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웃다가 소변 ‘찔끔’ 요실금…피해야 할 음식은?

입력 2020.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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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 건강 이야기

나이 들어 소변이 찔끔 새는 경험을 하면 당혹스럽기 마련입니다. 남녀불문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으면 방광이 예민해져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요실금에 대해서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하루에 몇 번 이상 소변을 보면 이상 신호일까요?

A: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는 하루 8번 이상 배뇨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뇨와 다음 배뇨 사이에 두 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는데, 빈뇨를 호소하시는 분들의 경우 1시간 이내에 다시 요의를 느끼게 되어서 화장실을 가게 됩니다.

Q: 소변볼 때 양이나 세기도 중요한가요?

A: 네. 방광의 기능을 확인하는데 소변을 보는 양과 속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는 소변을 자주 보는 바람에 소변량이 줄어서 소변이 약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소변을 참아서 적당한 양을 모아서 배뇨하면 속도가 정상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면 기계로 소변을 볼 때 배출되는 소변의 양과 빠르기를 알 수 있는 검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배뇨 후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량도 확인해볼 수 있어서 방광 기능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을 생각해봐야 하나요?

A: 소변을 잘 보기 위해선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게 잘 돼야 합니다.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있다가 제때에 요도가 열리면서 배출하는 개념입니다. 구체적으로 방광이 소변으로 채워지면 풍선처럼 서서히 부풀게 되면서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요도의 괄약근이 수축(잠금)하고 있어서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해 줍니다.

방광이 충분히 채워져 배뇨하려 하면 방광이 수축하고 요도 괄약근이 이완(열림)되어야 하는데, 소변을 배출시키는 힘이 약하거나 요도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서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 겁니다.

Q: 요실금의 경우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선 방광에서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의 길이가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요실금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가장 흔한 요실금인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져서 요도를 지지해주는 조직이 고정되지 않아서 발생하는데, 여성에서는 분만 등으로 인해 골반 근육이 손상되거나 약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여성에서 요실금이 더 많습니다.

Q: 요실금, 남성도 늘고 있다면서요?

A: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요도 길이가 길어서 여성과 양상이 다릅니다. 고령화로 인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방광이 과민해지는 절박성 요실금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도 남성에서 요실금 발생을 늘게 하는 요인입니다.

왜냐하면 전립선암으로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괄약근의 손상이나 방광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에서도 복압성 요실금의 형태로 요실금을 호소할 수가 있습니다.

Q: 여성에게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요실금의 80~90%에 해당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현상입니다. 주로 분만 후 또는 노화로 골반 근육이 약화 돼서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발생하게 됩니다.

Q: 남성에게 흔한 절박성 요실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절박성 요실금은 요실금의 20~30%를 차지하는데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러운 요의 때문에 소변의 누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서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는 것을 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혼합성 요실금이 있는데 앞서 설명한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Q: 요실금 증상이 난감한데요. 심한 정도를 구분할 수 있나요?

A: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골반 근육의 약화에 따라 소변을 새게 하는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증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초기에는 재채기나 줄넘기 같은 강한 복압을 줄 때만 요실금이 보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웃기만 해도 소변이 새는 경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 역시 처음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불편감 정도를 호소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면서 화장실을 가기 전에 소변이 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요실금에 음식도 영향을 미칠까요?

A: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으면 요실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에는 알코올음료, 커피, 차,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나 과일류, 인공 감미료, 등이 있습니다. 원리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중에 일부는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하는데,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이 방광 벽을 자극하면서 소변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좌)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소변을 참거나 시간을 조절하는 방광훈련이 도움이 될까요?

A: 시간에 맞춰 배뇨하게 되면 절박성 요실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방광의 과민함이 심해져서 요절박과 함께 요실금이 발생합니다. 방광의 배출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과민성을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가지 않고 규칙적으로 배뇨하면서 기능적으로 용적을 늘린다면 요가 절박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방광 배출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배뇨 후에 잔뇨가 남는 환자들은 급성요폐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전에 검사를 통해 기능적인 부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케겔 운동이나 골반 근육운동은 요도 주변의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방법인데, 운동을 통해서 골반 근육이나 요도 괄약근이 보강된다면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A: 요실금 증상은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위생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우울증을 발생시켜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대개 가벼운 증상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12(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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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웃다가 소변 ‘찔끔’ 요실금…피해야 할 음식은?
    • 입력 2020-01-12 08:00:14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 건강 이야기

나이 들어 소변이 찔끔 새는 경험을 하면 당혹스럽기 마련입니다. 남녀불문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으면 방광이 예민해져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요실금에 대해서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짚어봅니다.

Q: 하루에 몇 번 이상 소변을 보면 이상 신호일까요?

A: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는 하루 8번 이상 배뇨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뇨와 다음 배뇨 사이에 두 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는데, 빈뇨를 호소하시는 분들의 경우 1시간 이내에 다시 요의를 느끼게 되어서 화장실을 가게 됩니다.

Q: 소변볼 때 양이나 세기도 중요한가요?

A: 네. 방광의 기능을 확인하는데 소변을 보는 양과 속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는 소변을 자주 보는 바람에 소변량이 줄어서 소변이 약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소변을 참아서 적당한 양을 모아서 배뇨하면 속도가 정상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면 기계로 소변을 볼 때 배출되는 소변의 양과 빠르기를 알 수 있는 검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배뇨 후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량도 확인해볼 수 있어서 방광 기능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을 생각해봐야 하나요?

A: 소변을 잘 보기 위해선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게 잘 돼야 합니다.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있다가 제때에 요도가 열리면서 배출하는 개념입니다. 구체적으로 방광이 소변으로 채워지면 풍선처럼 서서히 부풀게 되면서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요도의 괄약근이 수축(잠금)하고 있어서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해 줍니다.

방광이 충분히 채워져 배뇨하려 하면 방광이 수축하고 요도 괄약근이 이완(열림)되어야 하는데, 소변을 배출시키는 힘이 약하거나 요도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서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 겁니다.

Q: 요실금의 경우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선 방광에서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의 길이가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요실금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가장 흔한 요실금인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져서 요도를 지지해주는 조직이 고정되지 않아서 발생하는데, 여성에서는 분만 등으로 인해 골반 근육이 손상되거나 약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여성에서 요실금이 더 많습니다.

Q: 요실금, 남성도 늘고 있다면서요?

A: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요도 길이가 길어서 여성과 양상이 다릅니다. 고령화로 인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방광이 과민해지는 절박성 요실금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도 남성에서 요실금 발생을 늘게 하는 요인입니다.

왜냐하면 전립선암으로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괄약근의 손상이나 방광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에서도 복압성 요실금의 형태로 요실금을 호소할 수가 있습니다.

Q: 여성에게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요실금의 80~90%에 해당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현상입니다. 주로 분만 후 또는 노화로 골반 근육이 약화 돼서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발생하게 됩니다.

Q: 남성에게 흔한 절박성 요실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절박성 요실금은 요실금의 20~30%를 차지하는데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러운 요의 때문에 소변의 누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서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는 것을 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혼합성 요실금이 있는데 앞서 설명한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Q: 요실금 증상이 난감한데요. 심한 정도를 구분할 수 있나요?

A: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골반 근육의 약화에 따라 소변을 새게 하는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증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초기에는 재채기나 줄넘기 같은 강한 복압을 줄 때만 요실금이 보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웃기만 해도 소변이 새는 경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 역시 처음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불편감 정도를 호소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면서 화장실을 가기 전에 소변이 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요실금에 음식도 영향을 미칠까요?

A: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으면 요실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에는 알코올음료, 커피, 차,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나 과일류, 인공 감미료, 등이 있습니다. 원리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중에 일부는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하는데,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이 방광 벽을 자극하면서 소변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좌)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소변을 참거나 시간을 조절하는 방광훈련이 도움이 될까요?

A: 시간에 맞춰 배뇨하게 되면 절박성 요실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방광의 과민함이 심해져서 요절박과 함께 요실금이 발생합니다. 방광의 배출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과민성을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가지 않고 규칙적으로 배뇨하면서 기능적으로 용적을 늘린다면 요가 절박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방광 배출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배뇨 후에 잔뇨가 남는 환자들은 급성요폐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전에 검사를 통해 기능적인 부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케겔 운동이나 골반 근육운동은 요도 주변의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방법인데, 운동을 통해서 골반 근육이나 요도 괄약근이 보강된다면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A: 요실금 증상은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위생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우울증을 발생시켜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대개 가벼운 증상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12(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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