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호주 산불에 ‘야생동물 구조’ 안간힘

입력 2020.01.16 (10:49) 수정 2020.01.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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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타 죽은 캥거루, 온몸에 화상을 입은 코알라.

호주 산불로 피해를 본 야생 동물들의 사진과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오르면서 '호주 동물 구하기' 운동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산불을 피해 달아나다 불타 죽은 캥거루 사체들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벌써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최악의 산불로 10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베일리/물리치료사 : "동물들을 다시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안전한 장소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지난밤 불 속을 뛰어다니던 캥거루들처럼 이곳에 속한 사람입니다."]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는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호주 야생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절반 가까이가 떼죽음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호주 생태학자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화재로 코알라가 '기능상 멸종상태'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래드 워드/수의사 : "산불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알라 서식지의 90%가 사라졌습니다. 이는 불행히도 90%의 코알라가 산불로 집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들의 피해가 알려지면서 관련 단체에 대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진행된 '산불에 고생한 목마른 코알라를 돕자'란 모금 캠페인에선 14만 명 이상이 참여해 700만 호주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한류 스타들도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서 팬들이 대거 동참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BTS의 팬클럽 '아미'는 산불 예방 펀드에 1만8천 달러를 기부했고, 블랙핑크 제니는 포트매쿼리 코알라병원에 기부하는 '젠드기 코알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엘프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화재방지 등에 대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고든 램지 등 해외 유명인들의 기부와 봉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출신 배우 러셀 크로우는 호주 산불로부터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도 불참했습니다.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 산불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부탁했는데요.

최근에는 동물들을 위한 '인공 주머니' 만들기가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캥거루, 코알라, 주머니쥐 등 호주 동물의 상당수가 어린 시절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보호받으며 생활한다는 점에 착안에 이 같은 캠페인이 시작됐는데요.

[앰버 파조프스키/오클랜드 동물원 관계자 : "유대류는 엄마의 주머니 속에서 자라는 동물입니다. 산불로 엄마를 잃어버렸거나 유기된 동물들을 위한 주머니가 필요합니다."]

미국 오클랜드 동물원은 호주 산불 지원에 5천 달러를 기부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공 주머니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엔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모여 주머니 만들기에 동참했습니다.

["동물원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기부자들 등 누구든지 주머니 등 호주 동물들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동물구호공예조합'은 호주 산불이 발생한 이후 회원 수가 크게 늘어 주머니, 장갑 등 직물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야생동물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세계 각지에서 모이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산불 사태를 불러온 기후변화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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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6 10:54:08
    • 수정2020-01-16 11:08:49
    지구촌뉴스
[앵커]

불타 죽은 캥거루, 온몸에 화상을 입은 코알라.

호주 산불로 피해를 본 야생 동물들의 사진과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오르면서 '호주 동물 구하기' 운동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산불을 피해 달아나다 불타 죽은 캥거루 사체들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벌써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최악의 산불로 10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베일리/물리치료사 : "동물들을 다시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안전한 장소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지난밤 불 속을 뛰어다니던 캥거루들처럼 이곳에 속한 사람입니다."]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는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호주 야생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절반 가까이가 떼죽음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호주 생태학자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화재로 코알라가 '기능상 멸종상태'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래드 워드/수의사 : "산불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알라 서식지의 90%가 사라졌습니다. 이는 불행히도 90%의 코알라가 산불로 집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들의 피해가 알려지면서 관련 단체에 대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진행된 '산불에 고생한 목마른 코알라를 돕자'란 모금 캠페인에선 14만 명 이상이 참여해 700만 호주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한류 스타들도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서 팬들이 대거 동참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BTS의 팬클럽 '아미'는 산불 예방 펀드에 1만8천 달러를 기부했고, 블랙핑크 제니는 포트매쿼리 코알라병원에 기부하는 '젠드기 코알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엘프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화재방지 등에 대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고든 램지 등 해외 유명인들의 기부와 봉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출신 배우 러셀 크로우는 호주 산불로부터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도 불참했습니다.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 산불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부탁했는데요.

최근에는 동물들을 위한 '인공 주머니' 만들기가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캥거루, 코알라, 주머니쥐 등 호주 동물의 상당수가 어린 시절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보호받으며 생활한다는 점에 착안에 이 같은 캠페인이 시작됐는데요.

[앰버 파조프스키/오클랜드 동물원 관계자 : "유대류는 엄마의 주머니 속에서 자라는 동물입니다. 산불로 엄마를 잃어버렸거나 유기된 동물들을 위한 주머니가 필요합니다."]

미국 오클랜드 동물원은 호주 산불 지원에 5천 달러를 기부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공 주머니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엔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모여 주머니 만들기에 동참했습니다.

["동물원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기부자들 등 누구든지 주머니 등 호주 동물들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동물구호공예조합'은 호주 산불이 발생한 이후 회원 수가 크게 늘어 주머니, 장갑 등 직물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야생동물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세계 각지에서 모이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산불 사태를 불러온 기후변화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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