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시가’ ‘안사람→배우자’…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제작

입력 2020.01.22 (11:15) 수정 2020.01.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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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설 명절에 꼭 써봐야 할 '성 평등 명절 사전'을 만들어 오늘(22일) 발표했습니다.

성 평등 명절 사전에는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로 바꿔 부르고,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안사람·집사람·바깥사람이라는 말 대신 '배우자'로 부르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친할 친(親), 바깥 외(外)로 구분하는 '친가', '외가'를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바꾸고,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할머니로 통일해 부르자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해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810명(여성 718명·남성 92명)을 대상으로 성 평등 명절 체감 점수 등 의견 조사를 한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성 평등 명절 체감도를 묻는 말에 전체 응답자의 43.2%는 '전보다 성적으로 평등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똑같다'는 응답은 39.3%였고, 부정적인 응답은 12.3%에 불과했습니다.

복수응답으로 진행한 '내가 겪은 성 평등 명절 사례'로는 △명절 집안일, 운전 등 나눠서 하기(29.0%) △차례 준비 간소화(24.3%)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 가기(22.1%)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같게 드리고, 아이들 용돈도 아들, 딸 구별 없이 준 사례(10.0%)도 성 평등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를 성 평등 명절 사례로 꼽은 사람도 8.8%였습니다. 외식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의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든 것도 성 평등 명절 사례라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추석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는 물음에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평균 70.1점을 매겼습니다.

이번 응답자 가운데 여성은 88.6%, 남성은 11.4%로 여성이 상당수 참여했습니다. 연령대 중에서는 40대가 36.8%(298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7.9%(226명), 50대 15.7%(127명), 20대 13.5%(109명)였습니다. 가구별로는 4인 가구가 41.1%, 3인 가구 25.2%, 2인 가구 12.1% 순이었습니다. 기혼자는 전체의 71.7%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명절의 성 평등 정도에 대해 전체의 57.6%는 '성적으로 평등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설에도 명절 성 평등 체감 사례와 관련한 시민 의견조사가 진행됩니다. 오늘(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재단 홈페이지(http://www.seoulwomen.or.kr)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성적으로 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고, 다음 명절은 좀 더 성 평등해질 것이라고 기다리는 설렘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명절에도 성 평등한 말과 행동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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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댁→시가’ ‘안사람→배우자’…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제작
    • 입력 2020-01-22 11:15:57
    • 수정2020-01-22 13:14:59
    사회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설 명절에 꼭 써봐야 할 '성 평등 명절 사전'을 만들어 오늘(22일) 발표했습니다.

성 평등 명절 사전에는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로 바꿔 부르고,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안사람·집사람·바깥사람이라는 말 대신 '배우자'로 부르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친할 친(親), 바깥 외(外)로 구분하는 '친가', '외가'를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바꾸고,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할머니로 통일해 부르자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해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810명(여성 718명·남성 92명)을 대상으로 성 평등 명절 체감 점수 등 의견 조사를 한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성 평등 명절 체감도를 묻는 말에 전체 응답자의 43.2%는 '전보다 성적으로 평등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똑같다'는 응답은 39.3%였고, 부정적인 응답은 12.3%에 불과했습니다.

복수응답으로 진행한 '내가 겪은 성 평등 명절 사례'로는 △명절 집안일, 운전 등 나눠서 하기(29.0%) △차례 준비 간소화(24.3%)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 가기(22.1%)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같게 드리고, 아이들 용돈도 아들, 딸 구별 없이 준 사례(10.0%)도 성 평등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를 성 평등 명절 사례로 꼽은 사람도 8.8%였습니다. 외식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의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든 것도 성 평등 명절 사례라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추석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는 물음에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평균 70.1점을 매겼습니다.

이번 응답자 가운데 여성은 88.6%, 남성은 11.4%로 여성이 상당수 참여했습니다. 연령대 중에서는 40대가 36.8%(298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7.9%(226명), 50대 15.7%(127명), 20대 13.5%(109명)였습니다. 가구별로는 4인 가구가 41.1%, 3인 가구 25.2%, 2인 가구 12.1% 순이었습니다. 기혼자는 전체의 71.7%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명절의 성 평등 정도에 대해 전체의 57.6%는 '성적으로 평등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설에도 명절 성 평등 체감 사례와 관련한 시민 의견조사가 진행됩니다. 오늘(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재단 홈페이지(http://www.seoulwomen.or.kr)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성적으로 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고, 다음 명절은 좀 더 성 평등해질 것이라고 기다리는 설렘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명절에도 성 평등한 말과 행동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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