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호주 산불 이산화탄소 4억톤 배출…‘되먹임 효과’도 우려

입력 2020.01.15 (07:00) 수정 2020.01.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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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히는 호주 산불이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현재까지 1천만 헥타르(10만㎢)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면적의 100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타면서 시드니의 공기 상태는 매일 37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악화한 상태입니다.

10일 산불 피해지인 호주 캥거루섬에서 구조된 코알라가 봉사자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EPA)]10일 산불 피해지인 호주 캥거루섬에서 구조된 코알라가 봉사자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EPA)]

산불로 숨진 사람의 수도 최소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세계자연기금(WWF) 등 환경단체는 코알라와 두나트 등 호주에서 서식하던 동물 12억 5천여 마리가 산불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과 코알라의 서식지는 80% 이상 겹쳐, 일각에서는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피해를 낳은 이번 호주 산불. 전문가들은 최악의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슷한 재해라던 호주 총리…"기후변화 인정"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산불이 호주 전역으로 확산했던 시기, "과거와 비슷한 재해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하와이로 가족 휴가를 떠나는 등 도발적 행동으로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호주 ABC TV][사진 출처 : 호주 ABC TV]

모리슨 총리는 지난 12일 호주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점점 더워지면서도 건조해지는 여름 속에 살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리슨 총리가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호주의 국가 경제와 사회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 보수파로 꼽히는 모리슨 총리는 평소 석탄산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세계 1위의 석탄 수출국인 호주는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독일의 비영리 민간연구단체인 저먼워치(German watch)의 '2020 기후변화대응지수'에 따르면 호주의 기후 변화 대응 수준은 61개국 중 56위로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이번 산불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낀 수만 명의 호주 시민들은 지난 10일 시드니와 멜버른, 수도인 캔버라 등 주요 도시에서 호주 당국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되먹임' 효과도 우려

14일 오전 일본 히마와리 위성이 촬영한 호주의 모습14일 오전 일본 히마와리 위성이 촬영한 호주의 모습

전문가들은 인도양 쌍극화 현상, 이른바 '다이폴(Dipole) 현상'이 산불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다이폴 현상이란 인도양의 서부 수온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동부는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런 다이폴 현상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인도양 동부는 강수량이 적어져, 폭염과 가뭄 등이 발생하고 서부 지역인 동아프리카에서는 폭우나 홍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이폴 현상이 60년 만에 가장 심각했다는 올해, 호주의 경우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8.9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재난이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호주 산불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되먹임' 효과라 부릅니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배출한 탄소 때문에 온난화가 발생하게 되고 온난화로 인해서 산불이 빈번해지거나 강해지면 산불로 인한 탄소가 좀 더 온난화를 가속하는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맞이할 지구 온난화는 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NASA Video’][사진 출처 : 유튜브 ‘NASA Video’]

나사(NASA) "호주 산불 연기, 지구 한 바퀴 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호주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4억 톤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분석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산불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이산화탄소는 전 지구로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공개한 위성 영상을 보면, 갈색 연기 기둥이 호주 남동부 해안에서 태즈먼 해를 넘어 이미 태평양까지 뻗어 있습니다.

나사는 성명에서 호주 산불은 단순히 한 지역을 황폐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며 역사상 유례없는 건조함과 타는 듯한 더위가 합쳐져 유달리 많은 '산불적란운'이 생성됐다고 경고했습니다. '산불적란운'은 화재를 유발하는 일종의 뇌우인데 과열된 상승기류를 통해 하늘로 올라간 재와 연기, 연소 물질 등을 통해 촉발되며 비는 뿌리지 않으면서 번개를 쳐 산불을 다시 발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나사는 이 산불적란운이 산불로 인한 연기가 약 17km 이상 고도인 성층권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연기가 성층권에 진입하면 첫 발생지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전 세계 기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호주의 하늘이 산불로 오렌지색으로 변하면서 인접한 뉴질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연기는 지구 반 바퀴를 이미 돌았으며 심지어 지난 8일에는 남미 대륙을 횡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사는 "이번 연기는 최소한 지구를 한 차례 순환한 뒤 호주 상공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광화문에서도 호주 추모…"우리도 기후 변화 대응해야"

한국에서도 호주 산불로 드러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3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3일 오후 7시 주한 호주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호주 산불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라며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책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제공 : 기후위기비상행동][사진 제공 : 기후위기비상행동]

영하권 추위에도 자리를 지킨 10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호주 산불로 발생한 재산피해와 환경피해는 감히 집계가 안 될 정도"라며 호주 산불로 인해 희생된 모든 생명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어 "과학자와 기후학자는 재앙적인 산불이 일어난 원인으로 탄소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는다"며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줄어든 데다 고온 현상에 바람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산불이 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시베리아의 산불, 푸에르토리코를 집어삼켰던 태풍도 모두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면서 "호주 산불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으로 기후 변화가 더 촉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제공 : 기후위기비상행동][사진 제공 : 기후위기비상행동]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집회 끝에, 시민단체 회원들은 우리 정부의 기후 위기 대책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과감한 기후 위기 대응이야말로 또 다른 재난을 막는 길"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아예 없애는 '온실가스 배출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석탄 채굴을 중단하는 등 과감한 대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간빙기까지 만 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4도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100년 만에 1도가 더 올랐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가파른 속도입니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단순히 더워지는 걸 넘어 홍수와 폭염, 산사태와 전염병 등 각종 재난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이번 호주 산불이 그 위험성을 가장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세계 곳곳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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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5 07:00:11
    • 수정2020-01-16 09:09:57
    취재K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히는 호주 산불이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현재까지 1천만 헥타르(10만㎢)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면적의 100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타면서 시드니의 공기 상태는 매일 37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악화한 상태입니다.

10일 산불 피해지인 호주 캥거루섬에서 구조된 코알라가 봉사자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EPA)]
산불로 숨진 사람의 수도 최소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세계자연기금(WWF) 등 환경단체는 코알라와 두나트 등 호주에서 서식하던 동물 12억 5천여 마리가 산불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과 코알라의 서식지는 80% 이상 겹쳐, 일각에서는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피해를 낳은 이번 호주 산불. 전문가들은 최악의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슷한 재해라던 호주 총리…"기후변화 인정"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산불이 호주 전역으로 확산했던 시기, "과거와 비슷한 재해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하와이로 가족 휴가를 떠나는 등 도발적 행동으로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호주 ABC TV]
모리슨 총리는 지난 12일 호주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점점 더워지면서도 건조해지는 여름 속에 살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리슨 총리가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호주의 국가 경제와 사회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 보수파로 꼽히는 모리슨 총리는 평소 석탄산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세계 1위의 석탄 수출국인 호주는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독일의 비영리 민간연구단체인 저먼워치(German watch)의 '2020 기후변화대응지수'에 따르면 호주의 기후 변화 대응 수준은 61개국 중 56위로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이번 산불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낀 수만 명의 호주 시민들은 지난 10일 시드니와 멜버른, 수도인 캔버라 등 주요 도시에서 호주 당국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되먹임' 효과도 우려

14일 오전 일본 히마와리 위성이 촬영한 호주의 모습
전문가들은 인도양 쌍극화 현상, 이른바 '다이폴(Dipole) 현상'이 산불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다이폴 현상이란 인도양의 서부 수온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동부는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런 다이폴 현상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인도양 동부는 강수량이 적어져, 폭염과 가뭄 등이 발생하고 서부 지역인 동아프리카에서는 폭우나 홍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이폴 현상이 60년 만에 가장 심각했다는 올해, 호주의 경우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8.9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재난이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호주 산불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되먹임' 효과라 부릅니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배출한 탄소 때문에 온난화가 발생하게 되고 온난화로 인해서 산불이 빈번해지거나 강해지면 산불로 인한 탄소가 좀 더 온난화를 가속하는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맞이할 지구 온난화는 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NASA Video’]
나사(NASA) "호주 산불 연기, 지구 한 바퀴 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호주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4억 톤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분석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산불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이산화탄소는 전 지구로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공개한 위성 영상을 보면, 갈색 연기 기둥이 호주 남동부 해안에서 태즈먼 해를 넘어 이미 태평양까지 뻗어 있습니다.

나사는 성명에서 호주 산불은 단순히 한 지역을 황폐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며 역사상 유례없는 건조함과 타는 듯한 더위가 합쳐져 유달리 많은 '산불적란운'이 생성됐다고 경고했습니다. '산불적란운'은 화재를 유발하는 일종의 뇌우인데 과열된 상승기류를 통해 하늘로 올라간 재와 연기, 연소 물질 등을 통해 촉발되며 비는 뿌리지 않으면서 번개를 쳐 산불을 다시 발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나사는 이 산불적란운이 산불로 인한 연기가 약 17km 이상 고도인 성층권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연기가 성층권에 진입하면 첫 발생지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전 세계 기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호주의 하늘이 산불로 오렌지색으로 변하면서 인접한 뉴질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연기는 지구 반 바퀴를 이미 돌았으며 심지어 지난 8일에는 남미 대륙을 횡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사는 "이번 연기는 최소한 지구를 한 차례 순환한 뒤 호주 상공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광화문에서도 호주 추모…"우리도 기후 변화 대응해야"

한국에서도 호주 산불로 드러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3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3일 오후 7시 주한 호주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호주 산불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라며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책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제공 : 기후위기비상행동]
영하권 추위에도 자리를 지킨 10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호주 산불로 발생한 재산피해와 환경피해는 감히 집계가 안 될 정도"라며 호주 산불로 인해 희생된 모든 생명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어 "과학자와 기후학자는 재앙적인 산불이 일어난 원인으로 탄소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는다"며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줄어든 데다 고온 현상에 바람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산불이 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시베리아의 산불, 푸에르토리코를 집어삼켰던 태풍도 모두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면서 "호주 산불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으로 기후 변화가 더 촉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제공 : 기후위기비상행동]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집회 끝에, 시민단체 회원들은 우리 정부의 기후 위기 대책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과감한 기후 위기 대응이야말로 또 다른 재난을 막는 길"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아예 없애는 '온실가스 배출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석탄 채굴을 중단하는 등 과감한 대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간빙기까지 만 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4도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100년 만에 1도가 더 올랐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가파른 속도입니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단순히 더워지는 걸 넘어 홍수와 폭염, 산사태와 전염병 등 각종 재난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이번 호주 산불이 그 위험성을 가장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세계 곳곳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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