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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눈Noon] 총알을 막자는 것도 아닌데 ‘와장창’ 깨진 방탄안경
입력 2020.01.23 (12:34) 수정 2020.01.23 (14:52)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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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눈Noon] 총알을 막자는 것도 아닌데 ‘와장창’ 깨진 방탄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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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보도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군 안팎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우리 군 특전사가 사용하는 방탄 안경, 알고보니 방탄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군인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직접 취재한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기자의 눈, 김용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특전사 방탄 안경에 대해 취재한 내용 저도 잘 봤습니다.

특전사 군인들한테는 특수한 안경이 제공되는 모양인데 특수 안경이라는 게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셨듯이 특수안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해보입니다.

왜냐하면 방탄안경이라고 군에서 이름을 붙였는데, 이게 총알을 막자는 건 아닙니다.

사실 특수작전용 보호 안경이라는 이름이 적절해보입니다.

육군만 봤을 때 보급되는 안경은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일반 장병용 선글라스, 특전사용 보호경 선글라스 그리고 특전사 중에서도 특수임무여단한테는 좀 더 특수한 안경을 보급합니다.

파편이나 탄피로부터 눈을 보호하자는 안경입니다.

신체 일부가 다치면 치료하면 되지만 눈을 다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특수안경을 요구한 겁니다.

[앵커]

특수안경이 제 역할을 하는지 실험한 영상이 있다고 하는데 실험 영상 자세히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이 영상을 제보하신 분도 상당히 어렵게 결정을 하셨습니다.

보다보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저 화면은 외국에 있는 전문 실험 장비로 전문요원들이 실험한 겁니다.

안경을 사람 머리 모형에 끼우고, 문을 닫고, 작은 쇠조각을 넣은 후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발사가 됩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봐야합니다.

지금 보시면 저 안경이 깨졌단 말이에요.

렌즈가 깨진다거나 콧대에 있는 테가 못 버티면 안 됩니다.

파편이 눈에 들어오면 얼마나 치명상을 입겠습니까?

[앵커]

실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 군인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군인들이 저 안경을 사용했다는 것입니까?

[기자]

2018년 12월 초쯤 보급됐고, 이제 1년이 지난 상태입니다.

특임여단의 훈련이나 일정 등은 보안이긴 하지만 훈련 때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생산업체는 1년쯤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진짜 그런가 하고 우리나라에서 두 손가락에 꼽히는 특수렌즈 생산업체에 물어봤습니다.

1년 지나 깨지는 거면 처음부터 깨질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보급된 1200개가 넘는 안경 중에 하나라도 깨지면 안 된다고 답변하셨습니다.

[앵커]

안경이라는 게 깨질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군인용 안경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로 미군용 안경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준비해봤는데, 왼쪽이 미군용 제품이고, 오른쪽이 이번 실험용 제품입니다.

이번 실험 때 미군용도 함께 실험해봤는데요.

왼쪽 안경의 경우, 탄피 같은 것이 날아왔을 때 버텨줬습니다.

렌즈에 흠집만 갈 뿐이었고 깨진다거나 뚫린다는 건 없었습니다.

준비한 미군 병사 사진하나 보면, 과거 이라크전 참전한 미군 병사의 사진입니다.

눈 밑으로는 화상을 입거나 크게 다쳤는데 눈 부위는 깔끔합니다.

피탄 방지 안경을 써서 그런건데, 저 부상을 눈에 입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치명적이겠습니까.

저렇게 보호하자는 의미로 특임여단에 안경이 보급이 된 겁니다.

[앵커]

비교해보니 차이가 너무 큰데요.

이번 취재 결과를 보고 군에 다녀오신 분들, 상당히 분노하실 것 같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가자]

일반 시청자분들이나 군에 갔다온 분들은 분노를 많이 표현하셨는데요.

제가 아는 수많은 현역 장병이나 예비역 장성, 예비역 간부들은 분노보다도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업체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야하는데 군에서는 '절차상 문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답답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 특전사용 안경은 왜 이런 겁니까?

성능 시험 자체가 없는 겁니까?

[기자]

시험 자체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MIL-PRF라는게 미 규격기준이고요.

여러가지 실험 조건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실험은 약 시속 702km 속도로 쐈을 때 버텨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저런 시험성적서를 받았다는 걸 제출하면 끝납니다.

실험을 한다든지 실험에 참여한다든지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제품을 받은 군에서 성능 시험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군 관계자는 하면 좋다고 합니다.

하고 싶어도 어렵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는 해야 하겠지만 두 가지 이유를 댑니다.

첫번째는 구매사업, 있는 걸 사오는 것이기때문에 그냥 사면 되는거지 검증을 꼭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요.

두번째는 이걸 실험할 장비도 국내에 마땅찮고, 예산도 없고, 일일이 모든 제품을 할 여력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군이 성능시험을 한 적도, 하는 것을 본 적도 없습니다.

[앵커]

입찰 공고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입니까?

[기자]

도식을 함께 보면, 특전사에서 이런 장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지금 표 보시는 것처럼 울타리를만드는 업체가 낙찰이 됩니다.

그러면 그제야 중개업자를 찾아서 다시 안경을 만드는 업체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업체가 안경을 만드는 겁니다.

게다가 중간에 입찰공고가 바뀌었습니다.

당일에 공고를 취소했다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올리고요.

앞서 입찰공고 왜 바꿨는지 알아보니 헬기 탑승자들이 쓰는 헬멧 햇빛가리개 규격 기준으로 제시했다가 급히 바꾼 겁니다.

물어보니 피탄 보안경 입찰을 군 실무자가 처음 해봐서 선글라스 입찰 자료 참고해서 올렸다고 합니다.

참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취재 후에 다른 제보가 또 들어오고 있나요?

후속 보도가 있을 예정인가요?

[기자]

네,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이번 것만 400개에 가까운데, 울타리에 청소기, 가방, 조명기구를 만드는 회사 등 많습니다.

이미 낙찰된 사업도 많은데 특전사 칼의 경우 피부 미용업체가 낙찰이 됐습니다.

유사한 문제점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려 합니다.

이게 중소기업진흥 정책에 따라 입찰 기회를 군이 주는 것인데. 그 의도는 알겠지만 군의 특수성을 반영해서 입찰 시스템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후속 보도도 지켜보겠습니다.

기자의 눈 김용준 기자였습니다.
  • [기자 눈Noon] 총알을 막자는 것도 아닌데 ‘와장창’ 깨진 방탄안경
    • 입력 2020.01.23 (12:34)
    • 수정 2020.01.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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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눈Noon] 총알을 막자는 것도 아닌데 ‘와장창’ 깨진 방탄안경
[앵커]

이 보도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군 안팎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우리 군 특전사가 사용하는 방탄 안경, 알고보니 방탄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군인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직접 취재한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기자의 눈, 김용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특전사 방탄 안경에 대해 취재한 내용 저도 잘 봤습니다.

특전사 군인들한테는 특수한 안경이 제공되는 모양인데 특수 안경이라는 게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셨듯이 특수안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해보입니다.

왜냐하면 방탄안경이라고 군에서 이름을 붙였는데, 이게 총알을 막자는 건 아닙니다.

사실 특수작전용 보호 안경이라는 이름이 적절해보입니다.

육군만 봤을 때 보급되는 안경은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일반 장병용 선글라스, 특전사용 보호경 선글라스 그리고 특전사 중에서도 특수임무여단한테는 좀 더 특수한 안경을 보급합니다.

파편이나 탄피로부터 눈을 보호하자는 안경입니다.

신체 일부가 다치면 치료하면 되지만 눈을 다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특수안경을 요구한 겁니다.

[앵커]

특수안경이 제 역할을 하는지 실험한 영상이 있다고 하는데 실험 영상 자세히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이 영상을 제보하신 분도 상당히 어렵게 결정을 하셨습니다.

보다보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저 화면은 외국에 있는 전문 실험 장비로 전문요원들이 실험한 겁니다.

안경을 사람 머리 모형에 끼우고, 문을 닫고, 작은 쇠조각을 넣은 후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발사가 됩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봐야합니다.

지금 보시면 저 안경이 깨졌단 말이에요.

렌즈가 깨진다거나 콧대에 있는 테가 못 버티면 안 됩니다.

파편이 눈에 들어오면 얼마나 치명상을 입겠습니까?

[앵커]

실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 군인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군인들이 저 안경을 사용했다는 것입니까?

[기자]

2018년 12월 초쯤 보급됐고, 이제 1년이 지난 상태입니다.

특임여단의 훈련이나 일정 등은 보안이긴 하지만 훈련 때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생산업체는 1년쯤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진짜 그런가 하고 우리나라에서 두 손가락에 꼽히는 특수렌즈 생산업체에 물어봤습니다.

1년 지나 깨지는 거면 처음부터 깨질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보급된 1200개가 넘는 안경 중에 하나라도 깨지면 안 된다고 답변하셨습니다.

[앵커]

안경이라는 게 깨질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군인용 안경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로 미군용 안경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준비해봤는데, 왼쪽이 미군용 제품이고, 오른쪽이 이번 실험용 제품입니다.

이번 실험 때 미군용도 함께 실험해봤는데요.

왼쪽 안경의 경우, 탄피 같은 것이 날아왔을 때 버텨줬습니다.

렌즈에 흠집만 갈 뿐이었고 깨진다거나 뚫린다는 건 없었습니다.

준비한 미군 병사 사진하나 보면, 과거 이라크전 참전한 미군 병사의 사진입니다.

눈 밑으로는 화상을 입거나 크게 다쳤는데 눈 부위는 깔끔합니다.

피탄 방지 안경을 써서 그런건데, 저 부상을 눈에 입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치명적이겠습니까.

저렇게 보호하자는 의미로 특임여단에 안경이 보급이 된 겁니다.

[앵커]

비교해보니 차이가 너무 큰데요.

이번 취재 결과를 보고 군에 다녀오신 분들, 상당히 분노하실 것 같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가자]

일반 시청자분들이나 군에 갔다온 분들은 분노를 많이 표현하셨는데요.

제가 아는 수많은 현역 장병이나 예비역 장성, 예비역 간부들은 분노보다도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업체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야하는데 군에서는 '절차상 문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답답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 특전사용 안경은 왜 이런 겁니까?

성능 시험 자체가 없는 겁니까?

[기자]

시험 자체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MIL-PRF라는게 미 규격기준이고요.

여러가지 실험 조건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실험은 약 시속 702km 속도로 쐈을 때 버텨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저런 시험성적서를 받았다는 걸 제출하면 끝납니다.

실험을 한다든지 실험에 참여한다든지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제품을 받은 군에서 성능 시험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군 관계자는 하면 좋다고 합니다.

하고 싶어도 어렵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는 해야 하겠지만 두 가지 이유를 댑니다.

첫번째는 구매사업, 있는 걸 사오는 것이기때문에 그냥 사면 되는거지 검증을 꼭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요.

두번째는 이걸 실험할 장비도 국내에 마땅찮고, 예산도 없고, 일일이 모든 제품을 할 여력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군이 성능시험을 한 적도, 하는 것을 본 적도 없습니다.

[앵커]

입찰 공고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입니까?

[기자]

도식을 함께 보면, 특전사에서 이런 장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지금 표 보시는 것처럼 울타리를만드는 업체가 낙찰이 됩니다.

그러면 그제야 중개업자를 찾아서 다시 안경을 만드는 업체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업체가 안경을 만드는 겁니다.

게다가 중간에 입찰공고가 바뀌었습니다.

당일에 공고를 취소했다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올리고요.

앞서 입찰공고 왜 바꿨는지 알아보니 헬기 탑승자들이 쓰는 헬멧 햇빛가리개 규격 기준으로 제시했다가 급히 바꾼 겁니다.

물어보니 피탄 보안경 입찰을 군 실무자가 처음 해봐서 선글라스 입찰 자료 참고해서 올렸다고 합니다.

참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취재 후에 다른 제보가 또 들어오고 있나요?

후속 보도가 있을 예정인가요?

[기자]

네,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이번 것만 400개에 가까운데, 울타리에 청소기, 가방, 조명기구를 만드는 회사 등 많습니다.

이미 낙찰된 사업도 많은데 특전사 칼의 경우 피부 미용업체가 낙찰이 됐습니다.

유사한 문제점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려 합니다.

이게 중소기업진흥 정책에 따라 입찰 기회를 군이 주는 것인데. 그 의도는 알겠지만 군의 특수성을 반영해서 입찰 시스템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후속 보도도 지켜보겠습니다.

기자의 눈 김용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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