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살지마] “나체영상 지울게 얼마 줄래” 스크린 너머 그녀는 몸캠피싱

입력 2020.01.12 (14:00) 수정 2020.01.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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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순간적인 실수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없지 않죠. 그래도 이보다 더 후회스러운 일이 있을까요.

사이버 채팅에서 만난 낯선 여인과의 음란한 채팅. 결국, 옷을 벗게 됩니다.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여자는 음성지원 앱을 깔라고 합니다. 무심코 깐 파일, 그 파일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로 몸캠피싱입니다. 이 파일을 통해 피해자의 연락처는 고스란히 상대방 측으로 넘어갑니다. 상대방 측에서 한 남성이 등장해 협박을 시작합니다. "30분 내로 100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너의 나체 동영상을 식구들에게 돌리겠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대응해보지만, 가해자는 "경찰관 전화 좀 바꿔달라"라고 비웃습니다.

몸캠피싱 가해자와 피해자간 대화 내용(출처: 강원지방경찰청)몸캠피싱 가해자와 피해자간 대화 내용(출처: 강원지방경찰청)

그런데 100만 원을 마련해 보내면 일은 해결될까요. 아닙니다. 협박은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상대방은 "파일 10개 중 이제 1개 지웠다. 나머지 9개는 어쩔래?"라고 나옵니다.

당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피해를 주는 이 몸캠피싱은 보이스피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몸캠피싱은 범죄 조직에 의해 이뤄지는데 추적을 해봐도 총책과 유인책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일망타진이 어렵다고 합니다. 간간이 잡히는 범인은 중국 총책을 돕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출책, 송금책, 대포통장 공급책 정도입니다.

몸캠피싱 조직도몸캠피싱 조직도

대개 심야에 발생하는 이 몸캠피싱은, 경찰의 도움이 제한적입니다. 30분 내로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장 나체 동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날이 밝으면 신고하라"는 경찰의 안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타개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많은 사설 IT 업체들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사설 IT업체에 의뢰하면 상대편에게 넘어간 내 정보를 삭제할 수 있을까요. 현직 경찰관은 '속고살지마'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답변을 합니다. 그렇다면 몸캠피싱을 당하면 돈을 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요.


이번 주 '속고살지마'에서는 몸캠피싱 문제를 다룹니다. 몸캠피싱 예방법과 협박범에 맞서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또 방송에서는 실제 협박범이 남긴 '그놈 목소리'도 공개됩니다. 들어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주십시오.

※눈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 KBS 제보창은 사기 피해로 넘쳐 납니다. 온라인이 일상화된 사회는 사기가 판을 치기 더 좋은 세상이죠. 주변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사기 사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해법까지 제시합니다. 대국민 사기방지프로젝트 '속고살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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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고살지마] “나체영상 지울게 얼마 줄래” 스크린 너머 그녀는 몸캠피싱
    • 입력 2020-01-12 14:00:22
    • 수정2020-01-14 15:45:07
    속고살지마
살다 보면 순간적인 실수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없지 않죠. 그래도 이보다 더 후회스러운 일이 있을까요. 사이버 채팅에서 만난 낯선 여인과의 음란한 채팅. 결국, 옷을 벗게 됩니다.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여자는 음성지원 앱을 깔라고 합니다. 무심코 깐 파일, 그 파일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로 몸캠피싱입니다. 이 파일을 통해 피해자의 연락처는 고스란히 상대방 측으로 넘어갑니다. 상대방 측에서 한 남성이 등장해 협박을 시작합니다. "30분 내로 100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너의 나체 동영상을 식구들에게 돌리겠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대응해보지만, 가해자는 "경찰관 전화 좀 바꿔달라"라고 비웃습니다. 몸캠피싱 가해자와 피해자간 대화 내용(출처: 강원지방경찰청) 그런데 100만 원을 마련해 보내면 일은 해결될까요. 아닙니다. 협박은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상대방은 "파일 10개 중 이제 1개 지웠다. 나머지 9개는 어쩔래?"라고 나옵니다. 당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피해를 주는 이 몸캠피싱은 보이스피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몸캠피싱은 범죄 조직에 의해 이뤄지는데 추적을 해봐도 총책과 유인책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일망타진이 어렵다고 합니다. 간간이 잡히는 범인은 중국 총책을 돕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출책, 송금책, 대포통장 공급책 정도입니다. 몸캠피싱 조직도 대개 심야에 발생하는 이 몸캠피싱은, 경찰의 도움이 제한적입니다. 30분 내로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장 나체 동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날이 밝으면 신고하라"는 경찰의 안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타개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많은 사설 IT 업체들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사설 IT업체에 의뢰하면 상대편에게 넘어간 내 정보를 삭제할 수 있을까요. 현직 경찰관은 '속고살지마'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답변을 합니다. 그렇다면 몸캠피싱을 당하면 돈을 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요. 이번 주 '속고살지마'에서는 몸캠피싱 문제를 다룹니다. 몸캠피싱 예방법과 협박범에 맞서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또 방송에서는 실제 협박범이 남긴 '그놈 목소리'도 공개됩니다. 들어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주십시오. ※눈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 KBS 제보창은 사기 피해로 넘쳐 납니다. 온라인이 일상화된 사회는 사기가 판을 치기 더 좋은 세상이죠. 주변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사기 사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해법까지 제시합니다. 대국민 사기방지프로젝트 '속고살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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