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북항, 방치 선박 '몸살'

입력 2020.01.16 (08:01) 수정 2020.01.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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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도해의 관문인 목포 북항이 장기간 방치된 선박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항만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헤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8백50척의 배가 드나드는 목포 북항.

부두 곳곳에 낡은 어선들이 눈에 띕니다.

통발어선은 녹슬어 흉물스럽게 변했고, 배 위는 쓰고 남은 기름이 넘쳐 쌔까맣습니다.

소형 어선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부서지고 갈라지기 시작한 선미부터 오랫동안 사람이 사용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어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손장권/ 어민>
"오랫동안 운행을 안 하니까 계류장에 많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왕래하기가 힘들죠.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왕래하기가..."

관리가 안되다 보니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배 한척이 물에 잠겨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3일간 방제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관수/북항 파출소장>
"한 척이 침수가 되기 시작하면 그 물의 무게에 의해서 홑줄로 묶여 있는 양옆에 배가 동시에 같이 침수가 되니까..."

1년 넘게 제자리에 묶여 있는 배 위에 올라가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조업을 하다 버린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고 또 한쪽에는 합판과 쓰레기가 뒤엉킨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런 배들이 북항에서만 54척.

배 주인이 이동시켜야 하지만, 소유주를 찾기 어려운 데다 주인이 옮기지않아도 관계기관엔 강제집행 권한이 없습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임의로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조항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렇게 조치를 못하고 있습니다."

흉물로 전락한 장기 계류 선박들.

항구의 미관은 물론 항만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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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북항, 방치 선박 '몸살'
    • 입력 2020-01-16 08:01:05
    • 수정2020-01-16 08:01:52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다도해의 관문인 목포 북항이 장기간 방치된 선박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항만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헤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8백50척의 배가 드나드는 목포 북항. 부두 곳곳에 낡은 어선들이 눈에 띕니다. 통발어선은 녹슬어 흉물스럽게 변했고, 배 위는 쓰고 남은 기름이 넘쳐 쌔까맣습니다. 소형 어선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부서지고 갈라지기 시작한 선미부터 오랫동안 사람이 사용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어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손장권/ 어민> "오랫동안 운행을 안 하니까 계류장에 많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왕래하기가 힘들죠.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왕래하기가..." 관리가 안되다 보니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배 한척이 물에 잠겨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3일간 방제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관수/북항 파출소장> "한 척이 침수가 되기 시작하면 그 물의 무게에 의해서 홑줄로 묶여 있는 양옆에 배가 동시에 같이 침수가 되니까..." 1년 넘게 제자리에 묶여 있는 배 위에 올라가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조업을 하다 버린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고 또 한쪽에는 합판과 쓰레기가 뒤엉킨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런 배들이 북항에서만 54척. 배 주인이 이동시켜야 하지만, 소유주를 찾기 어려운 데다 주인이 옮기지않아도 관계기관엔 강제집행 권한이 없습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임의로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조항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렇게 조치를 못하고 있습니다." 흉물로 전락한 장기 계류 선박들. 항구의 미관은 물론 항만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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