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고가도로 위 난데없는 로드킬 고양이…어디서 나온 걸까?

입력 2020.01.09 (07:01) 수정 2020.01.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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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날 아침이면 길고양이들을 챙기는 '캣맘'들은 가슴이 철렁한다.

강추위 속에 잠은 잘 잤는지, 물이 다 얼어버렸을 텐데 목은 축이고 다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자던 고양이들이 출근길에 봉변을 당하지나 않을지 하는 등의 염려 때문이다.

겨울이면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자동차 보닛 위에 고양이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고양이들은 보닛 위가 아니라 아래의 엔진룸에 숨어든다. 이 또한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따스함 때문이다. 추위를 피해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잠을 청하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특히 작은 공간만 있어도 몸을 끼어맞출 수 있기 때문에 '차 엔진룸에 숨어든 고양이가 100㎞를 갔다'는 둥 '엔진룸 기계 장치 사이에 끼어있던 새끼 고양이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다 극적으로 구조되었다'는 둥 비슷한 이야기가 주요 언론에 기사화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영국 BBC에서는 밴 차량의 보닛 아래 탄(?) 채 100㎞ 가량을 이동한 고양이가 무사히 구조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지난 2016년 영국 BBC에서는 밴 차량의 보닛 아래 탄(?) 채 100㎞ 가량을 이동한 고양이가 무사히 구조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렇게 운이 좋은(?) 사례들도 있지만, 다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엔진룸의 각종 기계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다치기도 하고, 차에 시동이 걸려 출발하는 과정에서 용케 살아남았다고 해도 운행하다 어딘가에 정차했을 때 고양이가 '이때다'하고 뛰쳐나와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 유주연 대표는 "아무도 안 다니고 차량만 다니는 고가도로 같은 곳 중간에 난데없이 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가 있을 때, 대부분 그런 경우는 차 보닛 안에 들어갔던 고양이가 차가 신호에 걸려 선 틈을 타 밖으로 나왔다가 지나가던 다른 차량에 희생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동물보호단체와 차량제조업체 등은 <모닝노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아침에 차에 시동을 걸기 전 차 보닛이나 차체 바닥 부분을 여러 번 두드려서 소리를 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직도 잠에 빠져 있을지 모르는 작은 생명들을 구하자는 것이다. 차 문을 크게 소리 내 여닫거나 상황이 허락한다면 경적을 울리는 방법도 권장사항이다.


〈KBS NEWS 애피소드- 애니멀과 피플의 소중한 드라마〉에서도 지난주 '겨울철 길고양이들이 맞닥뜨린 위험한 현실'에 대해서 집중 보도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https://www.youtube.com/channel/UCpBoyQIPq0kwAeiqi1Bq6qw?view_as=subscribe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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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9 07:01:44
    • 수정2020-01-23 10:24:50
    애피소드
오늘같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날 아침이면 길고양이들을 챙기는 '캣맘'들은 가슴이 철렁한다.

강추위 속에 잠은 잘 잤는지, 물이 다 얼어버렸을 텐데 목은 축이고 다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자던 고양이들이 출근길에 봉변을 당하지나 않을지 하는 등의 염려 때문이다.

겨울이면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자동차 보닛 위에 고양이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고양이들은 보닛 위가 아니라 아래의 엔진룸에 숨어든다. 이 또한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따스함 때문이다. 추위를 피해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잠을 청하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특히 작은 공간만 있어도 몸을 끼어맞출 수 있기 때문에 '차 엔진룸에 숨어든 고양이가 100㎞를 갔다'는 둥 '엔진룸 기계 장치 사이에 끼어있던 새끼 고양이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다 극적으로 구조되었다'는 둥 비슷한 이야기가 주요 언론에 기사화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영국 BBC에서는 밴 차량의 보닛 아래 탄(?) 채 100㎞ 가량을 이동한 고양이가 무사히 구조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렇게 운이 좋은(?) 사례들도 있지만, 다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엔진룸의 각종 기계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다치기도 하고, 차에 시동이 걸려 출발하는 과정에서 용케 살아남았다고 해도 운행하다 어딘가에 정차했을 때 고양이가 '이때다'하고 뛰쳐나와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 유주연 대표는 "아무도 안 다니고 차량만 다니는 고가도로 같은 곳 중간에 난데없이 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가 있을 때, 대부분 그런 경우는 차 보닛 안에 들어갔던 고양이가 차가 신호에 걸려 선 틈을 타 밖으로 나왔다가 지나가던 다른 차량에 희생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동물보호단체와 차량제조업체 등은 <모닝노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아침에 차에 시동을 걸기 전 차 보닛이나 차체 바닥 부분을 여러 번 두드려서 소리를 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직도 잠에 빠져 있을지 모르는 작은 생명들을 구하자는 것이다. 차 문을 크게 소리 내 여닫거나 상황이 허락한다면 경적을 울리는 방법도 권장사항이다.


〈KBS NEWS 애피소드- 애니멀과 피플의 소중한 드라마〉에서도 지난주 '겨울철 길고양이들이 맞닥뜨린 위험한 현실'에 대해서 집중 보도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https://www.youtube.com/channel/UCpBoyQIPq0kwAeiqi1Bq6qw?view_as=subscribe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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