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디지털 엑스선…방사선 피폭 90%↓

입력 2020.01.15 (21:45) 수정 2020.01.16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병원에서 엑스선 촬영하면 혹시나 방사선이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노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화질도 개선됐고, 이미 상용화도 시작해 의료 영상장비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엑스선.

골절이나 폐 질환 진단 등에 없어서는 안 될 의료기기지만, 방사선에 노출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라멘트를 2천 도까지 가열해 엑스선을 발생시키는 기존 방식은 정밀한 제어가 어려워 이처럼 방사선 방출이 많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디지털 방식은 전기를 이용해 필요한 순간에만 엑스선을 발생시킬 수 있어, 피폭량이 최대 90%까지 줄어듭니다.

반응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밀한 촬영이 가능해 화질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김진성/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방사선 피폭을 굉장히 줄일 수 있고, 영상의 질도 굉장히 높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7개 기업이 이 기술을 이전받아 치과용 엑스선 촬영 장비를 개발해 수출하는 등 상용화에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도 지난 20년간 연구를 해왔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연간 7백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세계 시장 선점도 기대됩니다.

[송윤호/전자통신연구원 소재부품 원천 연구본부장 : "미국과 유럽이 양분해온 의료기기 시장을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선두권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높은 출력이 필요한 CT에도 이처럼 방사선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계 첫 디지털 엑스선…방사선 피폭 90%↓
    • 입력 2020-01-15 21:48:01
    • 수정2020-01-16 09:00:53
    뉴스 9
[앵커] 병원에서 엑스선 촬영하면 혹시나 방사선이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노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화질도 개선됐고, 이미 상용화도 시작해 의료 영상장비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엑스선. 골절이나 폐 질환 진단 등에 없어서는 안 될 의료기기지만, 방사선에 노출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라멘트를 2천 도까지 가열해 엑스선을 발생시키는 기존 방식은 정밀한 제어가 어려워 이처럼 방사선 방출이 많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디지털 방식은 전기를 이용해 필요한 순간에만 엑스선을 발생시킬 수 있어, 피폭량이 최대 90%까지 줄어듭니다. 반응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밀한 촬영이 가능해 화질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김진성/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방사선 피폭을 굉장히 줄일 수 있고, 영상의 질도 굉장히 높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7개 기업이 이 기술을 이전받아 치과용 엑스선 촬영 장비를 개발해 수출하는 등 상용화에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도 지난 20년간 연구를 해왔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연간 7백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세계 시장 선점도 기대됩니다. [송윤호/전자통신연구원 소재부품 원천 연구본부장 : "미국과 유럽이 양분해온 의료기기 시장을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선두권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높은 출력이 필요한 CT에도 이처럼 방사선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