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새보수당 “‘묻지마 통합’ 안돼”

입력 2020.01.08 (14:46) 수정 2020.01.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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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

한국당 내부에서 오늘(8일) 폭넓은 보수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듭나온 가운데, 새로운보수당은 '비상식적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보수 통합을 둘러싼 정당 간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에서 지고 땅을 치고 통곡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개혁 보수를 넘어서서 '중도 개혁'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릇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유승민계, 안철수계뿐 아니라 민주당 내 반(反) 문재인 세력이 모두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 분열은 필패…통합 반대는 역사에 죄짓는 것"

조 최고위원은 보수 분열로 2017년 대선 이후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다면서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예로 들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강기윤 전 의원은 당선자인 정의당 여영국 의원에게 504표 차이로 뒤져 낙선했는데, 838표를 얻었던 대한애국당 후보와 단일화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조 최고위원은 "이런 우를 또 범한다는 것은 온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위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수진영 인사 모임인 국민통합연대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 역시 (참여 세력) 동수로 구성하고, 황 대표를 포함해 참여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당 3선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 최고위원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황교안 대표의 통합과 혁신 의지를 가로막는 순간, 분열과 기득권 편에 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선거는 오직 승리가 기준"이라며 "보수의 참혹한 처지는 선거에서 졌기 때문이고, 패배는 분열 때문이다. 이번 총선마저 진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묻지마 통합' 해봐야 선거 필패"

그러나 보수통합 당사자 중 하나인 새로운보수당은 '묻지마 통합'에 반대한다며, '3원칙' 수용 불가를 천명한 강성 친박세력이나 우리공화당 등과는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보수 재건 3원칙'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 그렇게 해봐야 총선·대선 패배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재차 선을 그었습니다.

유 위원장은 "어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께서 제가 이야기했던 '3원칙'을 전격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단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태경 책임대표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개혁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더 큰 통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결국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며 "황교안 대표도 우리의 '보수통합 3원칙'에 의기투합해서 개혁적 보수 통합 열차를 탈 것이냐, 아니면 반개혁, 반통합 열차를 타고 보수 자멸의 길로 갈 것이냐 결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또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를 따로 구성하겠다고 밝혀, 한국당이 참여할 '통합추진위원회'에는 사실상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다만 "'유승민 3원칙'에 입각한 개혁적 통합이 된다면 우리는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며, "일부 언론에서 새로운보수당이 공천권을 가지려 한다고 (보도)하는데,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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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8 14:46:36
    • 수정2020-01-08 20:49:13
    취재K
"지금이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

한국당 내부에서 오늘(8일) 폭넓은 보수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듭나온 가운데, 새로운보수당은 '비상식적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보수 통합을 둘러싼 정당 간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에서 지고 땅을 치고 통곡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개혁 보수를 넘어서서 '중도 개혁'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릇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유승민계, 안철수계뿐 아니라 민주당 내 반(反) 문재인 세력이 모두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 분열은 필패…통합 반대는 역사에 죄짓는 것"

조 최고위원은 보수 분열로 2017년 대선 이후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다면서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예로 들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강기윤 전 의원은 당선자인 정의당 여영국 의원에게 504표 차이로 뒤져 낙선했는데, 838표를 얻었던 대한애국당 후보와 단일화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조 최고위원은 "이런 우를 또 범한다는 것은 온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위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수진영 인사 모임인 국민통합연대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 역시 (참여 세력) 동수로 구성하고, 황 대표를 포함해 참여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당 3선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 최고위원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황교안 대표의 통합과 혁신 의지를 가로막는 순간, 분열과 기득권 편에 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선거는 오직 승리가 기준"이라며 "보수의 참혹한 처지는 선거에서 졌기 때문이고, 패배는 분열 때문이다. 이번 총선마저 진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묻지마 통합' 해봐야 선거 필패"

그러나 보수통합 당사자 중 하나인 새로운보수당은 '묻지마 통합'에 반대한다며, '3원칙' 수용 불가를 천명한 강성 친박세력이나 우리공화당 등과는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보수 재건 3원칙'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 그렇게 해봐야 총선·대선 패배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재차 선을 그었습니다.

유 위원장은 "어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께서 제가 이야기했던 '3원칙'을 전격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단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태경 책임대표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개혁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더 큰 통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결국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며 "황교안 대표도 우리의 '보수통합 3원칙'에 의기투합해서 개혁적 보수 통합 열차를 탈 것이냐, 아니면 반개혁, 반통합 열차를 타고 보수 자멸의 길로 갈 것이냐 결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또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를 따로 구성하겠다고 밝혀, 한국당이 참여할 '통합추진위원회'에는 사실상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다만 "'유승민 3원칙'에 입각한 개혁적 통합이 된다면 우리는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며, "일부 언론에서 새로운보수당이 공천권을 가지려 한다고 (보도)하는데,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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