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대사 인터뷰…“남북 관계, 비핵화 속도에 맞춰야”

입력 2020.01.07 (21:07) 수정 2020.01.07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오늘(7일) 한국 방송사와는 처음으로 KBS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북미 관계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또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미 두 나라 현안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진전 속도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먼저 꽉 막힌 북미 대화 대신 올해는 남북 협력을 앞세우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에 관해 물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 관계 진전은 북한 비핵화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 해리스/주한미국대사 : "우리는 남북 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합니다. 그것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이나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도 모두 미국과 협의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급한 그런 조치들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합니다."]

새해 첫날 미국과의 장기전을 예고한 북한, 해리스 대사는 대화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아직까지 북미 간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한 북한의 위협은 실질적이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ICBM 발사 등으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우리는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대북 제재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대립으로 위기가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 해리스 대사는 우리 정부에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합니다."]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은 어떤 수준이든 환영한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비판 여론이 거센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선,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이 입장을 좁혀 새로운 숫자에 접근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입장을 절충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릴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드하트 대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해선 한국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막 INF(중거리핵전력조약)에서 탈퇴하고 지금 어떤 무기를 개발할지 고려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이 되었든 다른 나라가 되었든 미사일 배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해리스 대사는 영화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과 BTS의 새해 뉴욕 공연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리스 美 대사 인터뷰…“남북 관계, 비핵화 속도에 맞춰야”
    • 입력 2020-01-07 21:10:03
    • 수정2020-01-07 22:03:50
    뉴스 9
[앵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오늘(7일) 한국 방송사와는 처음으로 KBS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북미 관계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또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미 두 나라 현안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진전 속도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먼저 꽉 막힌 북미 대화 대신 올해는 남북 협력을 앞세우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에 관해 물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 관계 진전은 북한 비핵화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 해리스/주한미국대사 : "우리는 남북 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합니다. 그것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이나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도 모두 미국과 협의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급한 그런 조치들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합니다."]

새해 첫날 미국과의 장기전을 예고한 북한, 해리스 대사는 대화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아직까지 북미 간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한 북한의 위협은 실질적이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ICBM 발사 등으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우리는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대북 제재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대립으로 위기가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 해리스 대사는 우리 정부에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합니다."]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은 어떤 수준이든 환영한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비판 여론이 거센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선,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이 입장을 좁혀 새로운 숫자에 접근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입장을 절충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릴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드하트 대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해선 한국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막 INF(중거리핵전력조약)에서 탈퇴하고 지금 어떤 무기를 개발할지 고려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이 되었든 다른 나라가 되었든 미사일 배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해리스 대사는 영화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과 BTS의 새해 뉴욕 공연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