훈 :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강제 수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경찰이나 검찰이 영장을 받아서 궁금하다, 로우데이터 갖고와라, 할 수는 없는 거예요. 범죄일 수 있어요. 판매량을 부당하게 올리기 위해서 부당하게 구입했을 때. 그런데 부당, 부당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문제인데 합법적인 마케팅일 수도 있어요. 어느 정도 구입하는 것은. 그것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매크로를 썼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어렵고요. 한 100개 구입하면 괜찮고 1천 개 구입하면 안 되고 이게 어렵거든요.

▷ 김경래 : 예를 들어 김완 기자가 책을 썼어요. 그러면 제가 읽고 좋아서 10권이고 20권 사서 지인들한테 나눠줬다.

▶ 박지훈 : 그렇죠, 마케팅이죠.

▷ 김경래 : 이건 불법은 아니잖아요.

▶ 박지훈 : 아니죠, 그것 때문에 이게 강제 수사가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확인할 수 없는 거예요, 물증으로. 그래서 박경 씨가 문제제기를 했지만 문제제기는 한 지 오래됐죠. 사실은 지금 수사 결과라든지 눈에 띄는 부분은 사실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제기 당했던 가수들 소속사에서 오히려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확인하는 것은 어쩌면 정부에서 좀 개입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김경래 : 지금 뭐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들에 대한 수사, 그것도 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 김완 기자 말씀은 시장 자체를 시스템을 바꿔야 된다, 그런데 너무 약간 이렇게 말하면 뭐 하지만 하나마나 한 이야기 아니에요? 너무 큰 얘기잖아요.

▶ 김완 : 사례가 있죠. 영화 같은 경우에는 입장권을 전산망 관리를 국가가 하죠.

▷ 김경래 : 그날 몇 명 봤는지 다 알죠.

▶ 김완 : 끝자리까지 나오거든요. 그래서 영화시장도 그 부분이 굉장히 논란이었어요. 예를 들면 어떤 영화를 밀어주기 위해서 표를 대량으로 구입했는데 극장은 텅텅 비어 있더라.

▶ 박지훈 : 가능하거든요, 그것도.

▶ 김완 : 이런 게 있었다는 말이죠, 과거에. 그런데 그 부분이 워낙 논란이 되고 산업을 정상화시키고 좀 키우려면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갖추어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공적 개입이.

▶ 박지훈 : 저는 개입해야 될 것 같아요.

▶ 김완 : 음원시장도 사실 마찬가지인 거거든요. 이 시장의 방치가 거의 20년 가까이 되고 있고 이게 민간 영역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게 단순히 순위가 몇 개 바뀌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음악시장 전체 구조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음원 사이트 몇 개가. 그래서 결국은 차트를 음악 전문가들은 뭐라고 이야기하느냐 하면 이게 결과가 반영되는 게 아니라 현상이 여기서 시작된다.

▷ 김경래 :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김완 : 박경 씨가 지적한 문제도 그거예요.

▶ 박지훈 : 만드는 거예요, 결과를 만드는 거예요.

▷ 김경래 : 인기가 좋아서 차트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차트에 올라가서 인기가 있는 거가 되는 거네.

▶ 김완 : 그렇죠.

▶ 박지훈 :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

▶ 김완 : 그래서 음악 기사들을 검색해보면 단시간에 차트 진입, 이런 기사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가수가 컴백하면 차트에 진입을 일단 시켜놓고 그다음에 바이럴을 하는 거거든요. 이런 구조를 바꾸려면 음원 사이트들을 개혁해야 하고 이 개혁이 어쨌든 음악도 대중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르라고 하면 국가적인 공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이제는.

▷ 김경래 : 그러면 음악 사이트가 사실 개혁이 되어야 되는 게 이게 사실 결국은 소비자들을 위한 거잖아요. 좋은 노래가 인기가 있어야 되고 좋은 노래 만드는 사람들이 정당한 수입을 벌어가는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게 소비자들한테 결국 이득이 되니까, 그렇죠?

▶ 박지훈 : 시장이 왜곡되면 안 되는 거예요. 제대로 반영이 되어야 되지, 누가 조작한 부당하게 왜곡시킬 수 있는 거거든요. 그걸 막는 방법은 저는 영화시장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일정 부분만 정부에서 조금 컨트롤하면 판매만.

▷ 김경래 : 투명하게 하면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 박지훈 : 많이 해결될 수 있죠.

▶ 김완 : 그러니까 이게 영화시장에서 이 논의가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면 사실 CJ가 수직계열화 논란을 겪으면서 영화산업에서 CJ이 영향이 너무 지나치게 비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제하지 않으면 사실 어떤 다양성이나 이런 것들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주장들이 있어왔는데 이 음원시장도 사실 똑같거든요. 그런데 음원시장은 더 어려운 게 뭐냐 하면 한국의 음원 사이트들은 대부분 통신사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강력한 통신재벌들이 뒤에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들도 다 지금 실제로는 통신사 아니면 사모펀드들이 소유하고 있는 이런 회사 그 상황인데, 그러면 이 부분에서 이들이 자체적으로 개혁에 나설 일은 만무한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필요하지 않나.

▶ 박지훈 : 정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김경래 : 김완 기자는 영화 쪽 취재를 하셨어요, 예전에? 잘 아시네요.

▶ 김완 : 아니요, 그건...

▷ 김경래 : 상식입니까?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겁니까? 알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뭐라고 할까요? 아름다운 결론으로, 물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거지만

▶ 박지훈 : 검찰 얘기 안 하니까 속이 다 편합니다.

▷ 김경래 : 이게 검찰 얘기 중간에 잠깐 나왔는데.

▶ 박지훈 : 아유, 이거는 검찰 상관 없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감사합니다.

▶ 박지훈 / 김완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추적 20분〉 박지훈 변호사,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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