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2% 턱걸이…10년 만에 최저

입력 2020.01.22 (08:00) 수정 2020.01.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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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정부 재정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나마 정부의 재정 지출 효과가 성장률 추락을 막았습니다. 연간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5%p에 그친데 반해 정부의 기여도는 1.5%p였습니다. 2009년(2.3%p) 이후 최대치입니다. 2009년을 제외하고 민간 기여도와 정부 기여도 차이가 3배 이상 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고, 반도체 수출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수출 성장률은 1.5%로 2015년(0.2%) 이후 최저였고, 수입은 0.6% 감소해 2009년(-6.9%) 이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3.3%, -8.8% 감소해 지난해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습니다.

다만 4분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2%를 기록했습니다. 4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93%를 넘어서 연간 성장률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4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면서 2.0%를 지켰습니다. 전년 동기로는 2.2% 성장입니다.

박양수 국장은 "정부가 4분기 재정집행률을 끌어올린 건 맞지만, 민간소비와 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된 것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분기 GDP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실제로 정부소비가 전분기대비 2.6%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고, 민간소비도 3분기 0.2%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상승하면서 4분기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6.3%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상승했습니다. 다만 4분기 수출은 운수 서비스 등이 줄면서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6%)과 서비스업(0.7%)이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업(4.9%)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사업(3.9%)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지표인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5%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 연간 GDI로 보면 전년대비 0.4%나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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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제성장률 2% 턱걸이…10년 만에 최저
    • 입력 2020-01-22 08:00:28
    • 수정2020-01-22 10:34:44
    경제
4분기 정부 재정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나마 정부의 재정 지출 효과가 성장률 추락을 막았습니다. 연간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5%p에 그친데 반해 정부의 기여도는 1.5%p였습니다. 2009년(2.3%p) 이후 최대치입니다. 2009년을 제외하고 민간 기여도와 정부 기여도 차이가 3배 이상 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고, 반도체 수출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수출 성장률은 1.5%로 2015년(0.2%) 이후 최저였고, 수입은 0.6% 감소해 2009년(-6.9%) 이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3.3%, -8.8% 감소해 지난해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습니다.

다만 4분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2%를 기록했습니다. 4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93%를 넘어서 연간 성장률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4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면서 2.0%를 지켰습니다. 전년 동기로는 2.2% 성장입니다.

박양수 국장은 "정부가 4분기 재정집행률을 끌어올린 건 맞지만, 민간소비와 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된 것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분기 GDP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실제로 정부소비가 전분기대비 2.6%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고, 민간소비도 3분기 0.2%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상승하면서 4분기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6.3%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상승했습니다. 다만 4분기 수출은 운수 서비스 등이 줄면서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6%)과 서비스업(0.7%)이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업(4.9%)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사업(3.9%)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지표인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5%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 연간 GDI로 보면 전년대비 0.4%나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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