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 유지…“경기 부진 일부 완화”

입력 2020.01.17 (09:54) 수정 2020.01.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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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p씩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1.25%를 기록한 뒤, 지난해 11월 동결된데 이어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함께 고려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에 대해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감소 추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11월 전망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고려했을 때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하는 데 제약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현재 통화정책 기조도 완화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와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저수준인 기준금리가 부동산 경기를 과열시켰단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저금리 등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외 주택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도 같이 작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0%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경우에는 금리를 선진국보다 지나치게 낮게 운영했을 경우 자본 유출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제로(0)까지 가는 것은 상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오늘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서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세계 경제는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었고,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하였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년중 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금년 중 1% 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며,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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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1-17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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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p씩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1.25%를 기록한 뒤, 지난해 11월 동결된데 이어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함께 고려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에 대해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감소 추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11월 전망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고려했을 때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하는 데 제약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현재 통화정책 기조도 완화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와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저수준인 기준금리가 부동산 경기를 과열시켰단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저금리 등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외 주택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도 같이 작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0%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경우에는 금리를 선진국보다 지나치게 낮게 운영했을 경우 자본 유출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제로(0)까지 가는 것은 상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오늘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서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세계 경제는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었고,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하였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년중 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금년 중 1% 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며,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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