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매년 '20명' 넘게 사망…강원도 산재 사망사고 '반복'

입력 2020.01.16 (21:51) 수정 2020.01.1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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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8월
속초 승강기 추락 사고 이후,
새해 첫날까지도
강원도에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KBS가 지난 5년간
도내 산재 사고 현황을 살펴보니,
강원도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습니다.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하청노동자였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준공을 앞두고
공사용 승강기 해체 작업이 한창이었던
속초의 아파트 공사 현장.

이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공사용 승강기가 추락해
3명이 숨지는 등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4개월 뒤 동해 시멘트공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돕던 노동자가
20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지난 1일,
고성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일하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KBS가 최근 5년간
강원도에서 발생한
건설업과 제조업 산재 사고를
분석해본 결과,
매년 20명 넘는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업에서는 추락 사고,
제조업에서는 끼임 사고로
죽거나 다친 경우가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영동지역은 산지가 많아
산간 도로나 터널 등
토목 공사 현장이 주를 이루다 보니,
건설기계장비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이런 산재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인터뷰]
배기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
"건설 현장의 사고 사망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미준수하고, 그리고 원청의 관리감독이 소홀해서 발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해진 작업 순서를 따르지 않고
추락방지용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등
노동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업장 안전 관리가 부실해
사고가 계속 된다는 겁니다.

더욱이 사망한 노동자 가운데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진섭/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장[녹취]
"무조건 "하겠다"고만 올려놓곤 그냥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거죠. 건설사들은 자기 목표가 있는데 그것만 추구하지, 건설 노동자들은 안전은 뒷전에 있다보니까 주로 하청노동자들이 지금 사망사고가 많이 나고."

산재 사고 발생시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한
일명 '김용균법'이 시행에 들어간 상황.

강원도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대책은 없는 건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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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매년 '20명' 넘게 사망…강원도 산재 사망사고 '반복'
    • 입력 2020-01-16 21:51:35
    • 수정2020-01-17 01:24:10
    뉴스9(강릉)
[앵커멘트] 지난해 8월 속초 승강기 추락 사고 이후, 새해 첫날까지도 강원도에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KBS가 지난 5년간 도내 산재 사고 현황을 살펴보니, 강원도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습니다.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하청노동자였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준공을 앞두고 공사용 승강기 해체 작업이 한창이었던 속초의 아파트 공사 현장. 이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공사용 승강기가 추락해 3명이 숨지는 등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4개월 뒤 동해 시멘트공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돕던 노동자가 20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지난 1일, 고성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일하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KBS가 최근 5년간 강원도에서 발생한 건설업과 제조업 산재 사고를 분석해본 결과, 매년 20명 넘는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업에서는 추락 사고, 제조업에서는 끼임 사고로 죽거나 다친 경우가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영동지역은 산지가 많아 산간 도로나 터널 등 토목 공사 현장이 주를 이루다 보니, 건설기계장비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이런 산재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인터뷰] 배기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 "건설 현장의 사고 사망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미준수하고, 그리고 원청의 관리감독이 소홀해서 발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해진 작업 순서를 따르지 않고 추락방지용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등 노동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업장 안전 관리가 부실해 사고가 계속 된다는 겁니다. 더욱이 사망한 노동자 가운데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진섭/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장[녹취] "무조건 "하겠다"고만 올려놓곤 그냥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거죠. 건설사들은 자기 목표가 있는데 그것만 추구하지, 건설 노동자들은 안전은 뒷전에 있다보니까 주로 하청노동자들이 지금 사망사고가 많이 나고." 산재 사고 발생시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한 일명 '김용균법'이 시행에 들어간 상황. 강원도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대책은 없는 건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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