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무역전쟁 18개월 만에 첫 합의

입력 2020.01.16 (06:01) 수정 2020.01.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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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 18개월 만에 이뤄낸 첫 합의입니다.

이번 합의로 세계 두 경제대국이 무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 휴전에 그칠 것인지, 워싱턴 백악관 앞에 나가있는 서지영 특파원을 연결해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서 특파원, 지난해 12월 공식 합의를 발표한 지 한 달만에 서명식이 이뤄졌네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서명식은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쯤 종료됐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18개월 동안의 무역 갈등 끝에 이뤄낸 첫 합의였던 만큼, 현장은 참석자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서명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옆에 세워두고 미측 협상 대표단의 노고 치하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양국이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자신의 치적을 부각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반면, 류 부총리는 평등함을 강조했습니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련 문제를 다뤄나가자고 말했습니다.

관련 발언 차례로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이번 합의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보장할 것입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 "미·중 무역 합의는 안정적인 경제발전과 세계평화,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1단계 합의 내용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미국은 대중 압박을 풀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합의문은 86쪽 분량인데요.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등 분야에서 2천억 달러, 231조 7천억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보류'하고, 1,2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하던 15% 관세는 7.5%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2,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또,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금지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약속했구요.

중국이 약속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관세 조치를 되돌릴 수 있다는 안전 장치로 걸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유지를 차후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무역 갈등이 해소됐다기 보단 잠시 휴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네.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꼼꼼히 들여다 보면 뇌관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입액을 보면 천 억 규모인데, 총수입을 2천억 달러 이상으로 어떻게 늘릴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또, 영업 비밀의 보호, 지적 재산권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표현도 모호한데요.

추후 협상과 이행 단계에서 양측의 갈등 요소, 잠복해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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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무역전쟁 18개월 만에 첫 합의
    • 입력 2020-01-16 06:03:01
    • 수정2020-01-16 0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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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 18개월 만에 이뤄낸 첫 합의입니다.

이번 합의로 세계 두 경제대국이 무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 휴전에 그칠 것인지, 워싱턴 백악관 앞에 나가있는 서지영 특파원을 연결해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서 특파원, 지난해 12월 공식 합의를 발표한 지 한 달만에 서명식이 이뤄졌네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서명식은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쯤 종료됐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18개월 동안의 무역 갈등 끝에 이뤄낸 첫 합의였던 만큼, 현장은 참석자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서명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옆에 세워두고 미측 협상 대표단의 노고 치하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양국이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자신의 치적을 부각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반면, 류 부총리는 평등함을 강조했습니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련 문제를 다뤄나가자고 말했습니다.

관련 발언 차례로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이번 합의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보장할 것입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 "미·중 무역 합의는 안정적인 경제발전과 세계평화,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1단계 합의 내용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미국은 대중 압박을 풀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합의문은 86쪽 분량인데요.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등 분야에서 2천억 달러, 231조 7천억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보류'하고, 1,2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하던 15% 관세는 7.5%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2,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또,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금지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약속했구요.

중국이 약속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관세 조치를 되돌릴 수 있다는 안전 장치로 걸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유지를 차후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무역 갈등이 해소됐다기 보단 잠시 휴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네.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꼼꼼히 들여다 보면 뇌관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입액을 보면 천 억 규모인데, 총수입을 2천억 달러 이상으로 어떻게 늘릴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또, 영업 비밀의 보호, 지적 재산권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표현도 모호한데요.

추후 협상과 이행 단계에서 양측의 갈등 요소, 잠복해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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