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갑자기 정액에 피가?’…전립선암 의심해봐야!

입력 2020.01.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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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의 토요 건강이야기

남성을 위협하는 암, 전립선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남성이라면 알아야 할 전립선암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 대해 최한용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Q: 전립선암, 생존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A: 우리나라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3.3%로 아주 높은 편입니다. 전립선암이 퍼지지 않고 전립선에만 국한된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쾌도 가능합니다.

Q: 전립선암도 주변으로 퍼질 수 있는 거죠?

A: 네, 물론입니다. 전립선을 암세포들이 뚫고 밖으로 나오면 주위에 있는 정낭이라든지 방광까지 침범하게 됩니다. 좀 더 진행하면 혈관이나 림프액을 타고 골반강 내에 있는 임파선으로 전이됩니다. 여기서 더 퍼지면 척추 같은 뼈 쪽으로 가기도 하고 거기서 더 진행되면 간이나 폐 같은 장기로 전이됩니다. 상당히 진행된 경우입니다.

Q: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암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요?

A: 네, 이른바 직장수지검사입니다. 항문 쪽에서 전립선을 만져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손으로 만져서 전립선 결절이 느껴지면 암이 조금 진행된 경우입니다.

Q: 전립선암은 초기증상이 있습니까?

A: 안타깝게도 초기에 아무런 증상도 없습니다. 그래서 혈액검사로 의심하고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암 증상이 나타나려면 암이 커져서 근처 요도를 눌러야 가능합니다.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고 혈뇨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전립선이 호르몬기관이기 때문에 사정할 때 정액에서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성 기능에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또 전립선암이 전이 된 경우, 척추뼈로 전이돼 척수 신경을 누를 수 있어 통증은 물론 갑자기 신경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잘 다니다가 갑자기 하반신 마비로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사진을 찍어보면 척추 쪽에 심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Q: 예전에 비해서 전립선암이 발견되는 연령도 낮아졌죠?

A: 옛날에는 전립선암이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60대 이후 70~80대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검진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0~50대도 많습니다.

Q: 전림선암 검진만 하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나요?

A: 직장 초음파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혈액검사에서 전립선암 관련 수치가 일정 이상 상승했을 때 의심하게 됩니다. 이후 조직검사를 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아니면 배뇨증상으로 병원에 왔을 때 전립선이 크지도 않은데 이상하다 싶어 직장수지검사를 해보면 딱딱한 게 만져질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혈액검사는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검사를 말합니다. 영어 양자로 PSA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혈액 속에 PSA 성분이 있는지 보는 검사로 PSA는 전립선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전립선이 막으로 감싸져 있으니까 이 안에 PSA 성분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암세포가 자라면서 전립선 세포막이 약해지기도 하고 뚫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립선 안에 있어야 할 PSA 물질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겁니다. 그래서 PSA 농도가 일정 기준보다 높으면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해서 암을 발견하게 됩니다.

Q: PSA 수치는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올라가지 않나요?

A: 네, PSA 수치가 올라가는 건 전립선암 외에도 전립선비대증이 있습니다. 또 전립선염이 있을 때도 PSA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PSA 수치가 높다고 곧바로 조직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1~2회 더 검사해 본 뒤 조직검사를 하는 게 원칙입니다. 만약 전립선염증 때문에 PSA 수치가 올라갔다면 치료 후 대게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Q: 전립선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 여러 군데 바늘로 찔러본다면서요?

A: 예전에는 여섯 군데를 찔렀습니다. 그렇게 찔러서 주사침에 포획된 조직을 현미경으로 보는 겁니다. 그런데 6곳만으로는 암을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2배 더 늘려 12군데를 무작위로 찌릅니다. 보통 직장 쪽으로 기구를 집어넣고 초음파를 보면서 12곳을 무작위로 바늘로 찌릅니다. 바늘이 크지 않기 때문에 통증은 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여섯 군데에서 12군데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매우 작은 전립선암은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빈틈을 메꾸기 위해 여러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일환으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하기 전에 MRI를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MRI 상에서 암이 의심되는 위치가 확인되기 때문에 그쪽으로 집중해서 조직검사를 하고 나머지 부위는 무작위로 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좌)최한용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좌)최한용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전립선암 치료는 수술인가요?

A: 전립선암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전립선암이 초기면서 저위험도라고 판단되면 기다립니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혈액검사하고 사진을 찍어서 그대로면 또 지켜보는 겁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능동적 감시요법이라고 합니다. 전립선암은 놔둬도 진행이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보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 소개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최근에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될 암을 미리 과하게 치료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 해서 나온 개념입니다. 둘째는 암이 좀 진행됐지만 전립선에 암이 국한된 경우로 이땐 수술이 가장 좋습니다. 셋째는 수술하기에 나이가 많다거나 환자분이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방사선치료를 시도하고 전립선암이 많이 퍼진 경우라면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Q: 전립선암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불편은 없을까요?

A: 대개 전립선암 수술 후 합병증으로 가장 많은 게 요실금입니다. 그다음 성기능장애, 배뇨 곤란 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술들이 많이 좋아져서 요실금 합병증은 예전만큼 심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요실금이 있다가 보통 1~2년 지나면 좋아집니다. 그다음 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장애입니다.

전립선 옆에 성 기능과 관련된 신경이 바로 붙어서 지나갑니다. 전립선을 떼다 보면 그 신경에 손상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그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 신경을 보존하는 보존박리술을 하기 때문에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 일시적으로 성 기능 장애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많이 회복됩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최한용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11(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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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1 08:01:51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의 토요 건강이야기

남성을 위협하는 암, 전립선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남성이라면 알아야 할 전립선암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 대해 최한용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Q: 전립선암, 생존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A: 우리나라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3.3%로 아주 높은 편입니다. 전립선암이 퍼지지 않고 전립선에만 국한된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쾌도 가능합니다.

Q: 전립선암도 주변으로 퍼질 수 있는 거죠?

A: 네, 물론입니다. 전립선을 암세포들이 뚫고 밖으로 나오면 주위에 있는 정낭이라든지 방광까지 침범하게 됩니다. 좀 더 진행하면 혈관이나 림프액을 타고 골반강 내에 있는 임파선으로 전이됩니다. 여기서 더 퍼지면 척추 같은 뼈 쪽으로 가기도 하고 거기서 더 진행되면 간이나 폐 같은 장기로 전이됩니다. 상당히 진행된 경우입니다.

Q: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암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요?

A: 네, 이른바 직장수지검사입니다. 항문 쪽에서 전립선을 만져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손으로 만져서 전립선 결절이 느껴지면 암이 조금 진행된 경우입니다.

Q: 전립선암은 초기증상이 있습니까?

A: 안타깝게도 초기에 아무런 증상도 없습니다. 그래서 혈액검사로 의심하고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암 증상이 나타나려면 암이 커져서 근처 요도를 눌러야 가능합니다.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고 혈뇨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전립선이 호르몬기관이기 때문에 사정할 때 정액에서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성 기능에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또 전립선암이 전이 된 경우, 척추뼈로 전이돼 척수 신경을 누를 수 있어 통증은 물론 갑자기 신경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잘 다니다가 갑자기 하반신 마비로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사진을 찍어보면 척추 쪽에 심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Q: 예전에 비해서 전립선암이 발견되는 연령도 낮아졌죠?

A: 옛날에는 전립선암이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60대 이후 70~80대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검진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0~50대도 많습니다.

Q: 전림선암 검진만 하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나요?

A: 직장 초음파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혈액검사에서 전립선암 관련 수치가 일정 이상 상승했을 때 의심하게 됩니다. 이후 조직검사를 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아니면 배뇨증상으로 병원에 왔을 때 전립선이 크지도 않은데 이상하다 싶어 직장수지검사를 해보면 딱딱한 게 만져질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혈액검사는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검사를 말합니다. 영어 양자로 PSA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혈액 속에 PSA 성분이 있는지 보는 검사로 PSA는 전립선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전립선이 막으로 감싸져 있으니까 이 안에 PSA 성분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암세포가 자라면서 전립선 세포막이 약해지기도 하고 뚫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립선 안에 있어야 할 PSA 물질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겁니다. 그래서 PSA 농도가 일정 기준보다 높으면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해서 암을 발견하게 됩니다.

Q: PSA 수치는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올라가지 않나요?

A: 네, PSA 수치가 올라가는 건 전립선암 외에도 전립선비대증이 있습니다. 또 전립선염이 있을 때도 PSA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PSA 수치가 높다고 곧바로 조직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1~2회 더 검사해 본 뒤 조직검사를 하는 게 원칙입니다. 만약 전립선염증 때문에 PSA 수치가 올라갔다면 치료 후 대게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Q: 전립선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 여러 군데 바늘로 찔러본다면서요?

A: 예전에는 여섯 군데를 찔렀습니다. 그렇게 찔러서 주사침에 포획된 조직을 현미경으로 보는 겁니다. 그런데 6곳만으로는 암을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2배 더 늘려 12군데를 무작위로 찌릅니다. 보통 직장 쪽으로 기구를 집어넣고 초음파를 보면서 12곳을 무작위로 바늘로 찌릅니다. 바늘이 크지 않기 때문에 통증은 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여섯 군데에서 12군데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매우 작은 전립선암은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빈틈을 메꾸기 위해 여러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일환으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하기 전에 MRI를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MRI 상에서 암이 의심되는 위치가 확인되기 때문에 그쪽으로 집중해서 조직검사를 하고 나머지 부위는 무작위로 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좌)최한용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전립선암 치료는 수술인가요?

A: 전립선암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전립선암이 초기면서 저위험도라고 판단되면 기다립니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혈액검사하고 사진을 찍어서 그대로면 또 지켜보는 겁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능동적 감시요법이라고 합니다. 전립선암은 놔둬도 진행이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보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 소개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최근에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될 암을 미리 과하게 치료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 해서 나온 개념입니다. 둘째는 암이 좀 진행됐지만 전립선에 암이 국한된 경우로 이땐 수술이 가장 좋습니다. 셋째는 수술하기에 나이가 많다거나 환자분이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방사선치료를 시도하고 전립선암이 많이 퍼진 경우라면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Q: 전립선암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불편은 없을까요?

A: 대개 전립선암 수술 후 합병증으로 가장 많은 게 요실금입니다. 그다음 성기능장애, 배뇨 곤란 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술들이 많이 좋아져서 요실금 합병증은 예전만큼 심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요실금이 있다가 보통 1~2년 지나면 좋아집니다. 그다음 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장애입니다.

전립선 옆에 성 기능과 관련된 신경이 바로 붙어서 지나갑니다. 전립선을 떼다 보면 그 신경에 손상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그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 신경을 보존하는 보존박리술을 하기 때문에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 일시적으로 성 기능 장애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많이 회복됩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최한용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11(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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