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리우스 이관우 낙지집 접고 제2의 정정용 도전!

입력 2020.01.14 (18:15) 수정 2020.01.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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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 시리우스처럼 K리그에서 눈부신 선수가 되길 팬들은 바랐고 이관우는 프로축구에서 당시 최고 테크니션으로 불리며 활약했다. 실력 못지 않은 빼어난 외모로도 관심을 받은 이관우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2009년 K리그에서 사라졌다. 낙지집을 운영하며 잠시 축구를 떠났다가 2013년 싱가포르에서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축구 팬들에게 잊힌 듯했던 이관우는 2015년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2015시즌 수원 12세 이하 코치를 거쳐 2017년까지 감독으로 유소년을 지도했고 2018년엔 프로축구 수원 FC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까지 성인팀을 경험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가 돼 나타났다.

KFA 전임 지도자는 대한축구협회에 소속돼 미래 국가대표 선수를 발굴, 육성한다. 연령별 대표팀 코치진에서 활동할 기회도 받는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U-23 대표팀을 이끌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고 이광종 감독과 10여 년 넘게 KFA 전임 지도자로 활동한 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정정용 감독과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달 초 파주 KFA 전임지도자 실기 시험 현장에서 우연히 이관우를 목격하면서부터이다. 이관우의 KFA 전임 지도자 합격 소식을 확인한 뒤 어제(13일) 신임 전임 지도자들의 첫 회의 현장에서 제2의 정정용을 꿈꾸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수 때와 너무 다른 축구, 호기심이 자꾸 생겨

Q. KFA 전임지도자 이관우, 놀랐어요.

A. 이전부터 전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 종료 뒤 수원 FC에서 나오고 공교롭게도 그때 KFA에 채용 공고가 뜨길래 이때다 싶어 바로 응시했습니다.

Q. 서류심사, 면접, 실기 단계를 거치는데 뭐가 제일 힘들었는지?

A. 선수다 보니까 프리젠테이션 발표가 익숙하지 않잖아요. 실기는 오히려 운동장에서 항상 해왔던 부분이라 큰 문제는 없었는데 누구 앞에서 발표하는 게. (이른바 압박 면접 수준이었나요?) 다 질문이 날카롭죠. 날카롭고 저는 성인팀과 유소년팀 사이의 지도 공백이 있는데 그 부분 질문에서 답할 때 제대로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Q. 프리젠테이션 주제는?

A. 축구 철학이었죠. (이관우 지도자의 축구 철학은?) 믿음과 신뢰가 가는 축구요. 그래서 지도자와의 소통을 통해서 그것이 선수들에게 마음에서 몸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축구요.

Q.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가 꿈이었나?

A. 막연하게 지도자는 하고 싶었지만, 은퇴를 의도하지 않게 (갑자기) 했을 때 축구 쪽 일은 정말 하기 싫다 생각했는데 싱가포르 리그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고 거기서 선수로 뛰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은 결국 축구라고 생각 들었죠.

Q. 30년 넘는 축구 생활이 지겨울 법한데?

A. 선수 때 코칭을 '받던' 느낌과 지도자로 코칭을 '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지도자가 원하는 대로만 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말 새롭고 호기심이 막 생겨요. 그동안 (축구에 대해) 정립되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채워져 가는 만족감이 좋아요. 지도자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실패해도 뭔가 배우니까 다른 걸로 채우는 느낌이 들어서 더 탄탄해지고 싶다, 더 채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조용히 한순간에 사라지는 게 운동선수

Q. 선수라면 생각해볼 법한 은퇴식, 은퇴 경기 혹은 공식 은퇴 발표 같은 게 있었나요?

A. 아뇨 못했습니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요?) 글쎄요. 제가 대전과 수원에서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레전드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그 팀에 있었던 기간에 그 팀에 헌신한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지만 조용히 한순간에 사라지는 게 운동선수 아닌가요?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까 만족하고요, 그건 선수 때고 지금은 새로운 길에 서 있으니 여기서 좀 더 탄탄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은 게 강해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승리에 대한 집념이 이렇게 작용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지도자로 탄탄해지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이관우의 말은 약 1시간의 인터뷰 중 가장 진지하고 무게감 있었다.

Q. 부상으로 K리그를 떠나 선수 생활을 잠시 떠나있을 때 낙지집 운영했다고?

A. 왜냐하면, 배운 것도 없고 축구에 회의를 느꼈던 때였고 장사하면서 인생을 배웠죠.

Q. 낙지도 직접 손질했다고요?

A. 네 장사를 해야 하니까요. 근데 힘들더라고요 하하하. 낙지 손질도 그냥 막 하는 게 아니에요. 여러 비법이 있어요. 지금 다시 하라 그러면 못하죠. 때려죽여도 못하죠. 지금은 축구 쪽 생활이 아주 좋으니까요.

천생 축구만 해야 하는 남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축구가 천직이라고 느꼈다는 이관우는 선수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떼던 순간을 회상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Q. 수원 U-12 유소년 팀 맡아서 1년 만에 금석배 우승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어요?

A. 그때 결승전 기억해보면 제 프로 시즌 첫 경기 때 보더 더 떨려서 부담감이 말도 못할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굉장히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걸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재미있어하니 뿌듯했죠. 경기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그걸 이해하고 스스로 즐기고 하는 걸 보니까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아! 이 연령대는 성장이 이렇게 빠르구나 하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더라고요.

Q. 12세 유소년 팀 지도 뒤 곧바로 성인팀 수원 FC를 지도했는데?

A. 많이 힘들었죠. 왜냐하면, 12세 지도 이후 체계적으로 연령대를 높였으면 좀 더 지도력에 내공이 붙은 상태에서 일했을 텐데 중간을 건너뛴 상태에서 일하니까 처음에 혼동이 많이 오더라고요. 성적만 잡으면 경기 내용은 신경 안 써도 되는 건지. 둘 다 잡고 가야하는데 ...

테크니션 이관우의 선택은 황.인.범.

Q. 선수 시절 최고 테크니션 이관우가 눈여겨보는 후배는?

A. 저는 제 포지션 선수들을 많이 보는데 개인적으로 황인범 선수를 좋아해요. 공 차는 것이나 지능적인 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중원에서 창의적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선수 시절 상대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패스를 좋아했거든요. 누군가는 많은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그런 전방의 벗길 수 있는 패스를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에서 황인범 선수가 뛰어난 것 같아요.

청소년 대표 시절 절친 '박진섭-김남일'

이관우는 박진섭 광주FC 감독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다. 김남일 성남 FC 감독과는 대학 시절부터 우정을 나눈 사이다.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던 시절 서로 모여 '우린 독수리 오형제'라며 의기투합해 국가대표를 꿈꿨던 그들이 이젠 지도자로 서로의 길을 가고 있다.

Q. 지난 시즌 박진섭 감독의 '한여름 겨울 양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지나치다 생각했죠. 하하하. 그렇지만 팀 성적을 위한 징크스로 이해합니다.
저는 대표팀 시절에는 뚜렷한 루틴은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유난히 반듯하게 신발 끈을 묶었어요. 경기 당일에는 잘 안 씻었어요.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눈곱만 떼는 정도? 하하.

Q. 두 친구에게 응원 메시지

A. 박진섭 감독~ 1부 승격해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좋은 성적으로 꼭 잔류했으면 좋겠고
성남 감독이 된 김남일 감독도 같은 1부에서 경쟁하면서 축구 팬들이 좋아하는 열광하는 축구하길 K리그가 흥행하는데 두 감독이 역할 해주면 좋겠어 응원해!!

지도자 이관우의 2020 목표, 최종 목적지는 A대표팀?

Q. 전임 지도자로 출발하는 이관우의 목표는?

A. 지금은 연령별 대표에서 잘하고 싶어요. 여기서 많은 선생님의 노하우를 뺏어 먹고 싶어요.
(언젠가는 성인대표팀에서 코치진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모든 지도자는 그런 꿈이 있죠. 그런데 일단 지금은 그렇게 멀리 생각하지 않고요. 올 한 해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해서 도움되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Q. 시리우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A. 지도자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기에 새로운 이관우로 태어나서 채워가야 할 시간이 많은 걸 알고 있고요. 좀 더 탄탄해지면 팬들이 원하는 지도자가 되어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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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4 18:15:43
    • 수정2020-01-14 19: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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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 시리우스처럼 K리그에서 눈부신 선수가 되길 팬들은 바랐고 이관우는 프로축구에서 당시 최고 테크니션으로 불리며 활약했다. 실력 못지 않은 빼어난 외모로도 관심을 받은 이관우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2009년 K리그에서 사라졌다. 낙지집을 운영하며 잠시 축구를 떠났다가 2013년 싱가포르에서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축구 팬들에게 잊힌 듯했던 이관우는 2015년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2015시즌 수원 12세 이하 코치를 거쳐 2017년까지 감독으로 유소년을 지도했고 2018년엔 프로축구 수원 FC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까지 성인팀을 경험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가 돼 나타났다. KFA 전임 지도자는 대한축구협회에 소속돼 미래 국가대표 선수를 발굴, 육성한다. 연령별 대표팀 코치진에서 활동할 기회도 받는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U-23 대표팀을 이끌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고 이광종 감독과 10여 년 넘게 KFA 전임 지도자로 활동한 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정정용 감독과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달 초 파주 KFA 전임지도자 실기 시험 현장에서 우연히 이관우를 목격하면서부터이다. 이관우의 KFA 전임 지도자 합격 소식을 확인한 뒤 어제(13일) 신임 전임 지도자들의 첫 회의 현장에서 제2의 정정용을 꿈꾸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수 때와 너무 다른 축구, 호기심이 자꾸 생겨 Q. KFA 전임지도자 이관우, 놀랐어요. A. 이전부터 전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 종료 뒤 수원 FC에서 나오고 공교롭게도 그때 KFA에 채용 공고가 뜨길래 이때다 싶어 바로 응시했습니다. Q. 서류심사, 면접, 실기 단계를 거치는데 뭐가 제일 힘들었는지? A. 선수다 보니까 프리젠테이션 발표가 익숙하지 않잖아요. 실기는 오히려 운동장에서 항상 해왔던 부분이라 큰 문제는 없었는데 누구 앞에서 발표하는 게. (이른바 압박 면접 수준이었나요?) 다 질문이 날카롭죠. 날카롭고 저는 성인팀과 유소년팀 사이의 지도 공백이 있는데 그 부분 질문에서 답할 때 제대로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Q. 프리젠테이션 주제는? A. 축구 철학이었죠. (이관우 지도자의 축구 철학은?) 믿음과 신뢰가 가는 축구요. 그래서 지도자와의 소통을 통해서 그것이 선수들에게 마음에서 몸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축구요. Q.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가 꿈이었나? A. 막연하게 지도자는 하고 싶었지만, 은퇴를 의도하지 않게 (갑자기) 했을 때 축구 쪽 일은 정말 하기 싫다 생각했는데 싱가포르 리그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고 거기서 선수로 뛰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은 결국 축구라고 생각 들었죠. Q. 30년 넘는 축구 생활이 지겨울 법한데? A. 선수 때 코칭을 '받던' 느낌과 지도자로 코칭을 '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지도자가 원하는 대로만 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말 새롭고 호기심이 막 생겨요. 그동안 (축구에 대해) 정립되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채워져 가는 만족감이 좋아요. 지도자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실패해도 뭔가 배우니까 다른 걸로 채우는 느낌이 들어서 더 탄탄해지고 싶다, 더 채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조용히 한순간에 사라지는 게 운동선수 Q. 선수라면 생각해볼 법한 은퇴식, 은퇴 경기 혹은 공식 은퇴 발표 같은 게 있었나요? A. 아뇨 못했습니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요?) 글쎄요. 제가 대전과 수원에서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레전드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그 팀에 있었던 기간에 그 팀에 헌신한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지만 조용히 한순간에 사라지는 게 운동선수 아닌가요?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까 만족하고요, 그건 선수 때고 지금은 새로운 길에 서 있으니 여기서 좀 더 탄탄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은 게 강해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승리에 대한 집념이 이렇게 작용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지도자로 탄탄해지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이관우의 말은 약 1시간의 인터뷰 중 가장 진지하고 무게감 있었다. Q. 부상으로 K리그를 떠나 선수 생활을 잠시 떠나있을 때 낙지집 운영했다고? A. 왜냐하면, 배운 것도 없고 축구에 회의를 느꼈던 때였고 장사하면서 인생을 배웠죠. Q. 낙지도 직접 손질했다고요? A. 네 장사를 해야 하니까요. 근데 힘들더라고요 하하하. 낙지 손질도 그냥 막 하는 게 아니에요. 여러 비법이 있어요. 지금 다시 하라 그러면 못하죠. 때려죽여도 못하죠. 지금은 축구 쪽 생활이 아주 좋으니까요. 천생 축구만 해야 하는 남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축구가 천직이라고 느꼈다는 이관우는 선수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떼던 순간을 회상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Q. 수원 U-12 유소년 팀 맡아서 1년 만에 금석배 우승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어요? A. 그때 결승전 기억해보면 제 프로 시즌 첫 경기 때 보더 더 떨려서 부담감이 말도 못할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굉장히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걸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재미있어하니 뿌듯했죠. 경기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그걸 이해하고 스스로 즐기고 하는 걸 보니까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아! 이 연령대는 성장이 이렇게 빠르구나 하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더라고요. Q. 12세 유소년 팀 지도 뒤 곧바로 성인팀 수원 FC를 지도했는데? A. 많이 힘들었죠. 왜냐하면, 12세 지도 이후 체계적으로 연령대를 높였으면 좀 더 지도력에 내공이 붙은 상태에서 일했을 텐데 중간을 건너뛴 상태에서 일하니까 처음에 혼동이 많이 오더라고요. 성적만 잡으면 경기 내용은 신경 안 써도 되는 건지. 둘 다 잡고 가야하는데 ... 테크니션 이관우의 선택은 황.인.범. Q. 선수 시절 최고 테크니션 이관우가 눈여겨보는 후배는? A. 저는 제 포지션 선수들을 많이 보는데 개인적으로 황인범 선수를 좋아해요. 공 차는 것이나 지능적인 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중원에서 창의적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선수 시절 상대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패스를 좋아했거든요. 누군가는 많은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그런 전방의 벗길 수 있는 패스를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에서 황인범 선수가 뛰어난 것 같아요. 청소년 대표 시절 절친 '박진섭-김남일' 이관우는 박진섭 광주FC 감독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다. 김남일 성남 FC 감독과는 대학 시절부터 우정을 나눈 사이다.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던 시절 서로 모여 '우린 독수리 오형제'라며 의기투합해 국가대표를 꿈꿨던 그들이 이젠 지도자로 서로의 길을 가고 있다. Q. 지난 시즌 박진섭 감독의 '한여름 겨울 양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지나치다 생각했죠. 하하하. 그렇지만 팀 성적을 위한 징크스로 이해합니다. 저는 대표팀 시절에는 뚜렷한 루틴은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유난히 반듯하게 신발 끈을 묶었어요. 경기 당일에는 잘 안 씻었어요.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눈곱만 떼는 정도? 하하. Q. 두 친구에게 응원 메시지 A. 박진섭 감독~ 1부 승격해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좋은 성적으로 꼭 잔류했으면 좋겠고 성남 감독이 된 김남일 감독도 같은 1부에서 경쟁하면서 축구 팬들이 좋아하는 열광하는 축구하길 K리그가 흥행하는데 두 감독이 역할 해주면 좋겠어 응원해!! 지도자 이관우의 2020 목표, 최종 목적지는 A대표팀? Q. 전임 지도자로 출발하는 이관우의 목표는? A. 지금은 연령별 대표에서 잘하고 싶어요. 여기서 많은 선생님의 노하우를 뺏어 먹고 싶어요. (언젠가는 성인대표팀에서 코치진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모든 지도자는 그런 꿈이 있죠. 그런데 일단 지금은 그렇게 멀리 생각하지 않고요. 올 한 해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해서 도움되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Q. 시리우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A. 지도자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기에 새로운 이관우로 태어나서 채워가야 할 시간이 많은 걸 알고 있고요. 좀 더 탄탄해지면 팬들이 원하는 지도자가 되어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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