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 세우는 '친일행적 알리기' 소홀

입력 2020.01.23 (21:49) 수정 2020.01.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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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 강점기 당시
자치단체장의 친일 행적을 밝히고
반성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인데요.

충북은 어떨까요?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대에서 13대로 건너뛰는
역대 전라북도 지사 명단.

전라북도가
친일 행위를 한 지사의 이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데 이어,
전주시와 경기도는 아예
친일 행적을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북은 어떨까?

광복 이후
지사를 지낸 29명 가운데 5명이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제의 태평양 전쟁과
조선인 강제 징용을 노골적으로 찬양했던
제3대 충북지사 이명구.

조선총독부 자문 기관인
중추원 관료를 지내는 등
곳곳에 남은 친일 행적으로,
광복회의 친일파 708인과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 모두에
포함돼있습니다.

8대 지사 황종률도
일제의 식민 정책을 앞장서 선전한
손꼽히는 친일 인사입니다.

일제 강점기,
주요 관직을 두루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던
5대 정낙훈과 6대 김학응,
7대 정인택 지사까지.

하지만 이들의 부끄러운 역사는
알기 쉽지 않습니다.

역대 지사의 연혁을 기록한
충청북도 홈페이지에도,
이제는 문화시설로 개방된
옛 지사 관사의 디지털 기록에도
친일 행적은 따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재임 시절 충북대학교에
토지 사용을 허가해 준 김학응 만이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난해 뒤늦게 송공비에
친일 행적 한 줄이 추가됐을 뿐입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인터뷰]
"(친일 행위는) 개인적 일탈이라든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반인륜 범죄입니다. 지방 정부가 나서서 역대 도지사들의 친일 행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대단히 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처사이다."

최근 시설 공사를 앞두고 철거된
옛 관사의 역대 지사 사진들.

업적만큼이나 역사적 과오도
바로 밝히며 다시 내걸릴 수 있을까요?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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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바로 세우는 '친일행적 알리기' 소홀
    • 입력 2020-01-23 21:49:31
    • 수정2020-01-23 23:42:36
    뉴스9(충주)
[앵커멘트] 일제 강점기 당시 자치단체장의 친일 행적을 밝히고 반성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인데요. 충북은 어떨까요?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대에서 13대로 건너뛰는 역대 전라북도 지사 명단. 전라북도가 친일 행위를 한 지사의 이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데 이어, 전주시와 경기도는 아예 친일 행적을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북은 어떨까? 광복 이후 지사를 지낸 29명 가운데 5명이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제의 태평양 전쟁과 조선인 강제 징용을 노골적으로 찬양했던 제3대 충북지사 이명구. 조선총독부 자문 기관인 중추원 관료를 지내는 등 곳곳에 남은 친일 행적으로, 광복회의 친일파 708인과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 모두에 포함돼있습니다. 8대 지사 황종률도 일제의 식민 정책을 앞장서 선전한 손꼽히는 친일 인사입니다. 일제 강점기, 주요 관직을 두루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던 5대 정낙훈과 6대 김학응, 7대 정인택 지사까지. 하지만 이들의 부끄러운 역사는 알기 쉽지 않습니다. 역대 지사의 연혁을 기록한 충청북도 홈페이지에도, 이제는 문화시설로 개방된 옛 지사 관사의 디지털 기록에도 친일 행적은 따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재임 시절 충북대학교에 토지 사용을 허가해 준 김학응 만이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난해 뒤늦게 송공비에 친일 행적 한 줄이 추가됐을 뿐입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인터뷰] "(친일 행위는) 개인적 일탈이라든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반인륜 범죄입니다. 지방 정부가 나서서 역대 도지사들의 친일 행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대단히 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처사이다." 최근 시설 공사를 앞두고 철거된 옛 관사의 역대 지사 사진들. 업적만큼이나 역사적 과오도 바로 밝히며 다시 내걸릴 수 있을까요?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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