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현직 판사 3명 줄사표…사법부 중립성 훼손 우려

입력 2020.01.16 (07:25) 수정 2020.01.16 (07: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1대 총선이 약 석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고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

건강이 안 좋다며 줄곧 출석을 거부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지연돼 왔습니다.

그런데 전 씨 재판을 맡아온 장동혁 부장판사가 최근 사표를 냈습니다.

대전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 농단 의혹'을 비판한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도 지난 13일 법복을 벗었습니다.

일부 언론에 "정치권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여당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제 징용 재판 지연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도 법원을 떠났습니다.

역시 총선 출마 때문이고, 여당의 인재 영입 대상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시점, 판사들의 줄사표에 사법부 정치화와 중립성 훼손 우려가 나옵니다.

[김한규/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 "판사가 특정 정파에 소속돼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커다란 사법 불신을 야기할 수밖에 없고 법관 독립도 훼손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검찰에서는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으로 미묘한 시점에 네 명의 검사가 사표를 냈습니다.

수사권 조정을 강하게 비판한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가 사의를 밝히며 쓴 내부 게시판 글에는 검사들의 댓글이 500개 넘게 달렸는데 지지와 격려 댓글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총선 앞두고 현직 판사 3명 줄사표…사법부 중립성 훼손 우려
    • 입력 2020-01-16 07:27:26
    • 수정2020-01-16 07:30:28
    뉴스광장
[앵커]

21대 총선이 약 석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고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

건강이 안 좋다며 줄곧 출석을 거부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지연돼 왔습니다.

그런데 전 씨 재판을 맡아온 장동혁 부장판사가 최근 사표를 냈습니다.

대전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 농단 의혹'을 비판한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도 지난 13일 법복을 벗었습니다.

일부 언론에 "정치권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여당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제 징용 재판 지연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도 법원을 떠났습니다.

역시 총선 출마 때문이고, 여당의 인재 영입 대상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시점, 판사들의 줄사표에 사법부 정치화와 중립성 훼손 우려가 나옵니다.

[김한규/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 "판사가 특정 정파에 소속돼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커다란 사법 불신을 야기할 수밖에 없고 법관 독립도 훼손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검찰에서는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으로 미묘한 시점에 네 명의 검사가 사표를 냈습니다.

수사권 조정을 강하게 비판한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가 사의를 밝히며 쓴 내부 게시판 글에는 검사들의 댓글이 500개 넘게 달렸는데 지지와 격려 댓글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