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중국 우한 확진자 300명 육박…“전국 확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의료진도 대거 감염됐습니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지금까지 우한 확진 환자는 모두 2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도 2명 추가돼 66세 남성과 48세 여성 등 비교적 젊은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환자 1명으로부터 의료진 14명이 무더기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사람 간 전염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20일 밤 중국 중앙 CCTV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광둥 성의 환자 가운데 2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으며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또 광둥 성에서 발생한 환자 14명 중에는 10세 아동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우한 외에도 광둥 성 14명, 베이징 5명, 상하이 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다롄, 쓰촨, 윈난, 산둥, 저장,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과 기업들은 우한 왕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톈진항공은 다음 달 29일까지 우한행 항공편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를 내놨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오는 31일까지 춘제 연휴 기간에 예약된 우한 지역 호텔과 관광지 입장권, 차량 이용 서비스의 예약을 환불 수수료 없이 환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한시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춘제 문화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한 데 이어 오늘은 중국 국가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법정 전염병 을(乙)류에 포함하고 최고 단계인 갑(甲)류 전염병에 준해 예방·통제 조치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