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감시K] 의원과 상⑥ 이래서 취재했습니다…공생의 세계

입력 2020.01.08 (21:33) 수정 2020.02.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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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받은 상, 의원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또 수상과 관련해 다른 문제는 없는 걸까요?

이번 프로젝트 진행한 이진성 팀장이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보시다시피 지난해 이런 저런 상 하나 안 받아 본 의원, 거의 없습니다.

많이 받았다는 분들은 10개가 넘습니다.

재선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의정 활동 8년 동안 85개. 한 달에 거의 하나씩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상, 인터넷 매체들이 앞다퉈 기사를 씁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습니다.

이 매체들, 확인해 보니 상당수가 시상식을 주최했거나 후원한 곳들입니다.

의원들은 이렇게 보도된 수상 소식, 의정 보고서에 올립니다.

활동 실적이 됩니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받은 상 개수를 보면서 아, 일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의원님 상, 일종의 스펙쌓기인 셈입니다.

일부는 상 받으려고 시상 단체들과 편법도 동원합니다.

지난해 말 열린 이 시상식, 장소가 국회 헌정기념관인데, 빌린 사람 확인해보니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입니다.

물론 조 의원, 여기서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단체가 국회 시설을 공짜로 이용한 건데요,

국회 사무처는 이를 막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시상식에는 시설 대관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비밀은 여기 있습니다.

조 의원이 신청한 국회 대관 신청, '국정감사 공정 평가회'라는 행사를 끼워 넣었습니다.

이렇게 평가회, 토론회, 간담회 등을 끼워 넣은 꼼수 대관, 저희가 확인해보니 지난해부터 모두 12건인데, 바로 이분 들입니다.

물론 이분들 모두 자신들도 상 받았습니다.

엉터리 상을 주는 단체, 그런 상 마다하지 않는 의원,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 관계를 끊어내지 않으면 유권자의 눈, 계속 흐릴 겁니다.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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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감시K] 의원과 상⑥ 이래서 취재했습니다…공생의 세계
    • 입력 2020-01-08 21:34:37
    • 수정2020-02-28 1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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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받은 상, 의원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또 수상과 관련해 다른 문제는 없는 걸까요? 이번 프로젝트 진행한 이진성 팀장이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보시다시피 지난해 이런 저런 상 하나 안 받아 본 의원, 거의 없습니다. 많이 받았다는 분들은 10개가 넘습니다. 재선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의정 활동 8년 동안 85개. 한 달에 거의 하나씩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상, 인터넷 매체들이 앞다퉈 기사를 씁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습니다. 이 매체들, 확인해 보니 상당수가 시상식을 주최했거나 후원한 곳들입니다. 의원들은 이렇게 보도된 수상 소식, 의정 보고서에 올립니다. 활동 실적이 됩니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받은 상 개수를 보면서 아, 일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의원님 상, 일종의 스펙쌓기인 셈입니다. 일부는 상 받으려고 시상 단체들과 편법도 동원합니다. 지난해 말 열린 이 시상식, 장소가 국회 헌정기념관인데, 빌린 사람 확인해보니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입니다. 물론 조 의원, 여기서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단체가 국회 시설을 공짜로 이용한 건데요, 국회 사무처는 이를 막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시상식에는 시설 대관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비밀은 여기 있습니다. 조 의원이 신청한 국회 대관 신청, '국정감사 공정 평가회'라는 행사를 끼워 넣었습니다. 이렇게 평가회, 토론회, 간담회 등을 끼워 넣은 꼼수 대관, 저희가 확인해보니 지난해부터 모두 12건인데, 바로 이분 들입니다. 물론 이분들 모두 자신들도 상 받았습니다. 엉터리 상을 주는 단체, 그런 상 마다하지 않는 의원,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 관계를 끊어내지 않으면 유권자의 눈, 계속 흐릴 겁니다.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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