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지역구 ‘바로 세습’ 현역은 정진석 유일” 사실일까?

입력 2020.01.21 (18:42) 수정 2020.01.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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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문 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두고 '아빠찬스', '지역구 세습'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오늘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건 부모의 지역구를 직후에 바로 이어받는 경우"라고 지적하면서 "20대 국회의원 가운데 부모가 국회의원을 지낸 의원이 한 1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렇게(문석균 씨 사례) 지역구를 부모 직후에 바로 이어받는 경우는 현재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역 의원 가운데 부모의 지역구를 바로 이어받는 경우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도밖에 없다는 김해영 의원의 말은 사실일까요?


팩트체크K팀이 20대 현역 의원을 전수 조사한 결과 부친의 지역구에 대를 이어 나가 당선된 경우는 정진석 의원이 유일했습니다.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충남 공주시 연기군에 출마해 25.2%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후 17대 재·보궐선거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18대 때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선출됐고, 19대 서울 중구에서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다시 초선 지역구인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 당선됐습니다.

정 의원의 부친은 6선 의원인 故 정석모 의원으로 10~12대, 15대를 정 의원과 같은 충남 공주에서 지냈습니다. 13, 14대는 전국구 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대수 건너뛴 '대물림' 의원은 9명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먼저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같은 당 상임고문을 지냈던 故 김상현 前 의원입니다. 김상현 고문은 1963년 6대 때 서울 제9 지역선거구(서대문 갑)에서 당선돼 7대 전국구 의원, 8대 때는 지금의 서대문을인 서울 제12 지역선거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14·15대 서울 서대문 갑, 16대 때는 전국구 의원을 역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17·19대에 이어 20대까지 서울 마포 갑에서 활동 중인 3선 의원입니다. 노 의원은 아버지는 8·9·10·12·13대 국회에서 마포 지역구 의원을 지낸 노승환 前 의원으로, 1995년과 1998년에 마포구청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17·18대에 이서 20대까지 서울 강남구 갑에서 3선을 한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의 경우, 부친인 故 이중재 의원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 6선 의원입니다. 고향인 전남에서 출마하다가 12대 총선 때는 이종구 의원과 같은 지역인 서울 강남에서 당선됐고 15대 땐 전국구 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은 15대 의정부시, 19·20대 의정부을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부친은 故 홍우준 의원으로, 11대 제5 지역선거구(지금의 경기 의정부, 동두천, 양주), 12대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3선의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18대 국회부터 부산 금정구에서 내리 당선됐습니다. 부친인 故 김진재 의원 역시 11·12대 부산 동래구, 13~16대 부산 금정구에서 활동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의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인데, 13~16대 강원도 춘천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입니다. 18대 한나라당 소속으로, 20대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부친은 11·12대 부산 북구에서 의원을 지낸 故장성만 의원입니다. 부산 사상구는 원래 북구의 일부였는데 별도의 구로 승격되면서 1995년에 북구에서 분리됐습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충북 진천군·음성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16대 때도 같은 지역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정 의원의 부친인 故 정운갑 의원도 4대에 충북 진천에서 당선됐습니다. 5·6대 모두 같은 지역구에 다시 도전했지만 낙선했다가 7대 때 신민당 전국구로 당선된 뒤 8, 9대는 서울 성동구에서, 10대는 서울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입니다.

부산 중구·영도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5대 때 경남에서 참의원을 지낸 故 김용주 의원을 아버지로 뒀습니다.

17대 재·보궐선거 때 대구 동구 을에서 당선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20대까지 같은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아버지인 故유수호 의원은 13·14대 때 대구 중구에서 당선된 바 있습니다.

이상 같거나 비슷한 지역구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현역 의원은 모두 1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우자, 형제가 같은 지역구 의원인 경우도

부자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활동하던 지역구에서 그대로 당선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19·20대 연속 서울 도봉구 갑에서 당선됐는데, 배우자인 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18대까지인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서산시 태안군은 19대까지 친형인 故 성완종 의원의 지역구였습니다.


※참고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http://info.ne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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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18:42:20
    • 수정2020-01-21 19:53:46
    팩트체크K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문 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두고 '아빠찬스', '지역구 세습'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오늘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건 부모의 지역구를 직후에 바로 이어받는 경우"라고 지적하면서 "20대 국회의원 가운데 부모가 국회의원을 지낸 의원이 한 1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렇게(문석균 씨 사례) 지역구를 부모 직후에 바로 이어받는 경우는 현재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역 의원 가운데 부모의 지역구를 바로 이어받는 경우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도밖에 없다는 김해영 의원의 말은 사실일까요?


팩트체크K팀이 20대 현역 의원을 전수 조사한 결과 부친의 지역구에 대를 이어 나가 당선된 경우는 정진석 의원이 유일했습니다.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충남 공주시 연기군에 출마해 25.2%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후 17대 재·보궐선거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18대 때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선출됐고, 19대 서울 중구에서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다시 초선 지역구인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 당선됐습니다.

정 의원의 부친은 6선 의원인 故 정석모 의원으로 10~12대, 15대를 정 의원과 같은 충남 공주에서 지냈습니다. 13, 14대는 전국구 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대수 건너뛴 '대물림' 의원은 9명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먼저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같은 당 상임고문을 지냈던 故 김상현 前 의원입니다. 김상현 고문은 1963년 6대 때 서울 제9 지역선거구(서대문 갑)에서 당선돼 7대 전국구 의원, 8대 때는 지금의 서대문을인 서울 제12 지역선거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14·15대 서울 서대문 갑, 16대 때는 전국구 의원을 역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17·19대에 이어 20대까지 서울 마포 갑에서 활동 중인 3선 의원입니다. 노 의원은 아버지는 8·9·10·12·13대 국회에서 마포 지역구 의원을 지낸 노승환 前 의원으로, 1995년과 1998년에 마포구청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17·18대에 이서 20대까지 서울 강남구 갑에서 3선을 한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의 경우, 부친인 故 이중재 의원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 6선 의원입니다. 고향인 전남에서 출마하다가 12대 총선 때는 이종구 의원과 같은 지역인 서울 강남에서 당선됐고 15대 땐 전국구 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은 15대 의정부시, 19·20대 의정부을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부친은 故 홍우준 의원으로, 11대 제5 지역선거구(지금의 경기 의정부, 동두천, 양주), 12대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3선의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18대 국회부터 부산 금정구에서 내리 당선됐습니다. 부친인 故 김진재 의원 역시 11·12대 부산 동래구, 13~16대 부산 금정구에서 활동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의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인데, 13~16대 강원도 춘천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입니다. 18대 한나라당 소속으로, 20대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부친은 11·12대 부산 북구에서 의원을 지낸 故장성만 의원입니다. 부산 사상구는 원래 북구의 일부였는데 별도의 구로 승격되면서 1995년에 북구에서 분리됐습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충북 진천군·음성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16대 때도 같은 지역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정 의원의 부친인 故 정운갑 의원도 4대에 충북 진천에서 당선됐습니다. 5·6대 모두 같은 지역구에 다시 도전했지만 낙선했다가 7대 때 신민당 전국구로 당선된 뒤 8, 9대는 서울 성동구에서, 10대는 서울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입니다.

부산 중구·영도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5대 때 경남에서 참의원을 지낸 故 김용주 의원을 아버지로 뒀습니다.

17대 재·보궐선거 때 대구 동구 을에서 당선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20대까지 같은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아버지인 故유수호 의원은 13·14대 때 대구 중구에서 당선된 바 있습니다.

이상 같거나 비슷한 지역구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현역 의원은 모두 1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우자, 형제가 같은 지역구 의원인 경우도

부자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활동하던 지역구에서 그대로 당선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19·20대 연속 서울 도봉구 갑에서 당선됐는데, 배우자인 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18대까지인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서산시 태안군은 19대까지 친형인 故 성완종 의원의 지역구였습니다.


※참고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http://info.ne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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