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온 느낌” GV80 출시 현장…과연 성공할까?

입력 2020.01.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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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킨텍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차량인 GV80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킨텍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차량인 GV80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출시설이 나왔지만 두 달여 연기 끝에 마침내 첫 SUV 차량을 선보인 겁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한마디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수많은 매체 취재기자들에 촬영기자들, 그리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유튜버'들까지. 5백 명은 넘어 보였고 천 명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출시 행사장은 흡사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같았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모였을까? 간단합니다.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GV80은 제네시스의 첫 SUV라는 위치 때문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출시설이 나오다 연기된 탓에 지난 두 달 동안 끊임없이 '언제 나오느냐?', '출시도 전에 기사와 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 이제 나오면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차량 아니냐?'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기다리고 있었고, 관심도 많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제네시스 띄우기 한창인 현대차 그룹에서 기자들을 대거 초청하고, 취재를 요청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유튜버들, 개인 참석자들까진 설명이 안 됩니다. 외신기자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에 힘을 잔뜩 줬고, 소비자들 역시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점은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영상] 현대차 제네시스 SUV GV80 공개

행사는 화려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그래픽 영상이 거대한 LED 화면을 통해 보여지고, 여러 대의 GV80이 무대를 오가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각 부분 임원들은 차례로 무대로 올라 GV80의 의미, 성능, 판매 전략, 디자인 특징 등을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디자인. GV80 외부 디자인은 '패밀리룩'인 5각형 그릴과 '쿼드램프'(두 줄씩 양쪽에 배치돼 총 4개로 이뤄진 램프)가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현대차 측은 외관 디자인에 대해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아냈다"고 자평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소감평을 더하자면 앞모습이 웅장하고 화려해 눈길을 끌었다면, 상대적으로 뒷모습은 어쩐지 밋밋한 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백라이트가 들어오면 눈길을 끌었지만 밝은 곳에서 시승에 나선 GV80의 뒷모습은 역시나 다소 허전했습니다.


내부 디자인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고급 차량의 느낌이 한껏 묻어났습니다. 현대차도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 구성으로 품격을 극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시 현장에선 내부 디자인에 대해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인 '여백의 미'를 살렸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주 조작부에 보이는 크리스털 같은 회전 조작계 '다이얼'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이미 인터넷상에서 아쉽다는 평이 많았던 운전대는 실물로 봐도 역시나 어색해 아쉽습니다.


디자인이 합격점을 받아도 역시 관건은 가격입니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GV80을 3.0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고, 추후 가솔린 모델 2.5/3.5 터보를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3.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6,580만 원부터 시작. 이 가격이 중요합니다. 옵션을 더하면 최대 8천만 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타는 재미는 옵션에 있다'고 말할 만큼 국내 차량에서 옵션은 절대적 요소입니다.

결국, 시작가의 GV80을 사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으리란 예상이 나옵니다. 그러면 7천만 원 이상 최대 8천만 원을 내야 GV80을 탈 수 있습니다. 이 가격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느냐, 바로 이 부분에서 GV80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될 예정입니다.

물론 현대차 측은 경쟁 차종인 벤츠나 BMW 등의 동급 차량이 1억 대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아직 사람들은 제네시스를 벤츠, BMW와 동급 경쟁 차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GV80에 이어 GV70 출시 계획까지 잡고 있는 제네시스. 시장에 안착할까요? 결과는 현대차 측이 열심히 펼친 홍보전보다는 가격대에 어울리는 주행 성능과 품질을 보여주느냐에서 결정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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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에 온 느낌” GV80 출시 현장…과연 성공할까?
    • 입력 2020-01-15 17:32:30
    취재K

현대자동차가 킨텍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차량인 GV80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출시설이 나왔지만 두 달여 연기 끝에 마침내 첫 SUV 차량을 선보인 겁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한마디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수많은 매체 취재기자들에 촬영기자들, 그리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유튜버'들까지. 5백 명은 넘어 보였고 천 명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출시 행사장은 흡사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같았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모였을까? 간단합니다.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GV80은 제네시스의 첫 SUV라는 위치 때문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출시설이 나오다 연기된 탓에 지난 두 달 동안 끊임없이 '언제 나오느냐?', '출시도 전에 기사와 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 이제 나오면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차량 아니냐?'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기다리고 있었고, 관심도 많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제네시스 띄우기 한창인 현대차 그룹에서 기자들을 대거 초청하고, 취재를 요청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유튜버들, 개인 참석자들까진 설명이 안 됩니다. 외신기자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에 힘을 잔뜩 줬고, 소비자들 역시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점은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영상] 현대차 제네시스 SUV GV80 공개

행사는 화려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그래픽 영상이 거대한 LED 화면을 통해 보여지고, 여러 대의 GV80이 무대를 오가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각 부분 임원들은 차례로 무대로 올라 GV80의 의미, 성능, 판매 전략, 디자인 특징 등을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디자인. GV80 외부 디자인은 '패밀리룩'인 5각형 그릴과 '쿼드램프'(두 줄씩 양쪽에 배치돼 총 4개로 이뤄진 램프)가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현대차 측은 외관 디자인에 대해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아냈다"고 자평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소감평을 더하자면 앞모습이 웅장하고 화려해 눈길을 끌었다면, 상대적으로 뒷모습은 어쩐지 밋밋한 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백라이트가 들어오면 눈길을 끌었지만 밝은 곳에서 시승에 나선 GV80의 뒷모습은 역시나 다소 허전했습니다.


내부 디자인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고급 차량의 느낌이 한껏 묻어났습니다. 현대차도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 구성으로 품격을 극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시 현장에선 내부 디자인에 대해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인 '여백의 미'를 살렸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주 조작부에 보이는 크리스털 같은 회전 조작계 '다이얼'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이미 인터넷상에서 아쉽다는 평이 많았던 운전대는 실물로 봐도 역시나 어색해 아쉽습니다.


디자인이 합격점을 받아도 역시 관건은 가격입니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GV80을 3.0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고, 추후 가솔린 모델 2.5/3.5 터보를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3.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6,580만 원부터 시작. 이 가격이 중요합니다. 옵션을 더하면 최대 8천만 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타는 재미는 옵션에 있다'고 말할 만큼 국내 차량에서 옵션은 절대적 요소입니다.

결국, 시작가의 GV80을 사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으리란 예상이 나옵니다. 그러면 7천만 원 이상 최대 8천만 원을 내야 GV80을 탈 수 있습니다. 이 가격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느냐, 바로 이 부분에서 GV80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될 예정입니다.

물론 현대차 측은 경쟁 차종인 벤츠나 BMW 등의 동급 차량이 1억 대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아직 사람들은 제네시스를 벤츠, BMW와 동급 경쟁 차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GV80에 이어 GV70 출시 계획까지 잡고 있는 제네시스. 시장에 안착할까요? 결과는 현대차 측이 열심히 펼친 홍보전보다는 가격대에 어울리는 주행 성능과 품질을 보여주느냐에서 결정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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