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반중’ 선택한 민심…차이잉원 ‘압승’

입력 2020.01.13 (20:33) 수정 2020.01.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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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토요일 타이완에서는 대통령 선출에 해당하는 총통 선거가 있었습니다.

차이잉원 현 총통이 압승을 거두면서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홍콩 사태를 지켜보면서 고조된 타이완의 반중 민심이 주권 수호를 강조한 차이 총통을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최 특파원도 타이완에서 현지 취재했죠? 선거 결과부터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4년 전 타이완 역사상 '첫 여성 총통' 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차이잉원 현 총통, 이번에는 타이완에서 총통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에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총 817만 231표, 득표율 57.1%를 얻었는데요.

552만 2천여 표, 38.6%에 그친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를 크게 따돌렸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당선 : "타이완은 우리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생활방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 선거도 함께 치러졌는데요.

과반 유지가 힘들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차이 총통이 속한 민진당이 과반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전체 투표율은 74.9%로 4년 전 총통 선거 때보다 8% 포인트 정도 크게 올랐습니다.

[앵커]

차이 총통이 압승할 수 있었던 배경,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차이 총통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 중국이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하고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으로 전방위 압력을 가하면서 반중 여론이 높아졌고요,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사태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중국이 압박하는 일국양제의 현실이 홍콩이다,

즉 홍콩의 현재가 타이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망국감' 이라는 말이 유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차이잉원과 민진당은 이를 효과적으로 선거 전략화했고요.

이런 선거 전략은 젊은 유권자들을 움직였습니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고 "타이완인이다" 이런 정체성을 가진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겁니다.

반면,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으로 타이완을 지켜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망국감이 지배하는 정서를 읽어내지 못한 겁니다.

[원자오/타이완 정치평론가 : "타이완의 생활방식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민심이 민진당으로 향했다고 봅니다."]

[앵커]

향후 타이완과 중국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 총통의 재선으로 양안 관계는 계속 냉각될 전망입니다.

차이 총통의 당선 직후 일성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즉각 "하나의 중국에는 변화가 없다" "어떠한 독립과 분열 시도도 반대한다"면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당선 : "민주주의 타이완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는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중국 CCTV 보도 :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변수는 미중 관계입니다.

당장 차이 총통의 재선이 확정되자,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은 "타이완이 탄탄한 민주주의의 힘을 입증했다"고 축하하면서 미국과 타이완 관계를 '강력한 동반자 관계'라고 표현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한층 더 밀접해진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카드로 어떻게 설정할지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최영은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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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반중’ 선택한 민심…차이잉원 ‘압승’
    • 입력 2020-01-13 20:37:42
    • 수정2020-01-13 20:57:13
    글로벌24
[앵커]

지난 토요일 타이완에서는 대통령 선출에 해당하는 총통 선거가 있었습니다.

차이잉원 현 총통이 압승을 거두면서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홍콩 사태를 지켜보면서 고조된 타이완의 반중 민심이 주권 수호를 강조한 차이 총통을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최 특파원도 타이완에서 현지 취재했죠? 선거 결과부터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4년 전 타이완 역사상 '첫 여성 총통' 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차이잉원 현 총통, 이번에는 타이완에서 총통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에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총 817만 231표, 득표율 57.1%를 얻었는데요.

552만 2천여 표, 38.6%에 그친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를 크게 따돌렸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당선 : "타이완은 우리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생활방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 선거도 함께 치러졌는데요.

과반 유지가 힘들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차이 총통이 속한 민진당이 과반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전체 투표율은 74.9%로 4년 전 총통 선거 때보다 8% 포인트 정도 크게 올랐습니다.

[앵커]

차이 총통이 압승할 수 있었던 배경,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차이 총통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 중국이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하고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으로 전방위 압력을 가하면서 반중 여론이 높아졌고요,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사태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중국이 압박하는 일국양제의 현실이 홍콩이다,

즉 홍콩의 현재가 타이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망국감' 이라는 말이 유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차이잉원과 민진당은 이를 효과적으로 선거 전략화했고요.

이런 선거 전략은 젊은 유권자들을 움직였습니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고 "타이완인이다" 이런 정체성을 가진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겁니다.

반면,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으로 타이완을 지켜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망국감이 지배하는 정서를 읽어내지 못한 겁니다.

[원자오/타이완 정치평론가 : "타이완의 생활방식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민심이 민진당으로 향했다고 봅니다."]

[앵커]

향후 타이완과 중국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 총통의 재선으로 양안 관계는 계속 냉각될 전망입니다.

차이 총통의 당선 직후 일성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즉각 "하나의 중국에는 변화가 없다" "어떠한 독립과 분열 시도도 반대한다"면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당선 : "민주주의 타이완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는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중국 CCTV 보도 :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변수는 미중 관계입니다.

당장 차이 총통의 재선이 확정되자,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은 "타이완이 탄탄한 민주주의의 힘을 입증했다"고 축하하면서 미국과 타이완 관계를 '강력한 동반자 관계'라고 표현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한층 더 밀접해진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카드로 어떻게 설정할지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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