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ing] 조현병 치료 실태와 대책은?

입력 2020.01.17 (12:33) 수정 2020.01.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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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취재ing를 진행하겠습니다.

저희 기자가 지금 뭘 취재하고 있는지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구하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KBS진주방송국에서 차주하 기자와 함께 현재 취재 중인 조현병 치료 실태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현병에 대해 다큐멘터리 취재를 하고 있다는데 요즘 어디 다니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요즘 저는 전국의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혹시 앵커께서는 이 사진이 어떤 사건인지 아시겠나요?

[앵커]

차 기자가 진주에서 올라왔고 조현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예상해보자면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아닙니까?

[기자]

네, 지난해 경남 진주에서 있었던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입니다.

사건을 일으킨 안인득이 보건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치료 중단 조현병 환자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조현병 환자의 강제입원에 대한 보도가 많아졌고 사회적 불안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중단되는 이유가 뭔지 실태와 조현병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대책도 고민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전국의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만났고, 의료계와 보건당국을 찾아가 제도 한계와 대책이 무엇인지 취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 문제도 많이 지적됐고 대책도 많이 나왔는데 지금쯤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만나보니까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나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강원도 삼척에 사는 20대 조현병 환자의 일상인데요.

가족의 동의를 받아 담았습니다.

[앵커]

거의 움직임도 없고 방 안에서만 지내는 모양입니다.

[기자]

네, 조현병의 음성 증상인데, 말도 하지 않고 식사나 약도 거부하며 방에서 나오지 않아 치료가 필요했는데요.

주변에 입원할 병원도 없고 먼 지역에 입원했다가 퇴원해도 재활 기관이 없어서 또 악화되곤 했습니다.

10년 째 돌본 가족의 말씀 들어보시죠.

[환자 가족/음성변조 : "인근 병원에 갔는데 자기네들로는 불가능하다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전혀 없는 상태고 병원이라도 좀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데가 있으면 정말 좋겠고요." "이 녀석이 혼자 남겨졌을 때는 그다음에는 어떡해요."]

전국에 재활기관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만 백여 곳인데, 가족이 돌봄에 매달려야 하는 구조라 가정 경제가 나빠져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는 가정도 많았습니다.

[앵커]

저 가족분 말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재활과 치료가 뒷받침되면 조현병도 호전될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현병은 뇌 기능 장애로 환청이 들리고 망상이 생겨서 고립되면 현실과 망상 구분이 힘들지만 치료와 재활, 사회활동을 병행하면 호전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이탈리아가 40년 전부터 정신병원을 없애고 지역 사회에서 조현병 환자 치료와 재활을 하고 있어서 현장을 취재해 왔는데요.

지금 보시는 사진은 이탈리아에서 담아온 건데요.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앵커]

모여서 회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현병 환자들입니까?

[기자]

네, 조현병 환자들과 의사, 간호사들이 모여서 재활 방법을 상의하는 건데요.

전국의 정신병원을 없앤 대신 이 정신보건센터를 만들어서 환자가 자유롭게 외래 치료와 재활을 받고, 의료진은 환자와 교류하면서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누가 환자이고 의료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네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그 점이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조현병 환자도 똑같은 사회 구성원임을 강조하기 때문인데요,

의료진이 환자와 구분짓지 않으려고 유니폼도 안 입습니다.

이탈리아는 40년 전부터 정신병원을 없애고 지역사회에서 치료와 재활을 받도록 하고, 문화 활동과 일자리를 연계해 사회적 교류와 자립을 도왔는데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24시간 정신보건센터도 운영합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호전되고 자립하면서 사건·사고도 줄고 사회적 비용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제도가 없나요?

[기자]

네, 바로 그 점을 살펴보기 위해서 이번 취재를 시작한 것이기도 한데요.

지난해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지역사회 재활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민간 병원의 재활 활성화와 시민 공감도 필요한데 상세한 내용은 다음 달 말쯤 시사기획 창을 통해 방영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우리 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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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7 12:35:40
    • 수정2020-01-17 14: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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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취재ing를 진행하겠습니다.

저희 기자가 지금 뭘 취재하고 있는지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구하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KBS진주방송국에서 차주하 기자와 함께 현재 취재 중인 조현병 치료 실태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현병에 대해 다큐멘터리 취재를 하고 있다는데 요즘 어디 다니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요즘 저는 전국의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혹시 앵커께서는 이 사진이 어떤 사건인지 아시겠나요?

[앵커]

차 기자가 진주에서 올라왔고 조현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예상해보자면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아닙니까?

[기자]

네, 지난해 경남 진주에서 있었던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입니다.

사건을 일으킨 안인득이 보건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치료 중단 조현병 환자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조현병 환자의 강제입원에 대한 보도가 많아졌고 사회적 불안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중단되는 이유가 뭔지 실태와 조현병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대책도 고민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전국의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만났고, 의료계와 보건당국을 찾아가 제도 한계와 대책이 무엇인지 취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 문제도 많이 지적됐고 대책도 많이 나왔는데 지금쯤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만나보니까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나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강원도 삼척에 사는 20대 조현병 환자의 일상인데요.

가족의 동의를 받아 담았습니다.

[앵커]

거의 움직임도 없고 방 안에서만 지내는 모양입니다.

[기자]

네, 조현병의 음성 증상인데, 말도 하지 않고 식사나 약도 거부하며 방에서 나오지 않아 치료가 필요했는데요.

주변에 입원할 병원도 없고 먼 지역에 입원했다가 퇴원해도 재활 기관이 없어서 또 악화되곤 했습니다.

10년 째 돌본 가족의 말씀 들어보시죠.

[환자 가족/음성변조 : "인근 병원에 갔는데 자기네들로는 불가능하다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전혀 없는 상태고 병원이라도 좀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데가 있으면 정말 좋겠고요." "이 녀석이 혼자 남겨졌을 때는 그다음에는 어떡해요."]

전국에 재활기관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만 백여 곳인데, 가족이 돌봄에 매달려야 하는 구조라 가정 경제가 나빠져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는 가정도 많았습니다.

[앵커]

저 가족분 말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재활과 치료가 뒷받침되면 조현병도 호전될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현병은 뇌 기능 장애로 환청이 들리고 망상이 생겨서 고립되면 현실과 망상 구분이 힘들지만 치료와 재활, 사회활동을 병행하면 호전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이탈리아가 40년 전부터 정신병원을 없애고 지역 사회에서 조현병 환자 치료와 재활을 하고 있어서 현장을 취재해 왔는데요.

지금 보시는 사진은 이탈리아에서 담아온 건데요.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앵커]

모여서 회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현병 환자들입니까?

[기자]

네, 조현병 환자들과 의사, 간호사들이 모여서 재활 방법을 상의하는 건데요.

전국의 정신병원을 없앤 대신 이 정신보건센터를 만들어서 환자가 자유롭게 외래 치료와 재활을 받고, 의료진은 환자와 교류하면서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누가 환자이고 의료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네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그 점이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조현병 환자도 똑같은 사회 구성원임을 강조하기 때문인데요,

의료진이 환자와 구분짓지 않으려고 유니폼도 안 입습니다.

이탈리아는 40년 전부터 정신병원을 없애고 지역사회에서 치료와 재활을 받도록 하고, 문화 활동과 일자리를 연계해 사회적 교류와 자립을 도왔는데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24시간 정신보건센터도 운영합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호전되고 자립하면서 사건·사고도 줄고 사회적 비용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제도가 없나요?

[기자]

네, 바로 그 점을 살펴보기 위해서 이번 취재를 시작한 것이기도 한데요.

지난해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지역사회 재활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민간 병원의 재활 활성화와 시민 공감도 필요한데 상세한 내용은 다음 달 말쯤 시사기획 창을 통해 방영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우리 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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