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왕실, “해리왕자 부부 독립 존중”

입력 2020.01.14 (20:40) 수정 2020.01.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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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영국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선언한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긴급 소집된 왕실 회의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지난주 영국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선언한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긴급 소집된 왕실 회의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영국 왕실이 내놓은 입장,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실 독립을 선언한 손주 해리 왕자 부부의 요구를 수용하겠다, 이렇게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어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왕자 부부의 거취문제를 논의하려고 샌드링엄 별장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했는데요,

장남 찰스 왕세자와 그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논의 끝에 발표한 성명에서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열망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소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다만, 왕실가족 내에서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남았고 최종 결론을 빨리 내릴 것을 당부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이렇게 선언한 게 지난 8일이었죠.

왕실과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 여왕이 폭탄 선언에 분노했다, 이런 말이 나온 한편, ‘재정 독립’이란 말도 선례가 없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요.

닷새 만에 영국 여왕이 이를 수용하면서 해리왕자 부부의 '왕실로부터의 독립’은 이제 공식화됐습니다.

[앵커]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하고 싶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왕실 내 불화설,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언론의 관심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요

2018년 5월에 결혼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와 할리우드 배우의 만남은 ‘세기의 결혼’이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새 왕실 가족이 된 메건을 비롯해 부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파파라치에 시달리자, 해리왕자는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을 실었던 언론을 고소하기도 했고요, 사생활 보도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자주 드러냈습니다.

[해리 윈저/영국 왕자 : "나는 매순간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 플래시와 함께 있습니다. (어머니의) 불행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최고의 삶과는 다릅니다."]

왕실 내 불화설, 특히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사이가 좋지 않단 소문이 많았는데, 지난해 영국 ITV의 다큐멘터리에서 해리왕자는 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리 윈저/영국 왕자 : "우리는 언제나 형제이겠지만, 지금 우리는 확실히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해리왕자 부부의 앞으로 거취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해리왕자 부부는 왕실과 분리돼서 영국과 북미를 오가면서 살겠다, 이렇게 계획을 밝혔는데요.

‘재정독립’이라는 말이 현실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리왕자 부부는 자선단체를 설립할 계획인데 자금이 어디서 나올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밥 모리스/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명예연구원 : "왕실과 어느 정도까지 연결돼 있을지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상업 활동만을 위해서 왕실의 칭호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압니다."]

해리왕자 부부는 또 왕실이 부여한 공식호칭 ‘서식스’를 브랜드로 등록하려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왕족들이 수행하는 공무에선 벗어나면서 왕실 브랜드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진정한 ‘재정독립’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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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4 20:45:05
    • 수정2020-01-14 20: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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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영국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선언한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긴급 소집된 왕실 회의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지난주 영국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선언한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긴급 소집된 왕실 회의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영국 왕실이 내놓은 입장,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실 독립을 선언한 손주 해리 왕자 부부의 요구를 수용하겠다, 이렇게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어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왕자 부부의 거취문제를 논의하려고 샌드링엄 별장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했는데요,

장남 찰스 왕세자와 그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논의 끝에 발표한 성명에서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열망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소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다만, 왕실가족 내에서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남았고 최종 결론을 빨리 내릴 것을 당부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 이렇게 선언한 게 지난 8일이었죠.

왕실과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 여왕이 폭탄 선언에 분노했다, 이런 말이 나온 한편, ‘재정 독립’이란 말도 선례가 없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요.

닷새 만에 영국 여왕이 이를 수용하면서 해리왕자 부부의 '왕실로부터의 독립’은 이제 공식화됐습니다.

[앵커]

해리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하고 싶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왕실 내 불화설,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언론의 관심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요

2018년 5월에 결혼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와 할리우드 배우의 만남은 ‘세기의 결혼’이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새 왕실 가족이 된 메건을 비롯해 부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파파라치에 시달리자, 해리왕자는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을 실었던 언론을 고소하기도 했고요, 사생활 보도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자주 드러냈습니다.

[해리 윈저/영국 왕자 : "나는 매순간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 플래시와 함께 있습니다. (어머니의) 불행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최고의 삶과는 다릅니다."]

왕실 내 불화설, 특히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사이가 좋지 않단 소문이 많았는데, 지난해 영국 ITV의 다큐멘터리에서 해리왕자는 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리 윈저/영국 왕자 : "우리는 언제나 형제이겠지만, 지금 우리는 확실히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해리왕자 부부의 앞으로 거취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해리왕자 부부는 왕실과 분리돼서 영국과 북미를 오가면서 살겠다, 이렇게 계획을 밝혔는데요.

‘재정독립’이라는 말이 현실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리왕자 부부는 자선단체를 설립할 계획인데 자금이 어디서 나올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밥 모리스/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명예연구원 : "왕실과 어느 정도까지 연결돼 있을지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상업 활동만을 위해서 왕실의 칭호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압니다."]

해리왕자 부부는 또 왕실이 부여한 공식호칭 ‘서식스’를 브랜드로 등록하려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왕족들이 수행하는 공무에선 벗어나면서 왕실 브랜드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진정한 ‘재정독립’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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