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 호주에 100mm 폭우…이번엔 강풍·번개·홍수 우려

입력 2020.01.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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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최악의 산불로 시름하는 호주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호주 기상청(BoM)은 오늘(16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에 주말 동안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어젯밤부터 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주 내에서 진행되던 산불 120개가 88개로 줄어들면서 32건의 산불이 진화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또, 화재 위험 정도를 나타내주는 '화재위험등급'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건조했던 날씨 탓에 산불 진화에 애를 먹어왔던 만큼 호주 당국은 이번 비가 산불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산불이 이번 폭우로 상당 부분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산불로 약해진 지반…산사태·홍수 우려

주말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차게 쏟아지는 비는 산불로 약해진 지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불 지역에 남아 있는 재나 나무, 암석이 폭우와 뒤섞이면서 수로나 도로로 유출되거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멜버른의 교외 지역인 세인트올번스에는 현지시간 15일 밤 단 30분 만에 77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멜버른 공항은 활주로가 폐쇄되고 일부 운행편이 지연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호주 기상청의 케빈 파킨 예보관은 "폭우가 예보된 일부 지역에는 고농도의 산불 재가 남아있고 지반도 약하다"면서 "집중호우가 지반을 자극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집중호우가 내린 빅토리아주의 도로 모습 (출처 : 빅토리아주 긴급관리청(SES))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집중호우가 내린 빅토리아주의 도로 모습 (출처 : 빅토리아주 긴급관리청(SES))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까지 호주 전역에 최소 10에서 15mm의 비가 예상되며, 남동부 해안 지역과 시드니 전역에는 30에서 50mm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멜버른과 퀸즐랜드 등 일부 지역에는 시속 133km의 강풍과 함께 최대 1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뉴사우스웨일스 주 긴급관리청(SES)이 비상태세에 돌입했습니다.

강한 번개에 1만여 가구 정전…화재 위험까지

비 피해와 더불어 번개도 주말 사이 큰 난관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호주 산불은 잦은 번개가 또 다른 불꽃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반복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진한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 강한 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출처 : 호주 기상청)진한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 강한 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출처 : 호주 기상청)

호주 기상청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을 중심으로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번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강한 번개와 짧고 강한 폭우가 이어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부터 비가 시작된 빅토리아주 동부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는 번개가 치면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호주 북동부 지역에 비슷한 화재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번개가 발생한 지역 (출처 : 오스그리드(Augrid))오늘(16일) 오후 번개가 발생한 지역 (출처 : 오스그리드(Augrid))

오늘 오후 3시쯤에는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는 무려 만 번이 넘는 번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만 4백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호주 최대 전력회사인 오스그리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전력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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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산불 호주에 100mm 폭우…이번엔 강풍·번개·홍수 우려
    • 입력 2020-01-16 16:53:53
    취재K
석 달째 최악의 산불로 시름하는 호주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호주 기상청(BoM)은 오늘(16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에 주말 동안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어젯밤부터 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주 내에서 진행되던 산불 120개가 88개로 줄어들면서 32건의 산불이 진화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또, 화재 위험 정도를 나타내주는 '화재위험등급'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건조했던 날씨 탓에 산불 진화에 애를 먹어왔던 만큼 호주 당국은 이번 비가 산불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산불이 이번 폭우로 상당 부분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산불로 약해진 지반…산사태·홍수 우려

주말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차게 쏟아지는 비는 산불로 약해진 지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불 지역에 남아 있는 재나 나무, 암석이 폭우와 뒤섞이면서 수로나 도로로 유출되거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멜버른의 교외 지역인 세인트올번스에는 현지시간 15일 밤 단 30분 만에 77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멜버른 공항은 활주로가 폐쇄되고 일부 운행편이 지연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호주 기상청의 케빈 파킨 예보관은 "폭우가 예보된 일부 지역에는 고농도의 산불 재가 남아있고 지반도 약하다"면서 "집중호우가 지반을 자극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집중호우가 내린 빅토리아주의 도로 모습 (출처 : 빅토리아주 긴급관리청(SES))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까지 호주 전역에 최소 10에서 15mm의 비가 예상되며, 남동부 해안 지역과 시드니 전역에는 30에서 50mm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멜버른과 퀸즐랜드 등 일부 지역에는 시속 133km의 강풍과 함께 최대 1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뉴사우스웨일스 주 긴급관리청(SES)이 비상태세에 돌입했습니다.

강한 번개에 1만여 가구 정전…화재 위험까지

비 피해와 더불어 번개도 주말 사이 큰 난관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호주 산불은 잦은 번개가 또 다른 불꽃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반복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진한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 강한 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출처 : 호주 기상청)
호주 기상청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을 중심으로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번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강한 번개와 짧고 강한 폭우가 이어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부터 비가 시작된 빅토리아주 동부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는 번개가 치면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호주 북동부 지역에 비슷한 화재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번개가 발생한 지역 (출처 : 오스그리드(Augrid))
오늘 오후 3시쯤에는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는 무려 만 번이 넘는 번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만 4백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호주 최대 전력회사인 오스그리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전력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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