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는 비’의 위험

입력 2020.01.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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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갑자기 뉴스에 자주 등장한 단어가 있습니다. 차들이 미끄러져 뒤엉킨 영상에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이 단어, '블랙 아이스'입니다. 우리말도 아닐 뿐더러 번역하면 '검은 얼음'일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익숙한 단어가 된 걸까요?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 살얼음'

먼저 '블랙 아이스'의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봤습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는 블랙 아이스를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4년 말다듬기위원회 회의에서 블랙 아이스를 '노면 살얼음', '살얼음'으로 순화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의 과학적 의미도 살펴볼까요? 기상청 블로그에서는 블랙 아이스를 '검은색의 얼음이 아니라 투명한 얼음이 검은색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뒤덮은 상태, 검은색 도로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경남 합천 33번 국도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도로 위에 매끈한 살얼음이 형성돼 있다지난 6일 경남 합천 33번 국도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도로 위에 매끈한 살얼음이 형성돼 있다

눈길과 달리 블랙 아이스는 평소의 아스팔트처럼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빙판길의 위험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표면적인 특징만 보면 블랙 아이스라는 단어가 적절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블랙 아이스라는 말만으로는 도대체 어떨 때 이러한 현상이 생기고, 어떤 상황에서 주의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겨울 잇단 빙판길 연쇄 추돌 사고…공통점은?

블랙 아이스는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낮에 내린 비가 밤사이 얼어 생길 수도 있고, 안개가 낀 매우 습한 날 지면에 수분이 얼어붙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이 도로에 얼었을 때도 발생할 수 있겠죠.

지난달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서군위 나들목 부근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지난달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서군위 나들목 부근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그런데 이번 겨울 대형 사고가 발생한 사례들에서는 이보다 특수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서군위 나들목 부근에서 일어난 연쇄 추돌 사고, 그리고 지난 6일 경남 합천의 33번 국도에서 차량 40여 대가 추돌한 사고 등입니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날씨입니다. 사고 당시 기온은 영하 1도 안팎, 그런데 눈이 아닌 비가 내렸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왜 기온이 영하인데 눈이 아닌 비가 내렸을까요?

영하권 기온에 내린 비…'어는 비' 가능성 제기

당시 내린 빗방울도 대기 높은 상공에서 생성됐을 당시에는 눈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중간에 따뜻한 공기층을 만나 녹으면서 비로 바뀌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면 부근에서는 기온이 다시 영하권이었지만, 얼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 비의 상태 그대로 땅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비는 보통의 비와는 다른 성질을 가집니다. 온도가 섭씨 0도 이하지만 얼지 않은 '과냉각'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과냉각 물방울은 약한 충격만 가해져도 즉시 얼음으로 바뀌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어는 비’는 대기 중간층의 기온이 영상이어서 내린 눈이 녹은 뒤 영하권인 지표면 부근에서 빗방울이 과냉각돼 지표면에 닿자마자 얼어붙는 현상을 뜻한다(자료:기상청)‘어는 비’는 대기 중간층의 기온이 영상이어서 내린 눈이 녹은 뒤 영하권인 지표면 부근에서 빗방울이 과냉각돼 지표면에 닿자마자 얼어붙는 현상을 뜻한다(자료:기상청)

이러한 현상을 '어는 비'라고 일컫습니다. '어는 비'는 새로운 용어는 아닙니다. 기상백과, 지구과학사전 등에 등재된 기상학 용어로 과거 언론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단어입니다. 어는 비의 무서운 점은 과냉각 물방울의 특징처럼 땅에 닿자마자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차량 통행 있었는데도 빙판길…이유는?

기상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기상 조건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으로 미루어봤을 때도 어는 비가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차량 통행이 없지 않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도로가 온통 빙판이 됐기 때문입니다.

2015년 '어는 비의 발생 메커니즘 및 예측 방법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변희룡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부경대 명예교수)은 "차량이 지나는 상황에서 내린 비가 도로에 고여 있다가 서서히 얼어붙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과냉각 상태인 비가 도로에 닿자마자 얼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변 교수는 "어는 비는 두 사고가 발생한 곳처럼 내륙이나 산지 지형에서 잘 발생하며, 발생하더라고 금방 녹기 때문에 관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1년에 수차례 내릴 정도로 드물지 않은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 속에 눈 대신 비가 내린 날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가 향후 어는 비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두선 조선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앞으로 따뜻한 겨울이 많아지면 대기 조건이 어는 비 형성에 유리하게 바뀔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향후 이런 측면의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는 비, 예측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어는 비를 예측할 방법은 없을까요? 매우 특수한 기상 조건에서, 또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어는 비의 예측은 매우 어렵다는 게 기상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예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과거 공항, 도로 등에서 어는 비의 피해가 잦았던 미국에서는 어는 비 예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변 교수는 2015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상 당국은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로 계산해 어는 비의 발생 확률이 15% 이상만 나와도 발생할 것으로 간주해 경계를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생 확률이 낮고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실제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고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국립기상과학원 등을 통해 예측 시스템 연구 용역을 진행했지만, 아직 예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실정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는 비의 경우 매우 국지적으로 일어나고, 관측 한계가 있어 예측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예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민간기상업체인 윈디닷컴의 예상도.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어는 비(freezing rain)가 예상되는 지역이다해외 민간기상업체인 윈디닷컴의 예상도.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어는 비(freezing rain)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정확도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몇몇 공개된 예측 모델에서 어는 비 예보를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민간 기상 업체인 윈디닷컴은 유럽중기예보시스템(ECMWF) 예측을 토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어는 비 예상 지역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에 감춰진 '숨은 원인'에 집중해야

물론 어는 비 역시 블랙 아이스의 한 종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랙 아이스라는 피상적인(그것도 외래어인) 단어로 빙판길 사고의 원인을 한정 짓는데 우려를 제기합니다. 그 속에 숨은 원인이 감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어제(7일) 도로 열선을 시범 설치하고 소금물을 뿌리는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도로 열선은 100m 설치하는 데에만 2억 원이 드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대책이 효율적으로 집행되려면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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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아이스’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는 비’의 위험
    • 입력 2020-01-08 08:01:45
    취재K
이번 겨울, 갑자기 뉴스에 자주 등장한 단어가 있습니다. 차들이 미끄러져 뒤엉킨 영상에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이 단어, '블랙 아이스'입니다. 우리말도 아닐 뿐더러 번역하면 '검은 얼음'일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익숙한 단어가 된 걸까요?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 살얼음'

먼저 '블랙 아이스'의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봤습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는 블랙 아이스를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4년 말다듬기위원회 회의에서 블랙 아이스를 '노면 살얼음', '살얼음'으로 순화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의 과학적 의미도 살펴볼까요? 기상청 블로그에서는 블랙 아이스를 '검은색의 얼음이 아니라 투명한 얼음이 검은색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뒤덮은 상태, 검은색 도로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경남 합천 33번 국도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도로 위에 매끈한 살얼음이 형성돼 있다
눈길과 달리 블랙 아이스는 평소의 아스팔트처럼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빙판길의 위험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표면적인 특징만 보면 블랙 아이스라는 단어가 적절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블랙 아이스라는 말만으로는 도대체 어떨 때 이러한 현상이 생기고, 어떤 상황에서 주의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겨울 잇단 빙판길 연쇄 추돌 사고…공통점은?

블랙 아이스는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낮에 내린 비가 밤사이 얼어 생길 수도 있고, 안개가 낀 매우 습한 날 지면에 수분이 얼어붙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이 도로에 얼었을 때도 발생할 수 있겠죠.

지난달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서군위 나들목 부근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그런데 이번 겨울 대형 사고가 발생한 사례들에서는 이보다 특수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서군위 나들목 부근에서 일어난 연쇄 추돌 사고, 그리고 지난 6일 경남 합천의 33번 국도에서 차량 40여 대가 추돌한 사고 등입니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날씨입니다. 사고 당시 기온은 영하 1도 안팎, 그런데 눈이 아닌 비가 내렸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왜 기온이 영하인데 눈이 아닌 비가 내렸을까요?

영하권 기온에 내린 비…'어는 비' 가능성 제기

당시 내린 빗방울도 대기 높은 상공에서 생성됐을 당시에는 눈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중간에 따뜻한 공기층을 만나 녹으면서 비로 바뀌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면 부근에서는 기온이 다시 영하권이었지만, 얼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 비의 상태 그대로 땅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비는 보통의 비와는 다른 성질을 가집니다. 온도가 섭씨 0도 이하지만 얼지 않은 '과냉각'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과냉각 물방울은 약한 충격만 가해져도 즉시 얼음으로 바뀌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어는 비’는 대기 중간층의 기온이 영상이어서 내린 눈이 녹은 뒤 영하권인 지표면 부근에서 빗방울이 과냉각돼 지표면에 닿자마자 얼어붙는 현상을 뜻한다(자료:기상청)
이러한 현상을 '어는 비'라고 일컫습니다. '어는 비'는 새로운 용어는 아닙니다. 기상백과, 지구과학사전 등에 등재된 기상학 용어로 과거 언론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단어입니다. 어는 비의 무서운 점은 과냉각 물방울의 특징처럼 땅에 닿자마자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차량 통행 있었는데도 빙판길…이유는?

기상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기상 조건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으로 미루어봤을 때도 어는 비가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차량 통행이 없지 않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도로가 온통 빙판이 됐기 때문입니다.

2015년 '어는 비의 발생 메커니즘 및 예측 방법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변희룡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부경대 명예교수)은 "차량이 지나는 상황에서 내린 비가 도로에 고여 있다가 서서히 얼어붙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과냉각 상태인 비가 도로에 닿자마자 얼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변 교수는 "어는 비는 두 사고가 발생한 곳처럼 내륙이나 산지 지형에서 잘 발생하며, 발생하더라고 금방 녹기 때문에 관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1년에 수차례 내릴 정도로 드물지 않은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 속에 눈 대신 비가 내린 날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가 향후 어는 비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두선 조선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앞으로 따뜻한 겨울이 많아지면 대기 조건이 어는 비 형성에 유리하게 바뀔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향후 이런 측면의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는 비, 예측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어는 비를 예측할 방법은 없을까요? 매우 특수한 기상 조건에서, 또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어는 비의 예측은 매우 어렵다는 게 기상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예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과거 공항, 도로 등에서 어는 비의 피해가 잦았던 미국에서는 어는 비 예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변 교수는 2015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상 당국은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로 계산해 어는 비의 발생 확률이 15% 이상만 나와도 발생할 것으로 간주해 경계를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생 확률이 낮고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실제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고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국립기상과학원 등을 통해 예측 시스템 연구 용역을 진행했지만, 아직 예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실정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는 비의 경우 매우 국지적으로 일어나고, 관측 한계가 있어 예측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예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민간기상업체인 윈디닷컴의 예상도.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어는 비(freezing rain)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정확도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몇몇 공개된 예측 모델에서 어는 비 예보를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민간 기상 업체인 윈디닷컴은 유럽중기예보시스템(ECMWF) 예측을 토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어는 비 예상 지역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에 감춰진 '숨은 원인'에 집중해야

물론 어는 비 역시 블랙 아이스의 한 종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랙 아이스라는 피상적인(그것도 외래어인) 단어로 빙판길 사고의 원인을 한정 짓는데 우려를 제기합니다. 그 속에 숨은 원인이 감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어제(7일) 도로 열선을 시범 설치하고 소금물을 뿌리는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도로 열선은 100m 설치하는 데에만 2억 원이 드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대책이 효율적으로 집행되려면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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