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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 대선 주자 배우자의 충격 고백…“임신 중 성폭력 당해”
입력 2020.01.17 (20:03)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미 대선 주자 배우자의 충격 고백…“임신 중 성폭력 당해”

미 민주당 대선 주자 앤드루 양과 그의 아내 에블린 양 (출처:cnn.com)

미 민주당 대선 주자 앤드루 양 아내의 충격 고백

올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에서 민주당의 대선 주자 배우자가 충격 고백을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앤드루 양의 아내 에블린 양인데요.

앤드루 양은 44살의 타이완계로 민주당 내 대선 주자 중 드문 유색 인종에 40대로, 일찌감치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엔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혜택을 본 기업들로부터 재원을 마련해 모두에게 월 천 달러(약 115만 원)의 기본 소득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으로 당내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정치 신인으로 떠오른 그의 아내가 무얼 털어놨길래 미국 정가도 유권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게 된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 7개월 때 산부인과 의사가 성폭력"

미 CNN 방송과 인터뷰하는 에블린 양(출처:cnn.com)미 CNN 방송과 인터뷰하는 에블린 양(출처:cnn.com)

에블린의 고백은 2012년 그녀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주치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주치의는 뉴욕에서도 잘 알려진 데다 에블린의 모교이기도 한 콜롬비아 대학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로버트 해든 박사였다고 합니다.

해든은 임신 초기부터 에블린에게 이상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과 상관없는 남편과의 관계같은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진찰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거나 진찰 주기도 잦아져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첫 임신에 경험이 없었던 터라 많은 여성이 그렇듯 전문가의 경험과 의술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에블린은 밝혔는데요.

에블린의 불길한 예감은 임신 7개월 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진찰이 끝나 옷을 입고 나가려는 에블린에게 해든은 제왕절개가 필요할 것 같다며 강제로 그녀를 붙잡고 내부 진찰을 다시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 에블린은 만약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가해자를 밀쳐내고 소리를 지르며 현장을 빠져나올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온몸이 얼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해든이 자신을 추행하는 동안 그의 눈을 피하려고 벽을 응시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다시는 그 병원을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밀에 부쳐왔다고 합니다.

"첫 아이는 자폐아…지지자 편지에 자극받아 고백 결심"

앤드루 양 가족사진(출처:cnn.com / yang2020.com)앤드루 양 가족사진(출처:cnn.com / yang2020.com)

그 일이 있고 난 후 다른 병원에서 첫 아이인 크리스토퍼를 낳은 에블린은 편지를 한 통 받았다고 합니다.

해든이 더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였는데요. 에블린은 자신이 당했던 일과 혹시 연관이 있나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고, 해든이 산모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습니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에블린은 다른 피해자들과 법적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용기를 내 남편인 앤드루에게 자신에게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얘기하게 됐다는데요. 아내가 당한 끔찍한 일을 전해 들은 앤드루는 오열했다고 합니다.

이후 2년 넘게 에블린은 익명으로 해든과 법정에서 싸워왔는데요. 에블린이 숨겨둔 아픈 가족사를 대중에게 공개(현지시간 이달 17일 CNN과 인터뷰)하기로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남편이 유세 과정에서 첫째 아들이 자폐아인 사실을 언급했고, 또 자신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지지자의 편지를 받은 게 계기가 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에블린을 포함해 산모 수십 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해든이 구속되지 않은 것도 피해 공개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 산모 30여 명에도 가해 의사 구속 안돼"

로버트 해든(출처: nypost.com)로버트 해든(출처: nypost.com)

에블린 양을 포함해 30명 넘는 여성이 임신 과정에서 로버트 해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의 특성상 옷이 벗겨진 채 움직일 수 있는 없는 상태에서 해든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입니다.

하지만 해든은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2012년에는 한 산모의 신고로 해든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 뒤에도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이어졌고 피해자들의 잇따른 소송에 법정은 해든의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의사 면허를 빼앗았을 뿐입니다.

일부 피해자는 해든이 이처럼 특혜를 받는 데는 콜롬비아 대학의 비호와 해당 검찰의 관대함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선 주자의 아내가 피해 사실을 공개한 만큼 앞으로 해당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많은 미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미 정가에서는 배우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 앤드루 양의 민주당 내 지지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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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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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 대선 주자 배우자의 충격 고백…“임신 중 성폭력 당해”
미 민주당 대선 주자 앤드루 양 아내의 충격 고백

올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에서 민주당의 대선 주자 배우자가 충격 고백을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앤드루 양의 아내 에블린 양인데요.

앤드루 양은 44살의 타이완계로 민주당 내 대선 주자 중 드문 유색 인종에 40대로, 일찌감치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엔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혜택을 본 기업들로부터 재원을 마련해 모두에게 월 천 달러(약 115만 원)의 기본 소득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으로 당내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정치 신인으로 떠오른 그의 아내가 무얼 털어놨길래 미국 정가도 유권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게 된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 7개월 때 산부인과 의사가 성폭력"

미 CNN 방송과 인터뷰하는 에블린 양(출처:cnn.com)미 CNN 방송과 인터뷰하는 에블린 양(출처:cnn.com)

에블린의 고백은 2012년 그녀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주치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주치의는 뉴욕에서도 잘 알려진 데다 에블린의 모교이기도 한 콜롬비아 대학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로버트 해든 박사였다고 합니다.

해든은 임신 초기부터 에블린에게 이상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과 상관없는 남편과의 관계같은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진찰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거나 진찰 주기도 잦아져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첫 임신에 경험이 없었던 터라 많은 여성이 그렇듯 전문가의 경험과 의술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에블린은 밝혔는데요.

에블린의 불길한 예감은 임신 7개월 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진찰이 끝나 옷을 입고 나가려는 에블린에게 해든은 제왕절개가 필요할 것 같다며 강제로 그녀를 붙잡고 내부 진찰을 다시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 에블린은 만약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가해자를 밀쳐내고 소리를 지르며 현장을 빠져나올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온몸이 얼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해든이 자신을 추행하는 동안 그의 눈을 피하려고 벽을 응시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다시는 그 병원을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밀에 부쳐왔다고 합니다.

"첫 아이는 자폐아…지지자 편지에 자극받아 고백 결심"

앤드루 양 가족사진(출처:cnn.com / yang2020.com)앤드루 양 가족사진(출처:cnn.com / yang2020.com)

그 일이 있고 난 후 다른 병원에서 첫 아이인 크리스토퍼를 낳은 에블린은 편지를 한 통 받았다고 합니다.

해든이 더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였는데요. 에블린은 자신이 당했던 일과 혹시 연관이 있나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고, 해든이 산모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습니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에블린은 다른 피해자들과 법적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용기를 내 남편인 앤드루에게 자신에게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얘기하게 됐다는데요. 아내가 당한 끔찍한 일을 전해 들은 앤드루는 오열했다고 합니다.

이후 2년 넘게 에블린은 익명으로 해든과 법정에서 싸워왔는데요. 에블린이 숨겨둔 아픈 가족사를 대중에게 공개(현지시간 이달 17일 CNN과 인터뷰)하기로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남편이 유세 과정에서 첫째 아들이 자폐아인 사실을 언급했고, 또 자신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지지자의 편지를 받은 게 계기가 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에블린을 포함해 산모 수십 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해든이 구속되지 않은 것도 피해 공개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 산모 30여 명에도 가해 의사 구속 안돼"

로버트 해든(출처: nypost.com)로버트 해든(출처: nypost.com)

에블린 양을 포함해 30명 넘는 여성이 임신 과정에서 로버트 해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의 특성상 옷이 벗겨진 채 움직일 수 있는 없는 상태에서 해든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입니다.

하지만 해든은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2012년에는 한 산모의 신고로 해든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 뒤에도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이어졌고 피해자들의 잇따른 소송에 법정은 해든의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의사 면허를 빼앗았을 뿐입니다.

일부 피해자는 해든이 이처럼 특혜를 받는 데는 콜롬비아 대학의 비호와 해당 검찰의 관대함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선 주자의 아내가 피해 사실을 공개한 만큼 앞으로 해당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많은 미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미 정가에서는 배우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 앤드루 양의 민주당 내 지지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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