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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듀’이어 ‘모모랜드를 찾아서’도 시청자 속였나?
입력 2020.01.07 (15:18) 취재K
[단독] ‘프듀’이어 ‘모모랜드를 찾아서’도 시청자 속였나?
순위 조작 의혹을 받던 대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가 최근 경찰 조사를 통해 조작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남에 따라 CJ가 최근 정식 사과문을 냈죠. 그 여파로 프로듀스 시즌4인 '프로듀스 X 101' 출신 그룹 엑스원도 어제(6일) 활동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CJ가 방영했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모모랜드를 찾아서' 또한 사실상 시청자들을 기만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습니다. 더구나 내부 고발을 한 당사자는 '모모랜드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현재 '모모랜드' 멤버인데요, 이 멤버는 수억 원 상당의 프로그램 제작비를 모모랜드 멤버들이 갹출해 부담했다는 사실도 KBS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여러분의 모모랜드를 뽑아주세요"…CJ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 멤버를 선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6년 7월부터 2개월간 CJ ENM의 음악 전문채널 엠넷(Mnet)에서 방영됐습니다. 방영 1년 전인 2015년, 트와이스 멤버를 뽑는 JYP '식스틴'이 흥행한 이후 다시 등장한 기획사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모모랜드 기획사인 더블킥(현재 MLD엔터테인먼트)은 소속 연습생 10명을 투입해 이단옆차기 등 유명 프로듀서들의 심사와 국민투표로 걸그룹을 결성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기획했습니다. 멤버 선발은 프로듀서의 심사 60%와 매일 진행되는 온라인 국민 투표 20%, 파이널 무대의 현장 방청객 투표 20%의 합산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데이지(오른쪽)와 데이지의 어머니(왼쪽)가 K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아이돌 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데이지(오른쪽)와 데이지의 어머니(왼쪽)가 K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뷔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서바이벌 최종 탈락 당일 모모랜드 합류 제의

그런데 당시 탈락자였던 현재 모모랜드의 멤버 데이지가 최종 멤버가 결정된 당일 기획사 측으로부터 바로 모모랜드 합류를 제안받았다고 KBS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데이지 측은 "탈락 당일 기획사에서 연락이 와서 다음날 면담을 잡자고 했다. 탈락과 관계없이 모모랜드 합류는 계획돼 있었다면서 첫 앨범 활동이 마무리되면 다음 앨범 데뷔하자"고 했다며 "탈락한 뒤 들어간 대기실에서도 회사 관계자가 너에 대해 계획이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데이지는 모모랜드의 첫 앨범이 나온 뒤 반년 만에 다음 앨범인 <어마어마해>로 데뷔했습니다.

온라인 시청자 국민투표까지 진행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멤버를 탈락이 결정된 당일 합류시킨 것인데 시청자들의 참여를 통해 멤버가 결정된다는 기획의도와 어긋난, 사실상 '시청자 기만'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가능한 대목인 겁니다.

이 같은 논란에 모모랜드 기획사 MLD 측은 "데이지에게 다음 앨범 합류를 제의한 것은 맞지만 데이지가 동의했기 때문에 합류하게 됐다"며 "기획사로서 그룹의 부족한 부분을 완성시키기 위해 멤버를 보강한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데이지가 모모랜드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받은 정산서. 활동하지도 않았던 2016년에 7천만 원에 가까운 정산금이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로 책정됐다지난 2017년 데이지가 모모랜드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받은 정산서. 활동하지도 않았던 2016년에 7천만 원에 가까운 정산금이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로 책정됐다

서바이벌이라더니 멤버들이 제작비 부담…'내 돈 내고' 데뷔한 모모랜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 측은 기획사가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 명목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멤버들에게 부담시킨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데이지 측은 "2017년 데뷔 후 첫 정산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2016년 정산 내역에 7천만 원에 가까운 빚이 있었는데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라고 했다. 멤버들끼리 나눠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고 싶은 꿈이 컸고, 또 제작비를 내는 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아서 돈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소속사 측에 확인한 결과 데이지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가해 모모랜드 멤버로 선발된 다른 모든 멤버들도 이처럼 수천만 원씩의 제작비를 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모랜드 멤버들에게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를 부담시킨 건 부적절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에, 기획사 측은 "제작비를 부담하는 것은 이미 멤버들에게 설명했던 이야기이며, 계약서에 다들 사인을 한 내용이라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모모랜드 멤버들은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바이벌 오디션에 지원해 선발됐지만, 결국 본인들이 돈을 내고 데뷔하게 됐던 겁니다.

"외주 프로그램이라 책임 없다"는 CJ, 제작 발표 기자회견과 최종 무대도 관여

해당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했던 CJ 측은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경우 CJ가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기획사 측에 외주를 줘서 편성만 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기획사에서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멤버 선발과 제작비, 홍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CJ 엠넷의 메인 PD가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이후 진행된 최종 멤버 선발 무대도 직접 꾸미는 등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방영 당시 저조했던 그룹 모모랜드의 인기가 이후 높아지자 엠넷은 2018년 2월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재편성해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데이지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1년 가까이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모모랜드는 최근 9인조 그룹에서 6인조 그룹으로 개편해 지난달 30일 컴백했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시청자 기만 의혹과,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가 주장하는 기획사 '갑질'에 대한 추가 고발은 오늘 KBS '뉴스9' 에서 자세히 보도합니다.
  • [단독] ‘프듀’이어 ‘모모랜드를 찾아서’도 시청자 속였나?
    • 입력 2020.01.07 (15:18)
    취재K
[단독] ‘프듀’이어 ‘모모랜드를 찾아서’도 시청자 속였나?
순위 조작 의혹을 받던 대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가 최근 경찰 조사를 통해 조작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남에 따라 CJ가 최근 정식 사과문을 냈죠. 그 여파로 프로듀스 시즌4인 '프로듀스 X 101' 출신 그룹 엑스원도 어제(6일) 활동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CJ가 방영했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모모랜드를 찾아서' 또한 사실상 시청자들을 기만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습니다. 더구나 내부 고발을 한 당사자는 '모모랜드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현재 '모모랜드' 멤버인데요, 이 멤버는 수억 원 상당의 프로그램 제작비를 모모랜드 멤버들이 갹출해 부담했다는 사실도 KBS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여러분의 모모랜드를 뽑아주세요"…CJ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 멤버를 선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6년 7월부터 2개월간 CJ ENM의 음악 전문채널 엠넷(Mnet)에서 방영됐습니다. 방영 1년 전인 2015년, 트와이스 멤버를 뽑는 JYP '식스틴'이 흥행한 이후 다시 등장한 기획사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모모랜드 기획사인 더블킥(현재 MLD엔터테인먼트)은 소속 연습생 10명을 투입해 이단옆차기 등 유명 프로듀서들의 심사와 국민투표로 걸그룹을 결성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기획했습니다. 멤버 선발은 프로듀서의 심사 60%와 매일 진행되는 온라인 국민 투표 20%, 파이널 무대의 현장 방청객 투표 20%의 합산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데이지(오른쪽)와 데이지의 어머니(왼쪽)가 K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아이돌 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데이지(오른쪽)와 데이지의 어머니(왼쪽)가 K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뷔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서바이벌 최종 탈락 당일 모모랜드 합류 제의

그런데 당시 탈락자였던 현재 모모랜드의 멤버 데이지가 최종 멤버가 결정된 당일 기획사 측으로부터 바로 모모랜드 합류를 제안받았다고 KBS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데이지 측은 "탈락 당일 기획사에서 연락이 와서 다음날 면담을 잡자고 했다. 탈락과 관계없이 모모랜드 합류는 계획돼 있었다면서 첫 앨범 활동이 마무리되면 다음 앨범 데뷔하자"고 했다며 "탈락한 뒤 들어간 대기실에서도 회사 관계자가 너에 대해 계획이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데이지는 모모랜드의 첫 앨범이 나온 뒤 반년 만에 다음 앨범인 <어마어마해>로 데뷔했습니다.

온라인 시청자 국민투표까지 진행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멤버를 탈락이 결정된 당일 합류시킨 것인데 시청자들의 참여를 통해 멤버가 결정된다는 기획의도와 어긋난, 사실상 '시청자 기만'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가능한 대목인 겁니다.

이 같은 논란에 모모랜드 기획사 MLD 측은 "데이지에게 다음 앨범 합류를 제의한 것은 맞지만 데이지가 동의했기 때문에 합류하게 됐다"며 "기획사로서 그룹의 부족한 부분을 완성시키기 위해 멤버를 보강한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데이지가 모모랜드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받은 정산서. 활동하지도 않았던 2016년에 7천만 원에 가까운 정산금이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로 책정됐다지난 2017년 데이지가 모모랜드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받은 정산서. 활동하지도 않았던 2016년에 7천만 원에 가까운 정산금이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로 책정됐다

서바이벌이라더니 멤버들이 제작비 부담…'내 돈 내고' 데뷔한 모모랜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 측은 기획사가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 명목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멤버들에게 부담시킨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데이지 측은 "2017년 데뷔 후 첫 정산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2016년 정산 내역에 7천만 원에 가까운 빚이 있었는데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라고 했다. 멤버들끼리 나눠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고 싶은 꿈이 컸고, 또 제작비를 내는 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아서 돈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소속사 측에 확인한 결과 데이지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가해 모모랜드 멤버로 선발된 다른 모든 멤버들도 이처럼 수천만 원씩의 제작비를 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모랜드 멤버들에게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를 부담시킨 건 부적절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에, 기획사 측은 "제작비를 부담하는 것은 이미 멤버들에게 설명했던 이야기이며, 계약서에 다들 사인을 한 내용이라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모모랜드 멤버들은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바이벌 오디션에 지원해 선발됐지만, 결국 본인들이 돈을 내고 데뷔하게 됐던 겁니다.

"외주 프로그램이라 책임 없다"는 CJ, 제작 발표 기자회견과 최종 무대도 관여

해당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했던 CJ 측은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경우 CJ가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기획사 측에 외주를 줘서 편성만 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기획사에서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멤버 선발과 제작비, 홍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CJ 엠넷의 메인 PD가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이후 진행된 최종 멤버 선발 무대도 직접 꾸미는 등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방영 당시 저조했던 그룹 모모랜드의 인기가 이후 높아지자 엠넷은 2018년 2월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재편성해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데이지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1년 가까이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모모랜드는 최근 9인조 그룹에서 6인조 그룹으로 개편해 지난달 30일 컴백했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시청자 기만 의혹과,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가 주장하는 기획사 '갑질'에 대한 추가 고발은 오늘 KBS '뉴스9' 에서 자세히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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