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 갈등의 핵심은 ‘돈’…병원 수익 따져보니

입력 2020.01.22 (21:40) 수정 2020.01.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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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 측의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은 이 교수가 요구한 병상 지원과 인력 충원 등을 병원측이 들어주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핵심은 돈 문제인데, 아주대병원이 이 교수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경영 사정이 나쁜 건지, 오현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아주대병원은 2017년 외상환자 1명을 진료할 때 평균 백만 원 이상 적자를 봤습니다.

외상센터만 보면 정부 지원금을 감안해도 연간 34억 원 손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아주대병원 전체의 이익은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260억 원이었습니다.

외상센터와 간호사 인건비 갈등이 있었던 2018년에는 이익이 600억 원을 넘겼습니다.

2015년부터 따져보면, 3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대학 운영을 심사·자문하는 대학평의원회의에서 괄목할만한 수익성장이라고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수익을 바탕으로 병원 측은 평택에 1000병상 규모 제2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상센터 지원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국종/교수 : "병실을 얼마나 안 줬는데…제가 오죽하면 빌면서 병원에 공문 올리고 그래요, 맨날. 간호사 1명이라도 뽑아달라고…."]

외상센터 지원 의지를 크게 보이지 않았던 병원은 외상센터의 긍정적 효과는 누리고 있습니다.

국가 지원을 받아 외상센터가 100병상 규모 새 건물로 옮기면서, 병원은 본관에 생긴 여유 병상에 다른 환자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될 정도로 병원 평판이 올라간 건 이국종 교수의 기여라는 평가가 의대 교수회에서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외상센터의 기여를 병원 측에 설명하고, 양보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등이 고조돼 이국종 교수가 연말 해군 훈련을 떠나버렸던 지난해에도 아주대병원 목표대로면 이익이 80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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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센터 갈등의 핵심은 ‘돈’…병원 수익 따져보니
    • 입력 2020-01-22 21:42:08
    • 수정2020-01-22 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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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 측의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은 이 교수가 요구한 병상 지원과 인력 충원 등을 병원측이 들어주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핵심은 돈 문제인데, 아주대병원이 이 교수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경영 사정이 나쁜 건지, 오현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아주대병원은 2017년 외상환자 1명을 진료할 때 평균 백만 원 이상 적자를 봤습니다.

외상센터만 보면 정부 지원금을 감안해도 연간 34억 원 손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아주대병원 전체의 이익은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260억 원이었습니다.

외상센터와 간호사 인건비 갈등이 있었던 2018년에는 이익이 600억 원을 넘겼습니다.

2015년부터 따져보면, 3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대학 운영을 심사·자문하는 대학평의원회의에서 괄목할만한 수익성장이라고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수익을 바탕으로 병원 측은 평택에 1000병상 규모 제2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상센터 지원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국종/교수 : "병실을 얼마나 안 줬는데…제가 오죽하면 빌면서 병원에 공문 올리고 그래요, 맨날. 간호사 1명이라도 뽑아달라고…."]

외상센터 지원 의지를 크게 보이지 않았던 병원은 외상센터의 긍정적 효과는 누리고 있습니다.

국가 지원을 받아 외상센터가 100병상 규모 새 건물로 옮기면서, 병원은 본관에 생긴 여유 병상에 다른 환자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될 정도로 병원 평판이 올라간 건 이국종 교수의 기여라는 평가가 의대 교수회에서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외상센터의 기여를 병원 측에 설명하고, 양보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등이 고조돼 이국종 교수가 연말 해군 훈련을 떠나버렸던 지난해에도 아주대병원 목표대로면 이익이 80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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