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총 맞은 천연기념물 원앙…“죽은지 사흘, 가까운 거리서 누군가 쏴”

입력 2020.01.12 (14:31) 수정 2020.01.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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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10여 마리가 누군가가 쏜 산탄총에 맞아 집단 폐사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숨진 원앙들에 대한 검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조류협회 제주도지회가 원앙들을 검시한 결과, 죽은 지는 최대 사흘로, 10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서 누군가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앙들의 몸에 남은 총흔을 토대로 다리 등 높은 곳에서 원앙들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앙을 향해 쏜 산탄총은 구형 모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협회는 원앙의 사체에서 발견한 산탄 총알을 야생동물 수렵전문가들에게 문의했는데, 해당 총알은 현재 시중 판매가 중단된 구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도는 내일(13일) 천연기념물 원앙의 집단 폐사 상황을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그제 밤(10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천 상류 부근에서 원앙 사체 10여 구가 있다는 신고가 한국조류협회에 접수됐습니다. 이에 협회가 어제(11일) 현장에서 날개를 심하게 다친 원앙 1마리와 사체 6구를 수거했습니다.

현재 제주도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라 지난해부터 도내 수렵장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원앙 사체가 발견된 강정천은 수자원 보호구역이어서 사냥을 할 수 없고, 원앙은 천연기념물이어서 포획 자체가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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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2 14:31:18
    • 수정2020-01-12 14:32:32
    사회
제주도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10여 마리가 누군가가 쏜 산탄총에 맞아 집단 폐사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숨진 원앙들에 대한 검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조류협회 제주도지회가 원앙들을 검시한 결과, 죽은 지는 최대 사흘로, 10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서 누군가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앙들의 몸에 남은 총흔을 토대로 다리 등 높은 곳에서 원앙들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앙을 향해 쏜 산탄총은 구형 모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협회는 원앙의 사체에서 발견한 산탄 총알을 야생동물 수렵전문가들에게 문의했는데, 해당 총알은 현재 시중 판매가 중단된 구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도는 내일(13일) 천연기념물 원앙의 집단 폐사 상황을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그제 밤(10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천 상류 부근에서 원앙 사체 10여 구가 있다는 신고가 한국조류협회에 접수됐습니다. 이에 협회가 어제(11일) 현장에서 날개를 심하게 다친 원앙 1마리와 사체 6구를 수거했습니다.

현재 제주도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라 지난해부터 도내 수렵장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원앙 사체가 발견된 강정천은 수자원 보호구역이어서 사냥을 할 수 없고, 원앙은 천연기념물이어서 포획 자체가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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