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일어날 때 ‘빙빙’ 어지럼증…귀부터 의심해야!

입력 2020.01.18 (08:04) 수정 2020.0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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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토요 건강이야기

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화장실 가려고 일어날 때 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럴 땐 귀의 문제, 이석증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귀 안에 있는 미세한 돌가루가 떨어져 나가 어질어질한 '이석증'에 대해 홍석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궁금증을 Q&A로 짚어봅니다.

Q: 이석증은 무엇인가요?

A: 우리 귀 안에는 평형을 잡아주는 기관이 있습니다. 그 안에 매우 작은 칼슘 성분으로 된 '이석'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크기는 30~50㎛ 정도인데요. 그중 일부가 자기 자리를 이탈해서 다른 통로(세반고리관)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같이 따라 움직이고 이 때문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이석들은 귀 안쪽에 여러 조각으로 붙어 있는데, 나이 들어 접착력이 약해지면서 툭 떨어지는 거로 생각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하지만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고 난 다음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이석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나이 상관없이 젊은 사람, 아이들한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귀에서 생기는 어지럼증 중 하나는 바로 전정신경염이란 병이 있습니다. 귀 안쪽 기관에 염증이 생긴 건데, 그로 인해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어지러운 것도 종류가 다양할 텐데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어떤가요?

A: 이석증의 원리상 머리를 움직일 때만 어지럽습니다. 그러니까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다가 머리를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강한 어지럼증이 1분 내외로 나타납니다. 이를 회전성 어지러움이라고 합니다. 특징은 보통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무시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다가 어지럼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떨어진 이석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머리를 들면 그때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기상할 때 어지럽다면 대개 이석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은 이석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으면서 자연치료가 종종 되기도 하지만, 치료가 제대로 안 된 경우 1~2달 이상 가는 분도 있습니다.

Q: 이석증 검사를 할 때 눈동자 검사를 하던데, 왜 눈을 보나요?

A: 어지럼증을 관장하는 신경이 눈을 움직이는 안구 움직임 신경하고 연결돼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지럼증 검사를 할 때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눈을 관찰하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어지럼증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심한 안구운동이 발견됩니다. 이를 통해 이석이 어느 통로로 흘러들어갔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좌)홍석민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홍석민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떨어진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치료가 되는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체위변환을 하는데요. 의학적으로 이석치환술이라고 합니다. 말이 어렵지 자세를 바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겁니다. 앞서 떨어진 이석이 세반고리관이라는 다른 통로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세반고리관은 한쪽에 3개씩 양쪽 6개의 통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떨어진 이석이 관을 따라 돌아다니는데, 위치와 특성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이석을 세반고리관에서 빼내는 겁니다. 자기 자리에 오면 젤라틴 성분에 다시 착 달라붙게 됩니다. 자세변화로 치료될 확률은 60~70% 정도입니다.

치료를 하면 환자들이 가뿐해져서 괜찮다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2~3일 후에도 이석증이 남아있으면 한 번 더 치료를 받으면 대개 80~90%는 좋아집니다. 다만, 이석치환 후에 과격한 운동이라든지 머리를 심하게 회전하는 건 당분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깅이나 달리기도 머리에 꽤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석증에서 약은 일반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이석증의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재발률은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1/3은 재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5년 내 50%, 그러니까 열 명 중 다섯 명은 재발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재발을 막는 방법은 알려진 바가 없어서 그 점이 제일 아쉬운 점입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홍석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18(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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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일어날 때 ‘빙빙’ 어지럼증…귀부터 의심해야!
    • 입력 2020-01-18 08:04:03
    • 수정2020-01-20 17:10:19
    박광식의 건강 365
KBS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토요 건강이야기

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화장실 가려고 일어날 때 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럴 땐 귀의 문제, 이석증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귀 안에 있는 미세한 돌가루가 떨어져 나가 어질어질한 '이석증'에 대해 홍석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궁금증을 Q&A로 짚어봅니다.

Q: 이석증은 무엇인가요?

A: 우리 귀 안에는 평형을 잡아주는 기관이 있습니다. 그 안에 매우 작은 칼슘 성분으로 된 '이석'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크기는 30~50㎛ 정도인데요. 그중 일부가 자기 자리를 이탈해서 다른 통로(세반고리관)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같이 따라 움직이고 이 때문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이석들은 귀 안쪽에 여러 조각으로 붙어 있는데, 나이 들어 접착력이 약해지면서 툭 떨어지는 거로 생각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하지만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고 난 다음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이석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나이 상관없이 젊은 사람, 아이들한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귀에서 생기는 어지럼증 중 하나는 바로 전정신경염이란 병이 있습니다. 귀 안쪽 기관에 염증이 생긴 건데, 그로 인해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어지러운 것도 종류가 다양할 텐데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어떤가요?

A: 이석증의 원리상 머리를 움직일 때만 어지럽습니다. 그러니까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다가 머리를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강한 어지럼증이 1분 내외로 나타납니다. 이를 회전성 어지러움이라고 합니다. 특징은 보통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무시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다가 어지럼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떨어진 이석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머리를 들면 그때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기상할 때 어지럽다면 대개 이석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은 이석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으면서 자연치료가 종종 되기도 하지만, 치료가 제대로 안 된 경우 1~2달 이상 가는 분도 있습니다.

Q: 이석증 검사를 할 때 눈동자 검사를 하던데, 왜 눈을 보나요?

A: 어지럼증을 관장하는 신경이 눈을 움직이는 안구 움직임 신경하고 연결돼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지럼증 검사를 할 때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눈을 관찰하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어지럼증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심한 안구운동이 발견됩니다. 이를 통해 이석이 어느 통로로 흘러들어갔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좌)홍석민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떨어진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치료가 되는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체위변환을 하는데요. 의학적으로 이석치환술이라고 합니다. 말이 어렵지 자세를 바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겁니다. 앞서 떨어진 이석이 세반고리관이라는 다른 통로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세반고리관은 한쪽에 3개씩 양쪽 6개의 통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떨어진 이석이 관을 따라 돌아다니는데, 위치와 특성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이석을 세반고리관에서 빼내는 겁니다. 자기 자리에 오면 젤라틴 성분에 다시 착 달라붙게 됩니다. 자세변화로 치료될 확률은 60~70% 정도입니다.

치료를 하면 환자들이 가뿐해져서 괜찮다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2~3일 후에도 이석증이 남아있으면 한 번 더 치료를 받으면 대개 80~90%는 좋아집니다. 다만, 이석치환 후에 과격한 운동이라든지 머리를 심하게 회전하는 건 당분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깅이나 달리기도 머리에 꽤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석증에서 약은 일반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이석증의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재발률은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1/3은 재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5년 내 50%, 그러니까 열 명 중 다섯 명은 재발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재발을 막는 방법은 알려진 바가 없어서 그 점이 제일 아쉬운 점입니다.

※박광식의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홍석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방송일시: 2020.1.18(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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